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50 :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편 - 안전상식 학습만화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50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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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을 열심히(?) 읽고 있기에 나도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던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공통 주제가 별로 없어 대화를 하기 위해 읽었다. 서로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면 공감대가 형성이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대성공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둘이서 이야기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도 어린 시절에는 TV 만화영화나 만화책을 상당히 즐겨 읽었기에 당연히 관심이 가게 되었다. 시리즈물의 경우 항상 독자들이 다음 편을 궁금해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런 것이 작가의 가장 중요한 역량일 것이다. 그래서 뭔가 여운을 남기며 끝을 내면 '아 다음 주까지 혹은 다음 달까지 어떻게 기다려' 하는 설렘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극적으로 모든 일들이 한 번에 다 해결되어 버려서 다소 허무하기도 하고 이제 어떤 만화가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까 기다리기도 하였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들과는 다르게 만화를 보면서 자랐기에 학부모가 되고 나서도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는 덜하는 편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보다. 안전 상식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어서 그것도 빼먹지 않고 읽었는데 마지막에는 그 내용은 빠져 있었다. 그동안의 대장정을 끝내야 했기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 것일까? 어른들이 보기에는 시시한 결말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만화답게 결말을 내었다고 본다. 만화 영화의 경우 주제곡이 있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었지만 만화책이라 그런 것은 알 수 없었다. 1권이 언제 출시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났는데 뒷부분에 소개가 되어 있었는데 2015년 2월이었다. 8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던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도 대략 2~3년은 함께 읽었던 것 같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얼토당토않는 황당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였지만 만화는 어디까지나 만화이다. 그냥 상상력으로 읽고 모든 것이 가능한 4차원 세계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릴 적에 보던 만화처럼 빠져들지는 못했다. 그 시절에는 즐길 거리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8년 넘게 책을 읽어온 독자들을 위해 주요 사건들에 다시 한번 마지막에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잠시 기억을 되살려 그때 그런 내용이 있었구나 생각이 났다. 예전에는 친구들 집에 가거나 집에 있는 만화책을 여러 번씩 반복해서 읽었는데 그렇게 읽어도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이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정확히는 나도 그 시절 만화를 볼 때처럼 빠져들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컬러도 훨씬 제한적이었지만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었다. 너무 상세하게 만화가 그려져 있어서 독자들이 그 장면을 상상하지 못하게 되어서일까? 시대가 바뀌어도 만화는 여전히 건재하고 흥미롭지만 세대가 달라짐에 따라 만화도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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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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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초기에 거란족의 공격을 받았고 서희가 외교로서 소손녕을 설득하고 강동 6주를 획득했지만 다시 침략하였고 강감찬 장군이 귀주에서 대승을 거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확히는 역사 시간에 그렇게 배웠고 시험도 유사한 방식으로 출제되었다. 귀가 닳도록 들어왔기에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개략적인 윤곽은 대체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전쟁에 참가했던 장수나 병사들의 심리나 전략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삼국지나 수호지 같은 역사 소설을 보면 전쟁을 그렇게 처참하게 표현하지 않았고 모두 영웅으로 묘사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마치 게임 캐릭터들을 파괴시키는 정도로 생각하였는데 직접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느끼는 것이다. 이제는 미디어가 발달하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들에 대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어 볼 수 있다. 그것을 보면서 게임처럼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쟁의 참혹함이나 전쟁에서 살상을 경험해 본 사람들의 트라우마도 상당할 것이다.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이용하여 소설이 만들어졌고 또 이를 바탕으로 KBS에서 대하사극이 방송된다고 하여 책을 읽었다. 나와 내 가족만 죽지 않으면 가장 재미있는 것이 전쟁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제3자의 입장일 것이다. 막상 총칼을 들고 전쟁터로 나간다면 무엇보다 두려움이 앞설 것인데 어떻게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였을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싸워야만 했을 것이며 또 어떻게 병사들을 설득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돌격 앞으로를 외칠 수 있게 하였을까? 여러 가지 의문도 들었고 과연 내가 그곳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책을 읽었다. 소설의 경우 서론이 길게 이어지다가 이야기로 빠져드는데 책은 거란의 침공으로부터 시작하였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만으로 소설을 썼다면 그냥 흔한 역사서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런 점을 알고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시대적 배경을 먼저 소개했다. 고려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송나라를 치고 반격을 못할 정도로 만들고 다시 고려를 공격한 것이다. 송을 완전히 굴복시키기 위해 뒤에서 공격을 할 여지가 있는 고려로부터 항복을 받아내고 중원을 통일하려는 의지였는지도 모른다.


  보통 소설이라 하면 주인공이 등장하고 또 남녀 간의 사랑이라거나 인간적인 고뇌 등을 정석처럼 다룬다. (상) 권을 다 읽었을 때 주인공은 한 명으로 요약되지 않았다. 역사소설이기에 무적처럼 보이는 영웅도 적의 공격에 어쩔 수 없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고 때로는 잔인하게 약탈하고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포로를 고문하고 죽이기도 한다. 절개를 지키며 끝까지 항전하기도 하고 전장에서의 용맹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전세가 기울자 바로 항복하기도 한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데 패전하는 병사들을 마구 도륙하는 모습은 과연 그 시절에는 그렇게 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렇면서 지휘관들과 병사들의 심리에 대해 상당히 상세히 묘사하였다. 전쟁터에서는 나를 누군가 뒤받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용감히 앞장서지만 지휘부가 무너지고 패전이 확실시되면 갑작스러운 두려움이 엄습하여 그냥 본능적으로 도망치고 마는 것이다. 지금처럼 대량 살상 무기도 발달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고 마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많이 몰려서 압사를 당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고려의 승리가 이어졌기에 흥미는 덜 했고 절반은 읽을 때까지는 그렇게 빠져들지 못했다. 역시나 절반을 넘어가면서 점점 소설 속에 빠져들었고 책에서 손을 떼기가 싫어졌다. 소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읽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몰아서 읽어야 하는 것일까? 결국 고려가 거란을 물리친다는 결론은 알고 있지만 과정에 대해서는 단 몇 줄로만 역사 시간에 배웠기에 계속 궁금증은 남아 있었다. 중반부를 넘어가자 읽는 것을 멈추지 못해 밥 먹고 자는 시간 말고는 책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하) 편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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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나타샤 티드 지음,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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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승자의 이야기이고 또 승자가 조작하려고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저자도 그런 관점에서 승자가 왜곡을 시키려고 한 이유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배신이나 거짓으로 역사를 바꾼 이야기부터 음모와 미스터리한 이야기까지 총 50가지를 다룬다. 말이 좋아 50가지이지 상당한 분량이다. 남자들치고 미스터리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기에 나도 유명한 TV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를 자주 시청했다. 역사와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들을 많이 소개했는데 영상 매체라 그런지 책에서는 그때의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쉽게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사람 이름을 원문 그대로 이야기하다 보니 익숙하지도 않은 이름이라 짧은 내용 속에서 줄거리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가장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내용은 "측천무후는 정말 자기 아이와 남편을 죽였을까?"인데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온갖 과학적인 방식의 수사와 조사를 해도 진실을 밝혀내기 어려운데 1천 년도 지난 그리고 역사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얼마나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과연 누가 그런 말을 지어냈는지 혹은 어떻게 왜곡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남는다.


  역사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한다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중세 유럽이나 중국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여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만 읽고 넘어갔다. 책을 상하권이나 1~3권 정도로 나누더라도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TV에서 봤던 내용이랑 거의 동일한 내용도 있었는데 참고 문헌이 같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근대로 접어들면서 기레기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독일의 통일도 오보 때문인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소개는 되지 않았다. 1차 대전에 미국이 참전하게 된 것이나 미국-스페인 전쟁도 다 기레기들 덕분이라 본다. 물론 그 배경에는 정치인들의 음모도 숨겨져 있었겠지만.


  시온의정서와 유대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시온의정서를 접해보았기에 약간의 소름은 돋았다. 내가 접한 것은 원문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다시 개정된 내용이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에 누가 또 시온의정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으나 단순한 음모론으로 봐야 할지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내가 예능 프로그램을 멀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데 전 세계인들을 바보로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책에서는 깊이가 없어 구체적으로 시온의정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또 어떻게 조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또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희생양을 삼았다는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거짓말이 50가지 밖에 안될 리는 없지만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선정했다고 본다. 2권이 나온다면 많은 이야기를 담기보다 저자의 견해를 담아서 좀 더 재미있고 구체적으로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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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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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느낀다. 특히 특히나 요즈음에는 더욱 많이 느끼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들어보지도 못한 재택근무라는 것이 일상화되고 재택근무를 없애니 퇴사를 하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들린다. 내가 입사하던 시절만 해도 한 직장에서 안 잘리고 20~30년씩 다닌다는 것이 엄청 대단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지금은 회사에서 굳이 정리해고를 하지 않아서 스스로 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금요일 퇴근 무렵 부장님이 오늘 '저녁에 술 한잔 하라'라고 말하면 반박도 못하고 끌려가야 하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신입사원들도 정정당당하게 말한다. '저 오늘 약속이 있어서 안 되겠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어서 과장, 부장들이 사무실에 있는데 신입사원이 먼저 퇴근하겠다고 인사하고 가는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이다.


  흔히 어른들은 요즘 젊은이들 혹은 학생들 문제 많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는 내가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말이고 어른이 된 나도 알게 모르게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른다. 물론 나이가 많은 분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난폭 운전을 하고 위험한 곳에 가지 말라고 해도 마치 베짱이 좋아서 그렇다는 듯 위험한 일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직장 생활이란 자아실현이라고 배웠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겪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회사는 필요 없으면 언제든지 나를 내칠 수 있는 것이며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나의 성공과 회사에서의 성공은 전혀 다른 것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수단 그 이상은 아닌 것이다. 모두들 저녁이 있고 나의 개인 생활이 있는 삶을 원한다.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냥 꼰대 소리를 듣고 살아가야 한다.


  인간관계도 많이 바뀌고 있다. 퇴근 후에 직장 동료들과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하며 스트레스 날리거나 회식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삶의 낙이라고 생각하였다. 지금은 TV를 틀거나 스마트폰만 들어도 심심할 것이 없다. 예능 프로가 친구 대신 수다를 떨어주고 넷플릭스를 보면서 하이볼을 마시는 것이 낙이 되었다. 술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라는 생각 대신 혼자서 적당히 원하는 대로 마시는 것이 문화가 된 것이다. 나도 남들과 어울려서 떠들면서 술 마시는 것보다 집에 와서 혼자서 캔 맥주 한잔 마시는 것이 더 좋다. 혼자 마시기 어색하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면 되는 것이다. 폐쇄형 인간관계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SNS를 통해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러닝 타임이 길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30~50분 정도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그렇게 영화 소개를 보고 나서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으면 좋은데 결론을 알고 있다고 해도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의 경우 자꾸 중요한 장면에서 끊어져서 한 번에 몰아서 보거나 요약본을 먼저 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물론 책에서 말한 대로 영화를 요약본만 보게 된다면 감독이 의도했던 부분을 놓칠 수는 있다. 하지만 어지간한 영화광이 아니고서는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보다는 양이라는 전략을 택한 것인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전부 다 본다는 것은 무리이기에 이런 욕심을 내는 것이다. 시대가 복잡해지면서 알아야 할 것도 많아졌기 때문에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행히 나도 이런 유행에 뒤처지지는 않는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좋아해야 할까? 아니면 누군가가 주도하고 있는 이런 유행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해야 할까? 의류업체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올해 유행하는 디자인이나 컬러에 대해 퍼뜨리는 것처럼 유행에 휩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사회는 분명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며 시대의 변화를 무시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것인 아니다.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처해야 꼰대 소리도 듣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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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 유대인 지혜의 원천
탈무드교육 연구회 엮음, 김정자 옮김 / 베이직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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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무드라는 책을 처음 접한 게 초등학교 시절이었으니 30년 넘게 내가 꾸준히 읽어왔던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이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 부분은 어렵고 반대로 공감이 되는 부분은 여전히 공감이 된다는 것이다. 동양의 고전이라고 하면 논어, 맹자 이런 책들을 꼽을 수 있는데 논어의 경우 지금이 현실과는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유교의 근간이 되었지만 어른을 공경하고 돈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현실과는 멀어 보인다.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하고 학교에 다닌다면 학비 걱정은 하지 말아야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탈무드는 상당히 현실적이다. 가난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고 말한다. 가난한 삶을 살아보지 않은 자들은 이런 말을 할지 몰라도 겪어본 사람은 가난이 주는 고통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해도 돈이 없는데 행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나라를 빼앗겨 학대를 받으며 떠돌이 생활을 하였지만 선조들이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건국하였다. 전 세계 인구의 1%도 되지 않지만 노벨상을 비롯하여 세계의 유수 은행들을 소유하고 있고 세계의 경찰인 미국을 움직인다. 우리가 아는 위대한 CEO들도 유대인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돈으로 대변되는 실용주의라 생각한다. 직업을 가질 수 없었기에 금기시되던 고리대금업에 종사하였고 상업이나 의술 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흔히 대한민국 국민을 독하다고 하는데 유대인들도 그에 못지않다. 예전에는 돈을 밝히면 어른들이 속물이라고 흉을 봤고 말대꾸한다고 혼을 내기도 하였다. 선생님이 가르치는데 도중에 끼어든다거나 질문을 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그런 억압 속에서 우린 살아왔기에 지혜를 발휘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다르다. 재물을 탐하는 것을 비도덕적으로 보지도 않았고 학교에서도 얼마나 잘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잘 이해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탈무드를 읽어보면 그런 것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의 상식과는 다른 내용들. 우리가 터부시했던 것들을 유대인들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보면 그들의 삶의 지혜를 배우고는 싶어도 도덕적으로 존경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런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인지 남녀 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보며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물론 탈무드가 쓰인 시기를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양의 유교보다는 더 개방적이지 않은가? 논어나 맹자에 나오지 않는 창녀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언급하고 창녀와 관계를 가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표현하였다. 물론 직업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만큼 실용적인 책이라 생각해야 할까? 그렇게 실용적인 생각을 가진 것이 지혜의 원천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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