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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 ㅣ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한국의 모습은 놀랍게도 일본과 많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것도 그렇고 1인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십 년쯤 전에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1인용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등이 잘 팔린다고 했는데 어느새 우리나라에도 자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일본 문화를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수출하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앞서 있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2026년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고령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령화와 지방 소멸은 서로 끊을 수 없는 관계이다. 젊은 층들은 지방보다 수도권을 선호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의료 혜택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 지방 소멸은 당연한 것이지도 모른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맞이한 일본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다.
지방에 인구가 줄어들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지방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어떻게든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머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아이디어들은 참신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전을 예를 들며 성심당 이야기를 하였다. 성심당 하나가 대전을 살린 것은 아니지만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노잼 도시 정도로 여겨졌던 대전이 어느 순간 젊은 사람들도 환호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축제도 열리고 여러 행사들도 있어 나도 여러 번 찾아가 본 적이 있다. 작은 노력이 도시 전체를 바꿀 수도 있는데 무작정 탓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을 살리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이 필요할 것이다. 일본의 사례를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참고하여 우리에게 맞게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의 양극화는 새로운 트렌드는 아닌 듯하다. 당장 나도 마트나 편의점에서 1+1을 주로 찾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용품을 구입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출퇴근을 위한 옷을 사는 데는 1~2만 원 차이가 엄청 크게 느껴지며 선뜻 구매를 망설이는데 러닝화를 구입할 때는 20~30만 원 호가하여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런 게 소비의 양극화가 아닐까. 출퇴근 복장은 가성비를 따지고 취미와 관련된 상품은 이른바 가심비 소비를 하는 것이다. 유행을 크게 따르지 않는 나도 이러는 것을 보면 소비의 양극화가 트렌드가 되는 것은 맞나 보다.
언제부터인가 혼자서 식당에 가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는데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혼술 하면 그때는 정말 알코올 중독이라고 했었는데 오히려 혼술 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도 든다. 굳이 남의 시선 신경 쓸 필요 없이 나의 기분대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 편한 것이다. 과거와 달리 SNS를 통해 멀리 있는 사람들과도 소통을 할 수 있으니 더 이상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지는데 무조건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옳고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모른다, 잘못되었다는 생각보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거기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최소한 꼰대의 조건을 갖추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