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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중국사 - 역사읽기, 이제는 지도다! ㅣ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 3
박한제 외 지음 / 사계절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의 긴 역사를 220쪽 정도로 압축해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아틀라스 중국사는 그 일을 무난하게 해냈습니다. 아틀라스 중국사를 읽으면서 알지 못했던 중국의 역사를 꽤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 중국 역사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조금 놀랐습니다. 아마도 특정 주제에 맞춘 글을 주로 읽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중국 환관에 관한 책, 과거제도에 관한 책, 실크로드에 관한 책, 뭐 이런 주제의 책들 말이죠.
아틀라스 중국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중국역사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입문서, 개설서로 읽기에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일반 상식을 얻는 차원에서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매 쪽마다 지도와 그 시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서화, 조각 사진이 실려 있고 간략한 연표도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술술 잘 읽혔습니다. 특히 지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텍스트와 지도가 붙어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많은 부분 저자들이 직접 그렸다는데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났습니다.
고대사 부분은 좀 지루했습니다. 그나마 수나라와 당나라를 다룬 부분이 덜 지루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고대 역사 부분은 관심이 없어서 지루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반대로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원나라, 명나라를 다룬 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영락제의 반란을 다룬 정난의 변이나 정화의 해외원정을 다룬 대항해시대 같은 챕터 말입니다. 좀더 자세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고대사 만큼 관심이 없었던 현대사는 의외로 재밌었습니다.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을 다룬 챕터 말입니다. 모택동 참 삽질 많이 했다 싶습니다. 이 쪽도 짧아서 아쉬웠습니다. 뭔가 더 알고 싶을만 하면 글이 끝나더군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틀라스 중국사는 입문서로서는 꽤 훌륭한데 전공자들이나 중국 역사에 해박한 사람들이 읽기에는 좀 싱겁겠다 싶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220쪽 정도로 중국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중국 역사를 상세히 알고 싶은 분은 다른 분량 많은 책을 택하는 게 나을 겁니다. 그런 책은 대개 딱딱하니 읽기 편한 아틀라스 중국사를 읽고 중국역사에 관심이 생기면, 특정 주제에 맞춘 책을 구해 읽거나 각 시대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을 구해 읽으면 되겠습니다.
중, 고등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으면 사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도와 사진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글이 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