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 청빈과 이익 사이, 조선 선비들의 머니 스토리
곽재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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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위인 전기를 보면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가 많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그만큼 자극적이고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좋은 소재이고 무엇보다 성과가 바로 눈에 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지금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같은 CEO들이 등장한다. 이제는 경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를 얼마나 잘 살게 만들어주는가에 관심이 많다. 우리가 아는 조선은 선비의 나라이며 유교를 강조했다고 배웠다. 물론 그 덕분에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치안이 좋은 나라이고 아직도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 조금씩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이 좀 더 일찍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지 못했을까?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야만 했으며 또 국토는 분단이 되었을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던져보았다. 아직도 불필요해 보이는 허례허식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훨씬 이전에 이런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한 학자들은 없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책을 읽으며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이슬람에서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한다. 시간은 신의 영역이므로 빌려준 기간에 비례하여 돈을 받는다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반면 유대인들은 고리대금업 등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줄 수는 없지만 돈 없이 행복할 수는 없다. 청렴하고 근검절약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부패를 척결하고 과소비를 지양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애써 굶어가면서 학문만 공부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어릴 적 돈을 밝히는 사람을 속물이라고 욕하였지만 결국 나이가 들어서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 돈이다. 국력이 약하면 다른 나라로부터 침공을 받고 내 가족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조선시대에도 했던 선비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수많은 백성들이 죽고 국토가 피폐해졌는데 원인이 어디 있었을까? 전쟁을 하려면 무엇보다 국가 재정이 튼튼해야 하는데 조선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책에서 나오는데 지나치게 노비가 많고 부가 양반에게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노비는 양반의 소유물이었기에 인간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었거니와 백성이 아니기에 세금도 내지 않았다. 그만큼 국가의 세수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고 가진 자들은 자기의 부를 지키기 위해 더욱더 악랄한 방법을 동원하였을 것이다.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공무원들을 보며 변화를 거부한다.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비판을 한다. 정치인들은 내 임기 동안 무탈하기를 바라고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사회는 이런저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그렇게 흘러가기 마련인데 책에서 말한 조선은 그렇지 못했다. 변화를 거부하고 공업과 상업을 경시하였고 오로지 글 공부하여 과거 급제하여 정치가나 공무원이 되는 것이 출세였다. 그 결과는 비참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었고 국제사회에 제대로 나서보지도 못했다. 책에서는 조선은 이렇게 상공업을 천대 시하고 돈을 모으는 것을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은 문제 있는 사회였다고 비판만 하지는 않는다. 이 와중에 경제를 궁리한 학자들도 분명 존재하였고 그들이 꿈꾸어 왔단 서양의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 못지않은 식견을 가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우지 못했던 조선의 선비들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공부하는 재미를 주는 것이다.

#경제를궁리한조선의선비들 #믹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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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09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정조시대에 실용학파들이 대거 출현한 듯합니다. 경제 없는 학문이나 정치는 결국 우리 인간의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 아닐까요? 지금도 민생을 외치는 정치인들, 하지만 실상은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있으니 새로운 MZ 실용학파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
 
비밀 속의 비밀 2
댄 브라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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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릴러 소설을 가끔씩 읽는 편이다.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스토리의 전개와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작가의 상상력과 독자의 추리력이 얼마나 일치하는지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하나씩 실타래처럼 풀려나가고 독자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며 앞에서 이야기했던 사건이 이런 내용이었다고 깨닫게 된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임사 시험에 대한 내용이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되었고 흔히 말하는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TV 프로그램도 오랜 단골 소재였다. 영화에서도 많이 다루어지고 있어 어느 정도 식상하다고 느껴지는 면도 없지는 않다. CIA라는 거대 조직이 배후에 있고 주인공이 기록과 특허를 훔치고 더 나아가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 책의 시작에서 밝혔듯이 책의 모든 내용은 사실이라고 하였다. 책의 내용이 모두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면 흥미가 덜 했겠지만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 책에 빠져들게 하였다.


  거대 음모와 함께 1편과 2편 절반 정도까지 독자를 사로잡았던 긴장감들은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하였다. 이중인격을 갖게 된 것이 또 다른 영혼이 육체에 들어왔기 때문인지 내가 상상하는 모습이 반영이 된 것인지는 모른다. 책에서는 전자라고 생각한 듯하다. 뇌전증 환자를 치료하면서 생긴 일인지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작가는 임사 실험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어려운 내용들이 많아서 CIA에서 정말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일론 머스크가 진행하는 뉴럴 링크와 관련된 것인지 영화 인셉션에 나온 것처럼 인간의 의식을 조작하려는 것인지는 모른다. 책의 제목답게 비밀 속의 비밀인가 보다. 그만큼 우리의 뇌는 신비롭고 비밀스러우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서는 누구의 말도 절대적이지 않다. 책에서 말한 대로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는 경험할 수 없고 경험을 하는 순간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에 이야기를 들려줄 수 없는 것이다. 인간만이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가 종교라고 부르는 신앙도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갖고 살지 않는 것이다. 1편만큼 긴장감이 넘치지는 않았고 마구 빨려 들 아가는 느낌은 받지 못하였다. 작가의 지적 상상력이 대단한 것인지 지식의 수준이 높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스토리가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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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배거 포트폴리오 - 김학주가 짚어주는 시장의 미래를 바꿀 주식 TOP 50
김학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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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배 오를 주식 종목을 흔히 텐 배거라고 부른다. 지나고 나서 보면 그때 그 주식을 샀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는데 결국 이렇게까지 발전하였고 내가 눈여겨보았던 기업의 주가가 엄청 상승한 것을 보며 한탄한다. 이렇게 텐 배거 종목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이것은 신의 영역이기에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책에서는 50가지 종목에 대해 선정하였는데 정작 본인도 어떤 종목이 텐 배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래에 더 발전될 기술에 대한 상세한 설명가 더불어서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소개한다. 텐 배거 발굴의 정석이라 생각된다. AI 기술발전은 놀랄 만큼 빠른 속도인데 주변에서는 이제 Chat GPT나 제미나이 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어떻게 살았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짧은 시간 안에 이미 우리 삶에 녹아든 것이다. 앞으로의 AI 패권에 대한 전쟁은 말할 것도 없다. 기업들뿐 아니라 국가들 간에도 이번에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다들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AI의 미래는 말하지 않다도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사람이 생각해서 답을 추론하기까지는 대략 커피 한잔 정도의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하면 인공지능은 그보다 수십수백 배의 에너지가 든다. 즉 전기 먹는 괴물인 것이다. 인공지능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데이터 센터를 돌리기 위한 전기에 대해서는 많이들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전기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하든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든 전기는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전기를 만들어 내더라도 목적지까지 배전을 해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다. 또한 재생 에너지의 경우 바람이나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이 변하기 때문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SMR이다. 사용 후 핵 원료에 대한 폐기 문제라거나 입지 선정 등에 대한 이슈는 생각하지 말고 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환경 보호, 주민 반발 등에 대해서까지 모두 고려하고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냥 나의 투자가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만이 필요한 것이다.


양자컴퓨터에 대해서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쟁 무기와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인류의 탄생 시점부터 시작해서 전쟁은 끊임없었고 무기도 계속 발전하였다. 물론 그와 더불어 과학 기술도 발달하였지만. 남이 나보다 더 강한 무기를 갖기 전에 내가 먼저 가져야 하고 가지지 못하면 과거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침공을 받고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양자컴퓨터를 가장 먼저 활용할 분야가 국방 쪽이 아닐까 생각한다. 양자컴퓨터와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 기술 등은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우리가 사용하는 암호부터 뚫릴 수 있고 사이버 보안과도 직결된다. 열 명이 도둑 한 명 못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사이버 보안도 마찬가지이며 뭔가 허점이 보이는 순간 해커의 공격 대상이 된다. 책에서는 텐 배거 종목들에 대한 이야기보다 신기술의 이론적인 내용에 대해서 주로 다루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점점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졌는데 투자라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므로 책에서 설명한 내용 정도는 이해를 하고 있어야 주식 투자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텐 배거 종목을 직접 찍어 줄 수는 없지만 선정된 50개 종목 중에서 스스로 학습하여 선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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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와 인간, 그 오래된 동행
김서형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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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원자번호 6번인 탄소는 4개의 공유결합을 형성할 수 있어 어떤 원자와도 잘 붙어서 새로운 분자를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원자번호 1번인 수소가 가장 먼저 탄생하였을텐데 탄소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했다. 유기물과 무기물을 나누는 기준은 탄소의 존재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였는데 우리에게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탄소 중립, 탄소세 라는 말이 나오는데 지구상에 있는 원소는 돌고 도는 것일텐데 왜 탄소때문에 세금을 더 내야하는 것일까? 탄소가 고체로 존재할때와 기체로 존재할때의 차이점일텐데 책에서는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별의 탄생과 생명의 기원까지 다룬다. 별의 탄생을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배웠던 기억이 날듯 말듯한 적색거성에서 백색왜성까지 단 몇 페이지로 쉽게 설명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 엄청난 것을 하려고 시도하였지만 독자들이 쉽게 받아 들이고 이해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공을 했던 나로서도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는데 모든 것을 다 알고 이해하려 했기 때문일까?


  탄소가 생명을 탄생시킨 일등 공신이며 생명에 필수적인 원소인 것은 맞다. 어떻게 해서 세포가 만들어졌으며 생명이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인류가 풀지 못하는 미스터리이다. 지구가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서인데 우리 은하를 비롯하여 우주 전체를 통틀어 지구와 같은 행성이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누구나 가졌을 것이다. 탄소 골디락스 조건을 갖추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얼마 되지 않는 확률을 우주 공간에 존재할지 의문이다. 책에서는 이런 상상력(?) 보다 사실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룬다. 탄소가 남긴 기록들을 보며 인류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신화속에서 등장하기도 하고 과학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를 배출하므로 나무와 풀이 많을 수록 탄소 중립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식물들이 흡수한 탄소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로 보존되는 것이다. 그런데 GMP 작물 때문에 - 특히 옥수수 - 오히려 식물이 탄소를 배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설탕이 탄소 순환의 대전환을 이룬다는데 이 부분도 다소 흥미롭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지구 온난화와 바다의 역할에 대해 시험 문제로 등장했었다. 나는 탄산칼슘의 형태나 심해 속에 이산화탄소가 녹아 들어서 어느 정도 해결을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였다. 인류가 개입하지 않으면 지구는 자정 능력이 있어서 알아서 균형을 맞추게 된다. 인류가 인위적으로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하여 불균형을 만들었지만 자연스럽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물론 시간은 많이 걸릴 것이다. 책에서 말한 고생대 대멸종을 보면 수백만년에 걸쳐 다시 살기 좋은 지구가 되었다. 그것이 인위적이든 자연적이든 지구는 그렇게 균형을 맞추며 살아왔다. 우리는 탄소 연대기를 보며 변화를 추정하는 것이다. 탄소가 그 비밀을 밝히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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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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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비참함 속에 핀 아름다움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기록을 승자의 역사 또는 빛나는 성취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디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기록의 이유를 묻는다. 책 표지의 '비참함을 아름답게, 고독을 따뜻하게'라는 문구는 생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고통의 기록이 어떻게 타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디자이 오사무라는 작가는 인간의 위선과 내면의 유익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가라고 한다. 그가 남긴 작품 중에서 '살아있음의 슬픔' 과 '고독'에 대한 문장을 선별해서 담았다. 나 역시도 세상을 관찰하면서 화려한 축제보다 소외된 골목의 그늘에 머물 때도 있다. 그런 그늘진 인간의 본질을 꿰뚫고 고통을 애써 부정하거나 억지 희망을 심어주지 않는다. 나도 당신만큼 비참하고 외롭다는 정직한 고백을 하며 자신의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마주하게 만든다.


기록은 고독을 건너는 다리가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도 시민기자로서 현장을 누비고 기록을 하려고 한다. 파편화된 개인의 삶을 하나의 문장으로 엮어 보기 위함인데 책에서도 작가가 남긴 고독의 사유의 기록들이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 지금의 우리에게 와닿는다. 자신의 고통을 문장으로 남기지 않았다면 그저 개인의 파멸로 끝나고 말았겠지만 기록이 되면서 비참함이 보편적인 예술적 승화가 되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책 속의 문장들을 보면 인간은 누구나 부서지기 쉬운 존재라고 한다. 기억을 짧고 기록은 영원하다고 한다. 기록은 단순히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소멸해가는 감정과 잊혀가는 존재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처절하게 기록했듯 우리도 사회에 보이지 않는 구석을 조명하고 기록을 남기면 또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 보면 다소 도발적인 혹은 다른 시각에서의 관점이 나온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를 이해하려고 한다. 배신자라고 낙인이 찍혔기에 변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 반으로 예수를 배신하고 만다. 상상력을 뛰어넘어 도발적인 내용이라 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작가가 겪었던 비참함과 고독이 만들어낸 표현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고통에 대해 누구도 답해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듯이 나도 유다처럼 진정 배신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한번 찍힌 낙인을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한 것은 아니었을까?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한 대로 살아가게 되고 우울해질 수도 있고 낙천적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고 살아 있는 것 자체를 고통스러워한 것이 아닐까? 내가 아는 유명한 가수들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 슬픈 노래를 많이 작곡하고 불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운명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일 것인가? 살아가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대신 기록을 통해 작품을 남길 것인지. 아마도 작가는 후자를 선택한 것 같다. 그리고 기록을 통해 작품을 남긴 것이다.

#다자이오사무문장의기억 #다자이오사무 #리텍콘텐츠 #문장의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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