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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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 1 ㅣ 작은책방 (가교) 2
케이트 더글라스 위긴 지음, 전은지 옮김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빼빼 마르고 삶의 고닮픔을 아는 아이,
엄마를 마음 속 깊이 이해하지만 자신을 더 사랑하는 아이,
양산은 햇빛을 가리우기 위한 물건이지만 양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아이,
어른들의 허상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른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아이.
이 아이를 쫓다보니 갓 중학생이 된 나를 보는 것 같다.
내가 마음 속의 이야기를 다 하면 어른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생각하는데 더 에너지를 쏟았던 것 같다.
그 버릇은 고교, 대학 시절에도 이어졌다.
나도 레베카처럼 그냥 내 마음을 다 이야기하고, 다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심지어 일기장에도 누군가가 볼지 모른다는 2%의 의심의 여지를 두고 썼으니까...
레베카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면서도 레베카가 안쓰럽다.
조금만 처세를 잘 하지...
결국 작가는 레베카 편을 들어줬지만 독자는 그러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다.
'레베카, 조금만 너를 숨기지 그래.'
내 마음속 레베카가 속삭인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모두가 레베카를 사랑한다.
그 아이의 엉뚱함과 실수마저도...
그것이 조금 미화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끔찍한 시달림을 당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내 아이가 레베카의 나이가 되면,
제일 먼저 손에 쥐어주고 싶은 책이다.
은서야, 너의 엉뚱함과 시행착오를 즐기렴.
그것이 너를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게 할 터이니.
하지만 사람들의 편견 따위는 그냥 겪어야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