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내일>을 리뷰해주세요.
빼앗긴 내일 - 1차세계대전에서 이라크 전쟁까지 아이들의 전쟁 일기
즐라타 필리포빅 지음, 멜라니 첼린저 엮음, 정미영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약 100년 동안 지구 상에 일어난 각기 다른 전쟁 상황에 있던 아이들의 일기를 모아 놓은 것이다.
 
사실 전쟁 속에 이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아이들의 삶에 전쟁이 끼어들은 것이다. 이 아이들의 허락도 없이 말이다.
 
각 각의 상황은 달라도 아이들에게 전쟁이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아 갔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기를 쓰고, 그 삶을 이겨내는 모습에 어른인 내가 감동을 받으며 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헛된 욕심의 어른들 때문에 '니들이 고생이 많다.'
 
1차세계대전 속의 피테는 그 상황에도 타인에 대한 사랑, 따뜻한 마음이 돋보인다. 그리고 꿈 많은 소녀의 모습이 생생하다.
 
2차 세계대전 속의 실라는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1945.8.15) 3년 반을 창이 수용소에서 지낸다. 그 속에서도 늘 자유를 꿈꾸는 소녀.
 
안네의 일기를 연상케하는 클라라의 일기는 너무 참혹하고 죽음이 근처에 수백번 다녀가는 상황을 함께 느끼는 듯하여 소름이 끼쳤다. 그들을 숨겨준 벡 씨 부부에게 나 또한 심한 감사를 느꼈다.
 
그 외에도 베트남 전쟁, 보스니아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라크 전쟁...
 
보스니아 전쟁부터는 내가 태어나서 이제껏 살아오는 동안 지구 저쪽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어떤 전생이 우리 삶에 끼어들지 모른다.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소중한 것들을 불평하고 사는 우리들.
 
이 아이들의 일기를 보고, 자유롭게 걷고, 자유롭게 먹고, 자유롭게 자고,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타인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반추하는 것이 어리석으면서도 늘 그러한 것을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아이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딸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내 어린 시절 안네의 일기를 보고 받은 충격을 받게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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