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 - 거대한 변곡점, 마지막 부의 기회를 잡아라
박석중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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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함인데 대표적인 자산이 부동산과 주식이다. 부동산은 실물 자산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가격이 상승하다고 해서 국가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에 몰리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이공계 기피 현상을 보면 한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K-Pop을 비롯한 K-Culture가 뜨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이라 본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수출하여 먹고사는 나라인데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중국을 보며 다른 나라 제품을 베껴다가 판매하는 얌체 같은 국가라도 폄하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토록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의 역할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인데 우리도 어느 정도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불패 신화만 믿고 종잣돈을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전략이 과연 효율적인지, 국가의 경쟁력에 얼마나 뒷받침할까? 좁은 땅덩어리에서 계속 물가만 오른다면 경쟁력이 생기겠는가?


부동산과 주식의 상승률에 대해 논할 때 비교 대상이 달라서 어느 자산이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를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은 빠르게 변화하면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또 다른 강대국인 중국과 가까이 지낼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외교란 원래 적절히 양다리를 잘 걸쳐야 하는 것이기에 우리 정부도 그에 발맞춰서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0%대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하는데 이공계 기피 현상과 과도하게 상승한 인건비 문제 등이 엮여 있어 이미 예견된 미래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위기 속에서 성장을 하였다. 항상 위기는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성장해왔다. 이 시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그것을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이동이라고 이해하였다.


세계의 패권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으니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거대 담론에서 시작하여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개인이 취해야 할 행동(?) 내지는 경제의 변화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다. 국민 한사람 한 사람이 잘 살게 되는 것이 국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중국의 성장에 힙입어 발전하였고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왔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보며 반면교사가 아니라 정면교사라는 말을 하였다. 그렇게 잘나가던 일본이 몰락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답습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놀랍게도 일본과 너무 닮아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다르다고 말하기도 한다. 모든 상황이 같을 수 없고 우리에게 또한 위기가 닥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면돌파를 선택하든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AI를 비롯하여 기술혁신이 다가오고 있는데 다행히 새로운 정보는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5000 시대를 논할 때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렸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준비를 하는 자에게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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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도 불변의 법칙
이상준.지훈.이윤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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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은 들었을 만한 말이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다. 매수 기회를 놓친 것은 수많은 기회 중 하나를 놓친 것이지만 매도 기회를 놓친 것은 돈을 잃은 것이라도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매도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부동산의 경우는 주식과 달리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주식처럼 매물이 많은 시장도 아니고 하나의 가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매도를 할 때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물론 매수의 경우도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부족하기에 여기저기 발품을 팔지만 매도는 물건을 팔고 현금화하는 과정이고 투자의 끝이므로 세금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책에서는 부동산 매도를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덜 손해를 보는 방법과 - 협상의 기술이라도 말할 수도 있겠다 - 세금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1주택만 소유한 경우라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2주택 이상을 보유하였다면 절세 전략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대신 1주택자의 경우는 당장 이사 갈 집이 있어야 하므로 잔금을 지급받고 다시 매수할 집에 대해 잔금을 치러야 하기에 역시나 신경 쓸 부분은 생기게 마련이다.

부동산이란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고 평생 살면서도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다. 하지만 워낙 큰 금액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평생 모은 돈이 날아갈 수도 있다. 거래 금액이 크다 보니 말 몇 마디로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호가가 변하기도 한다. 당장 나에게 닥치지 않더라도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언제 필요할지 모른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정권 바뀔 때마다 달라지지만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당장은 필요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내가 1가구 2주택이 될 일이 없으니 부동산 세제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본의 아니게 다주택자가 될 수 있으니 책에서 알려준 공동 명의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모든 일에 장단점이 있는 것처럼 공동명의도 마찬가지이니 여러 사례들을 미리미리 조금씩 공부해 두는 게 도움이 된다. 그냥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니라 공부하는 생각으로 읽어야 하기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세금 신고에 대해서도 사례를 들었는데 라디오 방송을 듣다 보면 세법에 대해 상담을 하는데 상당히 다양한 케이스들이 존재한다. 내가 겪은 던 몇 안 되는 사례들도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것을 보면 정말 부동산 거래에는 많은 일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부동산 매도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매수자의 입장에서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도 알아야 한다. 매도자는 조금이라도 비싸게 매수자는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어 하기에 각자의 목적에 맞게 이해하고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고 하는데 탈세와 절세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절세를 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책들은 워낙 많지만 나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기에 스스로 찾아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절세에 대한 지식뿐이다. 부동산 매매 시 맞닥뜨릴 수 있는 법정 분쟁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였다. 내가 매수한 집이 혹은 매도한 집에서 누수가 발생한다면 난처한 일이다. 수리비가 얼마나 들어갈지도 모르고 매수자와 매도자 누가 부담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부동산 거래 시 미리 정의만 잘하면 불필요한 분쟁 내지는 마음고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내 집에서 살아야 한다면 당연히 한 번 이상은 겪을 수밖에 없는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이므로 평소에 미리 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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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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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분들을 보면 보통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작업하기에 자존심도 강하고 그에 못지않게 고집도 있다. 물론 그런 정신이 없다면 훌륭한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많은 예술가들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를 떠올리기도 하고 고흐처럼 비운의 화가도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첫 시작은 "미쳐야 그릴 수 있다"로 시작한다. 예술에 그만큼 몰두해야 한다는 의미인지 제정신이 아니고서는 그런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나에 그만큼 집착해야 가능할 것이다. 사물을 보는 눈도 평범한 우리와는 달라야 할 것이다. 우리가 놓친 부분까지 표현을 할 줄 알아야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광기의 화가로는 고흐를 꼽을 것이다. 귀를 자를 자화상을 보며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하였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지만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많이 아쉽기도 하다.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훌륭한 작품을 더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화가들이 그린 자화상을 보면 자신을 현실보다 더 멋지게 혹은 더 아름답게 그리려 했다기보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그림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자신감에 넘치던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 속에서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거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 혹은 지병으로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거나 호기심도 줄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죽음은 피할 수 없기에 우리가 자손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은 본능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작품은 주인은 죽었더라도 작품은 영원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토록 집착하였을까? 혹은 내가 죽더라도 작품은 남기 때문에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다고 생각하였을까?

어릴 적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기도 하고 결혼을 하였지만 속아서 불행한 삶을 살았기에 자신의 이런 처지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기도 하였다. 직접적인 복수 대신에 작품을 남김으로써 영원히 복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수만 년 전의 동굴 벽화를 보면 뭔가를 기록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호모 사피엔스 시절부터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가장 구하기 쉬운 색깔이었는지 몰라도 붉은 돌이나 흙을 이용하여 지금까지 남을 작품을 남겼는데 원하는 색상을 얻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세월이 흘렀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색상은 한정적이로 색이 금방 바랠 수 있어 다양한 색들을 얻었지만 중금속 오염이라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지금도 염색을 할 때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도 사람들이 형형색색의 옷에 열광하는 이유는 오랜 세월 우리를 지배해왔을 것이다. 주식투자도 하고 러닝도 하는 요즘은 예전에는 남자라면 기피해야 할 것처럼 여긴 빨간색을 선호한다. '남자라면 핑크'라는 말도 유행한다. 여아들이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분홍색이 남자들의 세계에도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별생각 없이 대해왔던 일상 속에서 접하는 색상들. 예술 작품에서는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미술과 심리학이 만났기에 낯선 용어들도 많고 어렵기도 하지만 예술을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었다. 2차원이라 부르는 그림에도 수많은 심리 코드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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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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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가장 싫었던 과목이 역사와 지리였다.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비하거나 거의 없었는데 암기해야 할 것은 엄청 많았다. 지금처럼 해외여행을 자주 다닐 수도 없었기에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렸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해외로 나갈 수 있고 재테크 차원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다 보니 세계 지리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지리를 어렵게 여기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보다. 재미없는 선생님께 재미없게 배웠기 때문이다. 입시 위주로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으로 암기하다 보니 재미있을 리가 없는데 선생님의 역량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보니 몇 년씩 같은 자료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최준영 박사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는 상당히 재미있다. 우리가 배웠던 지명과 특산물, 지하자원에 대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경제와 주택에 대한 이야기부터 기후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다룬다. 아는 것이 많으니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나 보다.

복지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북유럽을 떠올리게 된다. 넓은 땅에 복지혜택은 확실하니 누구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TV 프로를 통해 접해보기도 하였고 책에서 본 북유럽은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은 아닐 것 같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도파민에 중독되어 밤늦게까지 놀고 또 다음날 멀쩡하게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는 우리의 모습과는 다르다. 말 그대로 심심하고 취미라고 해봐야 사냥이나 스키 정도밖에 없고 추운 겨울밤도 길기 때문에 과연 적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숨겨진 면에 대해 가감 없이 드러냈는데 자원의 역설이라는 말처럼 석유가 발견되며 국가 재정이 넉넉해지다 보니 오히려 젊은이들이 일을 적게 하려는 경향이 생겨 경쟁력은 뒤처져 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자원도 부족하다 보니 오로지 사람이 경쟁력이다 보니 다른 나라에서 보면 피곤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지런히 사는 것이다.

에너지도 참 다양한데 우리가 흔히 아는 석유, 천연가스를 비롯하여 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 태양광, 수소도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말리라는 처음 들어보는 국가에서 백색 수소가 매장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부럽다고 해야 할지 그것을 둘러싼 갈등을 생각하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에너지나 경제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에너지를 가지고 어떻게 경쟁하였으며 군부독재라거나 전쟁 등이 발생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다. 넓은 땅에 적은 인구가 살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국가도 있고 인도처럼 땅을 넓지만 인구 역시 엄청나게 많고 서로 다른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들은 또 어떤 고민이 있는지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해당 국가 혹은 지역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보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고 해외 주식투자를 하는데 유망한 섹터를 발굴하기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생존을위한최소한의지리 #경제 #주택 #에너지 #인구 #기후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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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점령한 중독 경제학 - 인류를 위기에 빠트린 중독의 쾌락
쑤친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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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중독이라고 하면 마약이나 알코올, 도박 등 좋지 않은 것을 먼저 떠올린다. 요즘은 스마트폰에까지 중독되고 있어 그 범위는 훨씬 넓어졌다. 중독이라는 것이 너무나 유혹이 강해서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인데 담배도 그렇고 술도 그렇고 한번 손을 대면 끊을 수가 없는데 심리적인 영향이 클 것이다. 아마도 우리 뇌를 자극하여 그것이 없다면 살아가기 힘든 것처럼 한다. 1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하게 함께한 담배도 한순간에 끊어버렸지만 중독이라는 것이 사실 끊기 쉬운 것은 아니다. 책에서 소개된 중독의 대부분은 식물에서 유래하였다. 단맛을 이용해 인류를 유혹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우리의 혀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뒷면에는 수많은 희생들이 있었다.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농장으로 끌려가서 혹독한 고통 속에서 무더위와 싸워가며 일을 하였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어쩌면 알고 있었지만 모른척했는지도 모를 암울한 역사에 대해 알려준다. 서해에서 염전에서 노예처럼 생활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뉴스로 접했는데 미식의 뒷면에는 이런 사건이 있을 수밖에 없나 보다. 단테의 신곡에서 인간의 죄 중에서 중죄는 식탐이라고 했다는데 식탐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과정이 이토록 잔인한 것이다. 물론 지구 곳곳에서는 금광을 채굴하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마시는 것에 대한 중독이라면 차, 커피, 술이 가장 대표적이다. 인류가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것이 차라고 하고 또 커피라고 한다. 그만큼 맣은 사람들이 애호하는데 다른 책에서 본 흥미로는 내용이 있었다. 티타임과 커피 브레이크인데 차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음미하고 대화를 나누며 마시고 커피는 바쁜 와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마신다는 것이다. 차와 커피로 대표되는 중국과 미국. 지금은 어느 정도 평준화되었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 강대국으로 이끈 원동력이 중독성 강한 음료의 영향은 아니었을까? 차 때문에 많은 전쟁도 일어났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 독립 전쟁의 시발점이 된 보스턴 차 사건도 실상은 차 때문이 아니라 럼주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늘날 중국이 다른 나라 제품을 모방하여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 가격을 흐리고 있다고 손가락질하지만 알고 과거로 거슬러 가면 중국도 피해자이다. 흔히 알고 있는 종이가 그렇고 과거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차도 그랬다. 브라질이 커피 공화국이 된 배경도 불륜 공작으로 완성되었다니 우습기도 하고 인간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인류가 정착을 하면서 농업 혁명을 일의 키더니 이제는 비료를 비롯하여 유전자 변형 식물을 이용하여 생태계의 질서를 흔들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 식탐에서 시작된 발명이 이제는 음식으로부터 반격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인류의 욕망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중독된 채로 살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데 흥미롭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쾌락을 추구하며 발전하였다면 앞으로는 건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뀔지는 알 수 없다. 책에서 말한 고추의 경우도 매운맛이 몸에 좋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되어 결국 중독으로 빠져들었다. 이제 어떤 자극적인 맛이 우리를 다시 중독시킬 것이며 또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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