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고의 숲
로버트 홀드스톡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미사고의 숲은 아주 독창적인 판타지 입니다. 이 책은 튤킨이 창조한 반지의 제왕류를 따르지 않습니다. 당연히 튤킨의 세계를 변형해서 나온 미국의 검과 마법류 판타지와도 완전히 구별됩니다. 미국풍 판타지를 변형해서 나온 일본풍 판타지는 물론 그 영향을 짙게 받은 한국 판타지와도 완전히 차별되는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이 독창적인 작품은 시중에 나도는 판타지 풍이 아니라 영국, 그러니까 켈트족을 비롯한 영국 고대 신화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스티븐은 숲과 관련하여 이상해진 아버지를 의식적으로 멀리하며 고향을 등집니다. 이차대전후 프랑스에서 빈둥거리던 그는 형의 편지 때문에 고향을 찾습니다. 아버지가 죽었을 때도 찾지 않았던 미사고의 숲이 있는 고향을. 고향에서 만난 형은 어딘지 변해 있습니다. 꼭 생전의 아버지처럼 이상한 행동들을 합니다. 그는 형의 설명과 유년의 기억들. 아버지의 일기와 자신의 경험으로 미사고의 숲이 유발한 여러 신화적 현상들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형은 결국 숲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고 스티븐은 귀네스라는 신비로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인간의 무의식이 잉태한 신화와 전설로 가득찬 미사고의 숲은 스티븐에게 더할나위 없는 기쁨과 시련을 선사합니다. 책장을 넘겨서 미사고의 숲을 방문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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