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정영목, 홍인기 옮겨 엮음 / 도솔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같이 SF소설을 즐기는 편이 아닌 사람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하는 유명한 작가부터 생소한 작가의(sf매니아들은 다 아실 유명한 분들이겠지만 저에게는 생소합니다.) 작품까지 총 25편의 중,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책값이 좀 비싸보입니다만 819쪽에 이르는 분량을 감안하면 오히려 얇은 다른 책들보다 훨씬 실속이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작가들의 재치있는 작품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는 장점들을 감안하면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지요.

이 안에 수록된 25편의 작품들은 모두가 재미있습니다. 수준 떨어진다 싶은 이야기는 한 편도 없습니다. 25편의 작품들 중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죽은 과거.'이고 어떤 뭉클함을 준 것은 필립 k 딕의 '두번째 변종.'이었습니다. 죽은 과거는 타임머신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결말의 의외성이 머리를 쳤습니다. 두번째 변종은 핵전쟁을 다루고 있는데 전쟁과 무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아주 돋보입니다. 주인공의 마지막 생각이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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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적유성탄 1
좌백 지음 / 북이랑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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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적유성탄은 신무협의 대표작가 좌백의 작품입니다. 그가 내놓은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 이 작품도 재미있습니다. 독자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지요. 주인공 비적유성탄은 살수입니다. 병에 걸린 아내를 고치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돈을 벌기 위해 살수행을 합니다. 그래서 비적유성탄이란 별호가 붙습니다. 결국 아내는 죽고 외로이 혼자살던 유성탄은 산을 내려갑니다. 이리저리 흘러가다 부패한 포두에게 만나게 되고 팔자에도 없는 포쾌가 됩니다. 이번 글은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글이 진행되면서 강호의 음모와 마주치게 될 것 같은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 자뭇 기대가 됩니다. 무협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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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고의 숲
로버트 홀드스톡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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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사고의 숲은 아주 독창적인 판타지 입니다. 이 책은 튤킨이 창조한 반지의 제왕류를 따르지 않습니다. 당연히 튤킨의 세계를 변형해서 나온 미국의 검과 마법류 판타지와도 완전히 구별됩니다. 미국풍 판타지를 변형해서 나온 일본풍 판타지는 물론 그 영향을 짙게 받은 한국 판타지와도 완전히 차별되는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이 독창적인 작품은 시중에 나도는 판타지 풍이 아니라 영국, 그러니까 켈트족을 비롯한 영국 고대 신화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스티븐은 숲과 관련하여 이상해진 아버지를 의식적으로 멀리하며 고향을 등집니다. 이차대전후 프랑스에서 빈둥거리던 그는 형의 편지 때문에 고향을 찾습니다. 아버지가 죽었을 때도 찾지 않았던 미사고의 숲이 있는 고향을. 고향에서 만난 형은 어딘지 변해 있습니다. 꼭 생전의 아버지처럼 이상한 행동들을 합니다. 그는 형의 설명과 유년의 기억들. 아버지의 일기와 자신의 경험으로 미사고의 숲이 유발한 여러 신화적 현상들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형은 결국 숲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고 스티븐은 귀네스라는 신비로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인간의 무의식이 잉태한 신화와 전설로 가득찬 미사고의 숲은 스티븐에게 더할나위 없는 기쁨과 시련을 선사합니다. 책장을 넘겨서 미사고의 숲을 방문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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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여드립니다 이청준 문학전집 중단편소설 1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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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나' 가 관찰하는 천문학도입니다. 국어시간에 배운 것을 떠올리면 일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겠네요. 천문학도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못합니다. 정에 굶주려 있는 듯 하지만 언제나 걷돌지요. 친구들과도 연인과도 완전한 교류를 못하고 벽을 쌓고 있습니다. 그의 성격 탓일수도 있고 친구들의 잘못 때문인 것으로도 보입니다만 딱히 누구 때문이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는 외롭고 고독합니다. 그런 만큼 더욱 정에 굶주려 있고 소외를 극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와 친구들간에는 간격이 있습니다.

적응을 못하고 떠밀리듯 유학을 떠나고 또 홀연히 귀국하지만 여전히 사회에 스며들지 못합니다. 차갑게 말하면 그는 사회부적응자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는 길거리에서 망원경을 삽니다. 한 번 보는데 오원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 망원경이지요. 그는 망원경의 주인이나 돈을 주고 별을 보는 사람들은 별을 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하숙집 창에 망원경을 걸어 놓고 자신만 봅니다. 친구들도 보여주지 않지요. 별은 그가 마음 속에 품은 인간성, 혹은 정으로 보입니다. 그는 도벽이 있고 거짓말도 잘 합니다. 사회, 혹은 친인들이 그렇게 만든 것도 같고 스스로의 성격 탓에 그리 된 것도 같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망원경을 물에 빠뜨립니다.

무슨 뜻일까요? 마음 속의 인간성을 버리고 차가운 사회에 적응하겠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끝까지 별을 품에 안고 살겠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삶을 포기하겠다는 뜻일까요?
전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글을 읽고 망원경을 장례 지낸 뜻을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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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1
검류혼 지음 / 명상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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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을 비롯한 일단의 기수들이 신무협을 가지고 등장한 이후 한국무협은 질적으로 도약합니다. 대단한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아서 작품성 만큼 책이 많이 팔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 무협시장은 여러 차례 부침을 겪습니다. 신무협 이후 새로운 경향으로 튀어나온 것이 통신무협입니다. 질적으로 발전했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지만 신세대 풍의 다양한 무협이 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이 비뢰도 입니다. 비뢰도는 신세대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소재나 글의 전개방식이 그 전의 무협들과는 사뭇 달라서 대단히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괴상한 사부 밑에서 가중한 노동과 착취에 시달리는, 협객과는 거리가 먼 제자 비류연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주인공의 유형이었습니다. 비류연이 들어가는 천무학관도 현실 학교의 변주인 것으로 보입니다. 과중한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는 비류연이 또래의 친구로 보일 겁니다. 책이 권수를 더해갈수록 초기의 신선함은 떨어지고 늘어지는 맛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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