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묵시록 카이지 23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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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 책을 훑어 봤을 때는 재미 없을 줄 알았다. 무엇보다도 그림이 투박하고 엉성해서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만화가 참 만화 못 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으면서 생각이 백팔십도 바뀌었다. 어딘가 투박해 보이는 그림체가 긴박한 내용을 아주 잘 전달해 주었던 것이다. 갈수록 그림이 좋아졌다. 인간의 본성을 아주 잘 그렸다고 감탄했다.

내용도 기가 막히게 잘 빠졌다. 벤츠 같은 고급차를 보는 기분이다. 만화의 주내용은 도박인데 드라마 올인처럼 말만 도박드라마고 사실은 멜로물인 것과는 다르게 온전히 도박에 집중한다. 그 도박도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독특한 것인데 거기에는 돈 뿐만 아니라 신체와 생명까지도 걸린다.

도박과 함께 드러나는 인간의 추한 욕망과 욕심. 거듭되는 음모와 반전.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전개가 다음 권이 어서 나오길 기다리게 만든다. 카이지는 과연 승부에서 이길 것인가. 이긴다면 어떻게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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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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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읽으면서 우라사와 나오키란 만화가에게 정말 감탄했습니다.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허를 찌르는 반전.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그리고 내용을 잘 살린 아름다운 그림체. 정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만화입니다.

독일에서 일하는 닥터 덴마는 양심에 따라 머리에 총상을 입은 어린 환자를 치료해서 살립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됩니다. 그가 살린 어린환자는 거의 악의 화신같은 인물입니다. 말 그대로 몬스터이죠. 단순히 병원만화라도 생각했던 저를 비웃듯 몬스터는 과거와 현재를 엮으면서 어떤 호러소섧보다 더 무섭고 기괴한 공포의 세계를 펼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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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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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을 정면에서 다루는 만화입니다. 미스터 초밥왕 등의 일본 요리만화는 많이 보았는데 한국요리만화는 처음으로 봤습니다. 사실 처음은 좀 지루했습니다. 찐쌀을 찾는 에피소드도 그다지 와닿지 않았고 음식 만드는 것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지루했습니다. 그러나 뒤로 넘어갈수록 재미있어집니다. 요리경연이 줄줄이 나오면서부터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이 작품은 허영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식객, 말고도 요리만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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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변호사 1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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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변호사는 노숙자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가진 자들과 정부의 외면속에서 그들이 당해야 하는 고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우리나라도 노숙자 문제가 대두대던 시기라 많은 부분 공감(배경이 미국이라 많은 점이 달랐지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샴이 사회문제를 다루겠다고 작심하고 쓴 듯한 거리의 변호사는 소설적인 재미만 따진다면 그의 작품 중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을 듯 합니다. 글을 읽다보면 소설을 읽는 것인지 그의 주장을 읽는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존 그리샴 특유의 맛깔난 문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때문에 대부분 무난하게 넘어가지만 뒷맛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주인공이 출세가도를 달리던 로펌을 때려치우고 노숙자를 위한 법률센터에 들어가는 것도 사실 난데없이 느껴졌습니다. 인질사건에 연루되고 눈 앞에서 사람이 총에 맞아 죽는 것이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한 백인 변호사가 갑자기 회개해서 흑인들을 위한 변론에 뛰어든다는 것은 억지스럽습니다. 써 놓고 보니 비판적으로 보입니다만 그리샴의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 재미는 있습니다. 단지 그의 다른 작품들보다는 재미가 적어 아쉬울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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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0
쥘 르나르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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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 홍당무는 사랑스럽습니다. 간혹 심술궂은 면도 보이고 엉뚱한 짓도 곧잘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순진하고 착합니다. 그에 반해 번듯하게 보이는 형 훼릭스는 어딘지 얄미운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 뺀질거리면서 홍당무에게 일을 떠넘길 때가 많습니다. 누나 에르네스띤느는 다정하고 착한 심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무뚝뚝한 듯 하면서도 정이 넘칩니다. 모든 가족들 중에서 어머니가 가장 튀는데 이상하게 훼릭스를 편애하고 홍당무를 못마땅해 합니다. 서양가족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도 훼릭스와 홍당무의 차별대우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구박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간혹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짤막한 이야기들이 이들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데 매 에피소드가 입가에 웃음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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