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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실수 1
프랭크 탤리스 지음, 김시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프로이트 인기 좋군요. 프로이트를 언급하는 미스터리를 꽤 읽었는데 치명적 실수에도 프로이트가 등장합니다. 비중은 약해서 등장하는 장면은 얼마되지 않지만, 수사에 정신분석이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막스 리버만은 정신분석학을 신봉하는 빈의 젊은 의사입니다. 정신분석학의 태동기라서 그런지 기성 의사들은 좀 삐딱하게 보는군요. 환자의 치료법을 두고 윗사람과 갈등도 일어납니다만 이건 뭐 중요한 건 아니고 포커스는 정신분석으로 수사를 한다는 건데, 그럴싸하게 보이네요.
정신분석으로 수사를 한다기에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치명적 실수는 정통 미스터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정통 미스터리가 뭐냐고 묻지는 마시길. 저도 모릅니다^^). 경찰이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을 알아채는 똑똑한 탐정, 밀실 살인, 자물쇠 트릭, 범인을 잡은 후의 설명, 등등 고전추리의 맛이 납니다. 그래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빈의 매혹적인 여성 영매 뢰벤슈타인은 폭풍우가 치는 밤에 살해당합니다. 방은 안에서 잠겨 있고 창도 높아서 범인이 밖으로 나갈 길은 없습니다. 비밀 통로도 없는 밀실에서 죽은 이의 혼을 부른다는 영매가 살해당하자 경찰은 당황합니다.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살해당했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라인하르트 경위는 친구 막스 리버만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막스 리버만과 경위의 대화를 읽다보면 간혹 셜록 홈즈와 왓슨의 대화가 떠오르는데, 경위는 왓슨과 달리 똑똑하네요. 막스에게 한 방 먹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 장면 재밌었습니다.
마술을 볼 때는 신기해도 트릭을 알고 나면 에이 별 거 아니네 하고 생각하듯이 치명적 실수에 쓰인 트릭도 알고 나니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읽을 때는 무척 궁금했는데 말이죠.
치명적 실수에는 사건 수사 뿐만 아니라 막스 리버만의 연애가 상당히 비중있게 등장하는데, 그의 갈등이 이해가 갑니다. 똑똑한 여성이 아무래도 매력적이죠.
분량이 꽤 되는데 챕터가 짤막짤막한 때문이지 술술 잘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