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여드립니다 이청준 문학전집 중단편소설 1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나' 가 관찰하는 천문학도입니다. 국어시간에 배운 것을 떠올리면 일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겠네요. 천문학도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못합니다. 정에 굶주려 있는 듯 하지만 언제나 걷돌지요. 친구들과도 연인과도 완전한 교류를 못하고 벽을 쌓고 있습니다. 그의 성격 탓일수도 있고 친구들의 잘못 때문인 것으로도 보입니다만 딱히 누구 때문이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는 외롭고 고독합니다. 그런 만큼 더욱 정에 굶주려 있고 소외를 극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와 친구들간에는 간격이 있습니다.

적응을 못하고 떠밀리듯 유학을 떠나고 또 홀연히 귀국하지만 여전히 사회에 스며들지 못합니다. 차갑게 말하면 그는 사회부적응자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는 길거리에서 망원경을 삽니다. 한 번 보는데 오원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 망원경이지요. 그는 망원경의 주인이나 돈을 주고 별을 보는 사람들은 별을 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하숙집 창에 망원경을 걸어 놓고 자신만 봅니다. 친구들도 보여주지 않지요. 별은 그가 마음 속에 품은 인간성, 혹은 정으로 보입니다. 그는 도벽이 있고 거짓말도 잘 합니다. 사회, 혹은 친인들이 그렇게 만든 것도 같고 스스로의 성격 탓에 그리 된 것도 같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망원경을 물에 빠뜨립니다.

무슨 뜻일까요? 마음 속의 인간성을 버리고 차가운 사회에 적응하겠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끝까지 별을 품에 안고 살겠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삶을 포기하겠다는 뜻일까요?
전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글을 읽고 망원경을 장례 지낸 뜻을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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