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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 스티븐 킹의 사계 가을.겨울 ㅣ 밀리언셀러 클럽 2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평점 :
밀클 초창기에 나온 작품 중에 고스트 스토리라고 있습니다. 스티븐 킹이 극찬했다는 작품입니다. 킹이 칭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책이 읽고 싶어져서 찾아봤는데 그때는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아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나중에 밀클에서 번역이 되어 나왔고 기쁜 마음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재밌지 않았습니다.(고스트 스토리의 작가 피터 스트라우브와 공저까지 한 걸 보면 킹은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모양입니다. 공저한 글은 부적이란 작품인데 재밌습니다. 황금가지에서 계약을 했다는데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알았는데 킹이 칭찬한 작품이 굉장히 많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킹이 칭찬했다고 무조건 읽지는 않습니다.
재미와 별개로 고스트 스토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차우더 클럽입니다.(명칭이 정확한지는 자신이 없네요. 읽은 지 오래 돼서.). 동네 유지에 해당되는 노인들이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클럽인데 어느 날 유령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명씩 자기가 겪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스티븐 킹은 고스트 스토리의 차우더 클럽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자기도 저런 이야기를 하나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쓴 글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무시무시하고 신비로운 중편, 호흡법입니다.
주인공은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릿또릿하게 일해서 일찍부터 승진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사람은 아니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타입입니다. 어느 날 대표 변호사가 그에게 클럽을 소개해줍니다. 신비롭고, 흥미롭고, 어떤 때는 무섭기도 한 클럽을. 그 클럽은 크리스마스가 들어있는 목요일에 회원이 이야기를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호흡법은 그날 늙은 산부인과 의사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 중편은 액자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의사는 미혼모를 환자로 받게 되고 그녀와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그는 환자에게 라마즈 호흡법을 가르치게 되는데......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그만 적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결말을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무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스탠 바이 미는 네 명의 소년이 시체를 찾아 집을 나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종의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유쾌하고 찡합니다. 스티븐 킹을 단순히 호러 작가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이 글을 읽으면 생각이 바뀔 겁니다. 쇼생크 탈출도 그렇고 킹은 호러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독자를 감동시키는 솜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