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빅 웨이브 - 초거대 AI가 불러올 비즈니스 변화
김지현.최재홍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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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신간 서적들 특히 기술서적 중에서는 챗 GPT나 인공지능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챗 GPT가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유혹적인 문구로 독자층을 확보하거나 뉴스나 유튜브 조회 수를 늘리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연봉이 수억 대라는 말부터 앞으로 없어질 일자리와 유망한 일자리에 대해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챗GPT 열풍이 이렇게 거세게 불어닥칠 줄 모르고 있다가 시대 흐름에 따라서 서둘러 책을 내놓거나 뉴스기사를 쏟아내기도 한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직접 오픈AI에서 개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원리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고 각자 생각하거나 전망하는 것이 다를 수가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책 한권만 읽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인데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정확히 언급한 것처럼 프롬프트 엔지니어와 프롬프트 시스템 엔지니어의 역할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그런데 마치 프롬프트만 잘 입력하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시키기도 하고 아무 말 대잔치를 쏟아내는 챗GPT를 맹신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


  챗GPT가 대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과거 산업혁명 시대에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기에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우려해 기계를 부순 러다이트 운동도 있었지만 산업시대로 넘어오면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 일부 언론이나 당장 챗GPT가 우리 일자리를 빼앗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챗GPT를 탑재하면서 구글링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저자의 말이 정확한 것 같다. 코딩을 하는 입장에서는 챗GPT가 알려준 코드가 맞는지 아는지는 코드를 실행시켜보면 바로 알 수 있고 어느 정도 보완을 하고 정확한 답을 얻지 못할 때는 구글링을 해야 한다. 즉 검색의 영역을 한 순간에 챗GPT가 빼앗아 갈 수는 없는 것이다.


  IT 전문가들이 쓴 책이기에 전문 용어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있기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뭐든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문 용어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데 어렵다고 치부하고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신기술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변화를 주도할지 남들 하는 것 보고 뒤 늦게 따라 해도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조만간 M365의 코 파일럿 기능도 업무에 활용할 것이기에 싫든 좋든 신기술을 먼저 익히고 활용해야 하는 숙명이기에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당장 내가 하는 일이 인공지능으로 부터 위협받는 일자리가 아니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흐름을 놓치게 되면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 작년까지만 해도 구글링으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영원하지는 못해도 수년은 지속되리라 믿었는데 챗GPT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위기 상황을 인식하게 되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일상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그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다.  챗GPT를 한 권으로 정리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IT 전문가의 입장에서 정확히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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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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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여러 번 읽었고 사실에 근거한 것은 많지만 상당 부분이 허구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쓰인 것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하기에 정사 삼국지보다 연의에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보다 더 실감 나게 소설을 적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또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대화하지 말라고 하는데 좋게 보면 그만큼 지혜를 터득했다고 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할 일이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 간에 오랜 세월 우리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 셀러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고 내가 읽은 삼국지가 들어간 책만 해도 수십 권은 족히 될 것이다. 리더십, 심리학, 과학 등 여러 학문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삼국지의 전투가 벌어진 곳이나 유적을 직접 찾아가는 여행은 해본 적은 없고 간접 경험만 할 뿐이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고 홍콩 여행을 갔을 때 관우 사당을 둘러본 적이 있고 버스를 타고 장강을 건너면서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적벽대전이 벌어졌던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전부이다. 그래도 알고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고 간접경험이지만 다른 사람이 나 대신 여행을 해주고 편하게 책을 읽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중국인들이 과장이 심하다고 하는데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물리쳤다고 하는데 당시의 중국 인구를 고려한다면 말도 안 되는 수치이다. 책의 뒷부분에 나왔지만 촉의 인구도 100만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삼국지를 읽으며 제갈공명의 신출 귀몰한 전략으로 조조가 허둥대는 모습을 보며 통쾌하게 생각하고 마지막에 영웅들이 죽고 삼국 통일이 되는 모습을 보며 마치 우리의 국가 대표가 패전한 것과 같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미 천팔백여 년 전 벌어진 역사 속 이야기이며 미세먼지 때문에 그토록 싫어하는 중국의 이야기인 것이다. 워낙 넓은 땅덩어리에 기후도 남북으로 서로 다르고 많은 인물들이 한 시대를 살았지만 국가의 대다수를 차지한 백성들의 삶은 평온하지 않았을 것이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가족들을 잃고 또 전쟁 물자를 대느라 고초가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당쟁이나 반란, 민란 등이 빠지지 않는데 그 넓은 땅을 차지한 삼국에서는 그런 당쟁이 없었을 리가 없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 다행이겠지만 서로 시기하고 여러 분파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 착안하여 영웅들이 취했던 행동들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분석하였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장수나 참모들의 지략에 대해 알게 되고 영웅으로서의 기개에 감탄하지만 백성들을 병탄한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의형제의 원수를 갚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 수전을 치르면서 민가들을 수몰시킨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상해야 할 것인가? 오늘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서슴지 않게 저지르는 모습을 보며 지금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투쟁해야 할 일이지만 삼국지를 읽을 때 지금의 나의 모습은 잊어버리고 마치 내가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착각을 하기에 흥미롭게 읽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들도 떠받들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자연이 빚어낸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지어내고 때로운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역사적인 사실보다 이야기 속 허구를 진실인 것으로 간주하고 기념비나 사당을 세우고 신격화하는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절대적인 존재가 되지 못하기에 나를 지켜줄 누군가를 강하게 원하는 것은 아닐까? 신이 되었든 신으로 승격시킨 인간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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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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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삼국지를 처음 읽었던 때가 92년 겨울이었고 여러 작가들의 삼국지를 번갈아 읽었는데 조조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 읽었던 책은 80년도에 출판된 책이라서 그런지 저자의 별다른 의견은 없었고 유비를 추켜세웠고 조조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하지만 결국 위나라에 이은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였고 그 기반을 마련한 사람은 바로 조조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조를 시대의 간웅이라 칭하는데 아무리 깎아내리려고 해도 그의 활약상은 무시할 수 없다. 오천 년이 넘는 중국의 역사에서 초한지, 수호지와 같은 다른 소설들도 있고 공자의 논어 같은 스테디셀러도 있는데 유독 삼국지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일까? 아무래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키고 역사를 왜곡(?) 시키면서까지 흥미롭게 적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에 근거를 둔 소설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믿기도 하고 중국을 여행할 때 삼국지에 나오는 지역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막상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던 지역을 방문해 보면 책에서 보았거나 배운 내용이랑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의자왕과 삼천 궁녀에 나오는 낙화암의 경우 삼십 명도 서 있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직접 찾아 나선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것일까?


  저자처럼 삼국지에 나오는 지명을 찾아서 기행문을 쓴다는 것은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언어뿐 아니라 머릿속에 책의 내용이 완전히 들어 있어야 가능하기에 그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간접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문구 때문에 처음에는 삼국지에 있었던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저자가 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느낀 경험들이었다. 광활한 영토에 오랜 역사를 지녔기에 너무 유적지가 많아서인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난개발이 상당히 심한데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중국에 대해 비판을 하였는데 이는 남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 대한 충고일 수도 있다. 공사를 하다가 문화재라도 나오면 개인으로서는 기뻐할 일이 아니라 막심한 손해를 입고 국가에 귀속시켜야 하기에 몰래 묻어버리고 마는 것인데 주어만 바꾼다면 우리이 현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를 추켜세운 것은 명나라 시대 나관중이라는 사람이 촉한 정통론에 의거하여 한족의 자부심을 일깨우기 위함이었고 변방의 오랑캐라 불리던 동탁이나 여포를 악덕한 무리로 치부해버렸다. 흉노나 몽골족에 패배를 수백 년이 지나서 발음을 차용하여서까지 복수를 하였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삼국지에서 상대적으로 비판을 받고 악인으로 묘사되었던 영웅 특히 조조뿐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 대해 재평가하였다. 삼국지 최고의 전략가인 제갈량에 대해서도 과연 신적인 대우를 받는 것이 합당한지 그리고 정말 그의 공적이 사실인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하였다. 중국 출장과 여행을 몇 번 다녀봤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많고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지지는 않지만 굳이 중국 지리를 몰라도 읽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제목 그대로 삼국지 기행이므로 삼국지에 대해 여러 번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인데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이 굳이 삼국지 기행을 읽을 일은 없을 것 같긴 하다. 삼국지의 전개에 맞게 재해석하고 기행을 떠난 것인데 다음 편에서는 또 어떤 인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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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0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궁금했던 도서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었어요.
 
1일 1페이지 경제사 365 - 읽기만 해도 내 것이 되는 경제 입문서
강준형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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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을 졸업하고 가장 부족했던지만 필요로 했던 지식이 경제였다. 경제 신문을 읽어도 이해할 수가 없었기에 관련 서적 중에 쉬운 책을 골라서 읽었는데 자연스레 근현대의 역사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었다. 경제란 단지 지금 이 순간만 놓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인데 알면 알수록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 경제사라는 생각이 든다. 수학이나 과학적 원리로만 이해할 수도 없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경제학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살아가는데 지장이 있다거나 일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이라는 것은 내가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최소한의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판단이라는 것이 투자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선거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하는지를 의미할 수도 있다. 제대로 된 대표를 선출해야 국가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데 자원 부국인데도 빈곤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들을 보면 최고 지도자의 실책 내지는 악행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는데 경제에 대해서는 그 말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케인스 이론이나 마르크스의 자본론 같은 어려운 책은 읽어도 이해가 안 될 것이기에 쉬운 책부터 읽는데 이번에 골라던 것은 경제사에 대한 입문서이다. 그동안 경제나 역사에 대해 많이 공부했는데 굳이 입문서를 읽어야 하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알고 있는 옅은 경제 지식을 정리하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물론 365가지로 압축해서 경제사를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어설프게 내용을 다 설명하려기 보다 요점 위주로 정리하였고 더 알고 싶은 내용은 독자가 알아서 책을 읽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학습하기를 권장하고 경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상식을 전달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고 본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경제 용어가 이해가 안 되어 경제 사전도 구입하여 읽어보았는데 그런 느낌도 든다. 즉 사건들에 대해 아주 자세히 다룬다기 보다 이러한 사건들이 있었고 역사적으로 갖는 의의라거나 경제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전한다.



  사건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역사를 이해하려면 그 시절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법. 그래서 경제 속 인문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고 기업과 산업은 거기에 덧붙여서 따라오기 마련이다. 경제사의 주역들을 보면 명문 고등학교와 명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들도 있지만 뚝심 하나로 경제 성장을 이끈 인물들도 있다. 그들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약간의 정치적인 논쟁거리도 될 수 있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잘못한 부분도 분명 있고 올바른 판단을 한 부분도 있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여 수출로 먹고살기에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해서도 놓치지 말고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잘 살펴야 하는데 강대국들이 약소국을 이용한 것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지만 이제 우리도 경제 대국이 되었는데 신흥국들을 이용만 하려는 생각을 하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니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365가지 주제에 대해 각 한 페이지 이상을 넘기지 않고 설명이 되었기에 다소 부족할 수도 있고 주관적인 견해가 당연히 포함될 수밖에 없지만 나름 중립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365가지의 주제를 선정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을 것인데 어떤 근거로 산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경제사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지식이라 본다. 즉 책에서 말한 365가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감히 경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덮으면서 또 다른 과제가 생긴 것이다. 내가 몰랐던 내용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추가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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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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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초반에 조선의 개국 영웅인 정도전 편에서 한고조가 장자방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이용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한나라가 다시 천하를 통일하며서 자신이 필요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장량은 정계에서 물러나서 화를 피한다. 즉 낄낄빠빠를 잘했고 한신의 경우 그런 정치적인 역량(?)이 부족하여 결국 토사구팽을 당하고 만다. 500년 조선 왕조를 이끌었던 참모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거친 파도를 타는 서퍼들처럼 시대 흐름을 잘 타는 선비와 끝까지 자신의 정당성과 주장을 굽히지 않는 선비들과의 차이는 역사가 말해준다. 물론 사후에 평가를 받음에 있어 역적이나 간신 배로 몰리기도 하지만 이는 정도를 벗어난 경우이고 위대한 이인자로 역사에 남은 위인들을 보면 그때 조금만 더 굽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그 시절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왕에 대한 믿음이라거나 의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절개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여겼던 선비들의 최후는 너무나 비참했고 가족들도 노비 신분으로 강등되어 버렸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맞지 않지만 내가 역사를 배우던 시절에는 물론 그런 정신을 이어받아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반역자로 낙인찍히는 것이었다. 물론 역사란 승자 혹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므로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선왕조 실록의 경우 생생하게 기록이 되어 있으니 반박의 여지는 없다. 책에서 소개된 참모들은 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한 신하들의 이야기이므로 우리가 간신배 혹은 역적이라 부르는 인물에 대해서도 빼놓지는 않는다. 대표적으로 장녹수나 김개시 등이 있다. 그들도 왕의 총애를 받았고 사후에 왕이라는 칭호 대신 OO군으로 강등되었지만 어쨌든 조선의 왕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책에서도 밝혔지만 광해군의 경우 정말 억울하다고 하소연할 수 있지만 조선왕조가 끝나고 대한민국이 들어선 이때 다시 O조(종)이라고 추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그중 하나가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들을 보고 지혜를 얻거나 과오를 범하지 말자는 것도 포함된다고 본다. 조선을 개국하는데 일등공신이었지만 역적으로 몰리고 숙청당한 정도 전부터 개혁의 아이콘은 조광조, 정약용 등 수많은 인재들이 있는데 정치의 희생양이라고 본다. 어쩌면 당시 왕이 생각하기에 나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짧게 혹은 길게 살았어도 100년을 넘기지 못하지만 역사는 반드시 기억하고 그들의 작품이나 사상이 전달된다. 그냥 평범하게 혹은 부귀를 누리며 한 평생을 살기보다 역사 속에서 길이 남는 방법을 택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유교는 불교처럼 사후 세계보다 현실을 더 중요시한다는데 타협할 줄 모르고 끝까지 고집을 부려야 했던 것일까? 조선 후기로 가면서 예송논쟁으로 당쟁을 벌였는데 차라리 실용적인 학문에 더 집중하고 백성들을 보살피고 민생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했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니면 우리가 그때의 과오를(?) 교훈 삼았기에 지금과 같은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를 침범한 적 없고 강대국을 섬기는 사대외교의 사상이 지금껏 남아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속에서 실리를 챙기지 못하고 어느 한쪽 편만 들며 의리를 지키는 실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말로만 역사를 공부하라고 떠들어 대고 정작 본인들은 실천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지금 부를 축척하여 자손들에게 재산을 남기는 것과 역사에 이름을 길이 남길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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