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보물 의궤>를 리뷰해주세요.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 - 정조 임금님 시대의 왕실 엿보기
유지현 지음, 이장미 그림, 신병주 감수.추천 / 토토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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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는 못말려.

나는 이 책을 처음 보고 의궤라는 말에 조선시대의 무언가 보물을 넣은 궤짝인 줄 알았다.

관심분야에 대해서는 교수님보다도 말이 많은 내가

이렇게 잘 모르는 분야에서는 무식이 바닥을 친다. ㅋㅋㅋ

 

의궤의 뜻을 알게 되고,

조선왕조 중 가장 관심있었던 영조의 손자인 정조의 일대기를 엿보면서 역사의 중요성과 그 기록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록은 단순히 기록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 이끌어가는 사람에게

일종의 인수인계였을지도 모른다.

 

글로써 그 역사를 담을 수 있었을까?

담을 수 있었다 하더라도 의궤처럼 다양하고 세밀하게 그 역사를 전수하진 못했을 것이다.

 

반차도를 글로 쓸 수 있었을까?

궁중행사의 다양한 종류의 재료와 세팅을 글로서 어찌 표현하겠는가?

 

지금의 인터넷 세상, DMB 세상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어르신들도 계시지만

나는 역사 속의 인간의 노력들이 더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 소소한 정성과 희생이 낳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이 올랐다고 한다.

세계가 인정한 자랑스런 우리의 기록.

 

처음 보물궤짝인 줄 알았던 나의 무식함이 다시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의 보물상자 맞구만.

 

프랑스에서 약탈해 간 그 의궤를 되찾아야하는 과제를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풀어야할텐데...

그 점이 참 아쉽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숭례문이 불 탔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어느 한 날 사라졌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게 왜 울 일이냐고 했단다. 옛 것을 소중히 하지 못하는 자가 오늘을 소중하게 살까...

우리의 옛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멋진 것인지 알려야 하기에 이 도서는 너무나 강추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초등학생을 위한 조선왕조실록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우리 문화유산에 조금 무식한 나같은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그런데 우리나라 의궤가 프랑스에도 있다는 걸 알면 놀랄 거야. 1866년 강화도를 침략한 프랑스 군대는 어람용 의궤가 보관되어 있었던 외규장각을 불태워버렸어. 그리고 서양인들이 보기에도 뒤어난 표지와 내용을 가진 어람용 의궤 297책을 약탈해 갔단다. 이 의궤들은 지금 파리국립도서관에 있지.

 우리나라 정부와 학자들은 약탈당한 의궤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되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당당히 '우리의 것을 내 놓으시오.'하고 요구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져야 해. 또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게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돈독히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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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괴물>을 리뷰해주세요.
수요일의 괴물 지그재그 4
다니엘르 시마르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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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주인공 줄리앙은 매주 수요일이면 괴롭다.

짝꿍이면서 원수같은 말레트 녀석 때문이다.

줄리앙은 마음으로는 반항하지만 말레트는 보통 괴물이 아니다.

결국 제가 마음 먹은대로 줄리앙을 조종한다.

 

이 맘 때 아이들에게는 친구가 참으로 소중하다.

그래서 외롭지 않기 위해 친구에게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말레트같은 친구는 큰 혼란을 주게 된다.

하지만 친구로서가 아니라 약자로서 괴롭힘을 당하고, 그것을 털어놓지 못하는 주인공.

스스로가 못낫다고 생각하여 괴롭고, 선생님에게 칭찬까지 받아 양심에 찔리는 주인공.

 

우리도 자라면서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끙끙대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도 나를 이 수렁에서 건져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

그래서 자살도 꿈꾸고, 가출도 꿈꾸었을테지.

 

다행히 주인공에게는 덩치가 큰 미카엘에 있었는데... 그 친구도 말레트에게는 꼼짝 못했다.

그럼 누가 이 주인공을 구해줄 것인가.

 

이 책은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용기란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려 한다.

그리고 스스로 도우려고만 한다면 모두가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우리네 아이들도 이러한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요즘 줄 글 책에 흠뻑 빠진 은서가 나에게 실감나게 이야기를 해주고,

내가 다시 읽은 "수요일의 괴물"

참 멋진 책이다.
 

 

"왕따면 어때"라는 책도 우리 은서에게 읽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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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내일>을 리뷰해주세요.
빼앗긴 내일 - 1차세계대전에서 이라크 전쟁까지 아이들의 전쟁 일기
즐라타 필리포빅 지음, 멜라니 첼린저 엮음, 정미영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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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약 100년 동안 지구 상에 일어난 각기 다른 전쟁 상황에 있던 아이들의 일기를 모아 놓은 것이다.
 
사실 전쟁 속에 이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아이들의 삶에 전쟁이 끼어들은 것이다. 이 아이들의 허락도 없이 말이다.
 
각 각의 상황은 달라도 아이들에게 전쟁이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아 갔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기를 쓰고, 그 삶을 이겨내는 모습에 어른인 내가 감동을 받으며 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헛된 욕심의 어른들 때문에 '니들이 고생이 많다.'
 
1차세계대전 속의 피테는 그 상황에도 타인에 대한 사랑, 따뜻한 마음이 돋보인다. 그리고 꿈 많은 소녀의 모습이 생생하다.
 
2차 세계대전 속의 실라는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1945.8.15) 3년 반을 창이 수용소에서 지낸다. 그 속에서도 늘 자유를 꿈꾸는 소녀.
 
안네의 일기를 연상케하는 클라라의 일기는 너무 참혹하고 죽음이 근처에 수백번 다녀가는 상황을 함께 느끼는 듯하여 소름이 끼쳤다. 그들을 숨겨준 벡 씨 부부에게 나 또한 심한 감사를 느꼈다.
 
그 외에도 베트남 전쟁, 보스니아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라크 전쟁...
 
보스니아 전쟁부터는 내가 태어나서 이제껏 살아오는 동안 지구 저쪽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어떤 전생이 우리 삶에 끼어들지 모른다.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소중한 것들을 불평하고 사는 우리들.
 
이 아이들의 일기를 보고, 자유롭게 걷고, 자유롭게 먹고, 자유롭게 자고,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타인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반추하는 것이 어리석으면서도 늘 그러한 것을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아이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딸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내 어린 시절 안네의 일기를 보고 받은 충격을 받게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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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를 리뷰해주세요.
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 1 작은책방 (가교) 2
케이트 더글라스 위긴 지음, 전은지 옮김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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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 마르고 삶의 고닮픔을 아는 아이, 

엄마를 마음 속 깊이 이해하지만 자신을 더 사랑하는 아이, 

양산은 햇빛을 가리우기 위한 물건이지만 양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아이, 

 어른들의 허상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른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아이. 

 이 아이를 쫓다보니 갓 중학생이 된 나를 보는 것 같다. 

내가 마음 속의 이야기를 다 하면 어른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생각하는데 더 에너지를 쏟았던 것 같다. 

그 버릇은 고교, 대학 시절에도 이어졌다. 

나도 레베카처럼 그냥 내 마음을 다 이야기하고, 다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심지어 일기장에도 누군가가 볼지 모른다는 2%의 의심의 여지를 두고 썼으니까... 

  

레베카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면서도 레베카가 안쓰럽다. 

조금만 처세를 잘 하지... 

결국 작가는 레베카 편을 들어줬지만 독자는 그러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다. 

'레베카, 조금만 너를 숨기지 그래.' 

내 마음속  레베카가 속삭인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모두가 레베카를 사랑한다. 

그 아이의 엉뚱함과 실수마저도... 

그것이 조금 미화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끔찍한 시달림을 당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내 아이가 레베카의 나이가 되면, 

제일 먼저 손에 쥐어주고 싶은 책이다. 

은서야, 너의 엉뚱함과 시행착오를 즐기렴. 

그것이 너를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게 할 터이니. 

하지만 사람들의 편견 따위는 그냥 겪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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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 22가지 - Best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태경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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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가 초등학생이 되니 독서에 대해 더 조바심이 난다.

4-5세에 책을 좋아하는 은서에게 다양한 단행본을 읽히고,

지금도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제 무거운 단행본 서너개 이상 가방에 넣어다니려면 힘에 부칠 것도 같다.

 

은서네 학교에서는 하루에 10-20분의 독서시간이 있는데

은서가 욕심껏 책을 챙기면 내가 몇 권을 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독서를 하길 바라니...

 

이율배반적인가?

 

며칠 전에 세계명작 22가지를 받아들고 은서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글밥이 많아서 한 번에 다 읽기는 힘들지만 엄마가 권하고 싶은 것들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아직 1학년에게는 어려운 것들은 빼고 "어린왕자"를 시작으로 읽어주었다.

 

그런데 은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있었다.

 

"은서야, 너한테 조금 어려울 걸?" 했더니

 

"저도 이제 1학년인데요. 저는 그리스로마신화도 다 이해해요."하네요. ㅋ

 

그건 만화여서 쉬운거 아닌가 싶지만 스스로 독서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아

칭찬해주었다.

 

명작에서 추리소설까지 충분히 맛볼 수 있는 멋진 <뷔페>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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