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버디가 아니라 버드야! 시공 청소년 문학 12
크리스토퍼 폴 커티스 지음, 이승숙 옮김 / 시공사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뉴베리 상 수상작을 좋아한다. 어린이 책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라 성인이 읽기에는 별로다 싶은 작품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그런 작품도 최소한의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사서 후회하는 일은 별로 없다.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뉴베리 수상작 중에서 성인이 읽기에는 심심한 글을 걸러내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분량이다.
경험상 분량이 많은 작품은 어른이 읽어도 무난한 경우가 많았다. 짧으면 아동취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난 버디가 아니라 버드야는 300쪽 가량 된다. 내 기준에 의하면 어른이 읽어도 재밌을 책이다. 그래서 읽었고 이번 작품에서는 기준이 맞았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다.(간혼 기준에 어긋나는 작품도 있다.)

난 버디가 아니라 버드야의 배경은 대공황기이다. 버드는 6살 때 엄마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라고 있다. 10살 때 위탁가정에 위탁돼다가 그 집 아이가 괴롭혀서 뛰쳐나온다. 그리고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난다. 당연히 고생을 하게 되고, 여정 중에 만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목적지에 도착한다.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 구성이다. 하지만 전혀 식상하지 않다. 단순한 구성을 작가는 좋은 솜씨로 꾸며놓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전편에 흐르는 유머다. 특히 '더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더 유능한 거짓말쟁이가 되기 위한 버드 콜드웰의 법칙.'이 좋았다. 후반부의 유머스러한 장면들과 반전도 마음에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