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의 공간 한무릎읽기 4
케이트 뱅크스 지음, 이선희 옮김, 황수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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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면에서 뛰어난 성적과 면모를 보이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아이로 취급을 받고 있는 레니는 조금은 특별한 아이이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언제나 엉뚱하고 툭 튀어나오는 행동으로 친구들을 방해하기 일쑤인 레니는 뮤리엘 선생님을 만난다.

 

도서관에서 고함지르기 엉뚱한 질문으로 선생님 당황시키기가 특기인 레니는 뮤리엘 선생님을 만나고서는 조금씩 조금씩 변화한다. 남을 위한 배려를 배우고 사회생활을 기본을 하나씩 배워나간다. 우연하게 만난 친구 벤과의 진정한 우정을 나누면서 차츰 레니는 성숙해진다.

 

레니의 엄마는 손 모델이다. 늘 다양한 장갑을 끼고 계시는 엄마, 엄마의 따뜻한 손이 그립지만 레니는 엄마에게 말을 못한다. 자신의 진심을 뮤리엘 선생님에게 털어놓으면서 가슴속에 꽉 막힌 응어리를 녹여간다. 그러나 친구 벤의 투병소식에 레니는 어쩔 줄 몰라한다. 얼마 남지 않은 벤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고 선생님과의 진실한 대화로 레니는 차츰 타인을 위해 생각을 하게 된다. 뮤리엘 선생님과 자신만의 공간에 조금씩 채워가는 레니의 추억공간에 물건이 쌓일 수록 레니는 조금씩 좋아진다.

 

만약 레니같은 아이가 아이들의 학교에 있었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많은 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했을 것 같다. 친구들의 수업방해는 물론 엉뚱하고 특별한 행동을 하는 레니의 행동이 곱지 많은 않을테니. 뮤리엘 선생님을 만난 것이 레니에게는 커다란 행운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너무도 호기심이 강하여 레니같은 행동을 하는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아이들은 감정표현을 할때 너무도 자유스럽다. 좋고 싫고가 분명하지만 그것도 타인의 감정을 함께 이해해야한다는 것을 함께 배우게 한다. 늘 주변을 생각하지 않던 레니에게도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게 된 것이다. 레니가 차츰 타인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게 되었지만 소중한 친구 벤을 잃어 안타까움이 더하다.

 

아이들은 분명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성장기에 있다. 솔직한 표현도 좋지만 남을 위해 조금은 자제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된 <레니의 공간> 조금은 특별한 경험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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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 열두 달 옷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7
권윤덕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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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내내 열두달 함께 하는 '옷'은 우리몸을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추억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지금은 옷장에는 특별한 추억이 없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가 입고 계셨던 옷들을 태우던 순간이 절로 떠오른다. 옷 하나하나를 불 속에 던저 넣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어 어떤 추억을 떠올리고 계실까 하는 걱정과 그리움으로 가득했었다. 나와 동생과의 추억이 불속에 던져지는듯한 느낌마저 받았었다.

 

요즘 아이들은 풍족한 생활 때문인지 옷에 대한 귀함, 소중함은 덜하다. 떨어지거나 잃어버리면 또 사도 된다는 생각이 먼저여서인지, 추억의 한자락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쓰고 버리는 물건정도록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무지 안타깝다. 어린시절에는 물리고 물리고 이웃집까지 한번 돌아와서 겨우 입을 수 있었던 옷들이 이제는 너무도 흔해진탓도 있을테다. 이웃으로 받은 옷을 입고, 동생을 물려주고 더이상 입을 사람이 없을 땐 인형이 대신 입을 수 있었던 적도 많다.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하고 인상깊었던 작품 <만희네집><고양이는 나만 따라해>로 알게 된 권윤덕작가의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기존의 작품들처럼 하나한 그려낸 정성이 가득보이며, 1월에서 12월까지 옷과 함께 한 많은 추억속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옷과 함께 한 악세서리 또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매월마다 이야기한자락, 옷에 과한 추억 한자락을 들려주는 이 책은 가족, 친구, 친척들과의 소중한 추억속으로 안내한다. 명절, 나들이, 특별한 날에 입었던 옷, 친구와 특별한 놀이를 할 때 입는 옷등 다양한 이야기로 옷의 소중함을 느낀다. 책과 함께 받은 특별한 선물 종이 인형옷은 너무도 특별한 선물이 되었다. 어린시절 인형놀이도 생각나고 딸아이의 소중한 놀잇감이 된듯하다.

 

책속의 옷과 함께 한 소중한 추억속의 나들이를 끝내고 나니, 매일 아침마다 아이들과 옷입기 전쟁을 벌이면서 옷투정에 때로는 짜증이 나고 투덜거렸었는데, 아이들이 입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발씩 양보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속의 옷장을 들춰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의 한자락을 만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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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속담 - 창의력과 지혜가 자라나는 저학년 속담 1
B612 엮음, 곽재연 그림 / 계림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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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아이에게는 속담이 무척 어려울 수 도 있다. 하지만 만약 어린 아이가 속담을 줄줄 꿰고 있어 말하는 중간중간 속담을 섞어가면서 말을 한다면 그 아이들 보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은 특별해질테다. 과연 그 아이는 어떤 책을 읽었기에 저렇게 속담을 잘 쓸까 생각들면서 한없이 똑똑해 보일테다. 아마도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분명 틀림없을테다.

 

<저학년 속담-계림북스>에서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알고 있으면 유익한 속담들이 가득 실려있다. ㄱ ㄴ ㄷ 순으로 속담을 나열하였으며 <수리수리 속담 퀴즈><숨은 그림 찾기>코너를 두어 본문에서 배우고 익힌 속담을 응용해 보도록 하고 있다. 속담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또한 비슷한 속담 또한 일러두고 있어 본문에 담기지 않은 이외의 속담또한 많이 익힐 수 있다.

 

자칫 어렵고 부담스러워질 수 있는 속담들을 알찬 구성과 함께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들로 아이들에게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평소 알고 있는 속담들도 있고 처음 접한 속담들도 눈에 띄인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익힌다면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속담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선조들이 살면서 배운 그들의 삶의 노하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그들의 생활습관과 신조들이 속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속담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재미있는 그림으로 배운 속담을 아이들의 평소 대화에 쓰인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든 재치있는 입담꾼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절로 똑똑해지는 아이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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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는 집 - 세계의 화장실 이야기
안나 마리아 뫼링 글, 김준형 옮김, 헬무트 칼레트 그림 / 해솔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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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상하게도 인상을 징그리기 보다는 웃음을 짓는다. 왜그렇게 재미있어하는 것일까.똥이라는 글자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가끔은 책을 좋아하기도 한다. 기피해야할 대상인 똥이 책으로 출간되면 왜 그렇게 반가운지 모르겠다. '똥과오줌'은 왜 만들어 지는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아이들과 함께 얼마 전 책을 읽어서 그런지 세계의 화장실 이야기 책은 더욱 더 반갑게 느껴진다. 기피대상이지만 흥미로움이 가득한 화장실 그 놀라운 세계로 안내한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재래식화장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정말 많다. 발이 화장실에 빠지기도 했고, 중요한 물건을 빠뜨려서 억지로 건져야했던 일, 똥을 퍼다가 집 근처 텃밭에까지 옮겨야했었던 일등등 참 많은 기억속의 일들이 화장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재래식화장실이 익숙했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현대식 화장실이 더 익숙하니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똥 싸는 집>은 세계의 화장실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이외의 많은 나라의 화장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화장실이 없는곳에서도 어떻게 볼일을 보게 되었는지등 책속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하다. 아이들과 함께, 세계 여러 곳곳의 화장실을 그림으로 보면서 함께 많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옛날 사람들 그리고 다른 나라사람들이 되어 보기도 하며 상상을 해본다.

 

멀리해야만 한다 생각했던 화장실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름도 다양하고 각나라의 특색에 맞는 화장실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기도 한 것 같다. 재미있는 화장실 모양에 재미있어 하기도 했고, 독특한 배설방법에 박장대소를 하며 웃기도 했었다. 또 하나의 책읽는 재미가 있다면 책속에 숨은 '똥돌이'찾기 이다. 어렵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다시한번 앞뒤로 넘겨가면서 책을 읽으면 놓쳤던 많은 것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소장하고 있는 많은 똥들에 관한 책들 속에서 <똥 싸는 집>은 오랫동안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곳곳의 화장실과 흥미로운 내용의 상황들을 한권의 책속에 다 볼 수 있으니까....냄새나고 더럽게만 느껴지는 뒷간 속에 숨은 많은 이야기들과 함께 아이들의 호기심해결은 물론 재미 또한 맛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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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오줌보 축구 국시꼬랭이 동네 16
이춘희 글, 이혜란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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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떡>으로 유명한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의 16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는 잃어버린 우리 옛문화를 찾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시리즈로 현재 영문판으로도 출간되고 있어 아이들의 사랑을 실감하고 있는 책이다. 현재는 문명이 발달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있는 문화를 찾는 이 시리즈는 부모들에게는 어린시절의 회상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접해주고 있어서 즐거움이 배가 된다.

 

어린 시절 동네 잔치에는 빠지지 않는것이 바로 돼지를 잡는 것이다. 돼지를 잡으면서 돼지 오줌보를 떼어내어 공기를 불어넣어 동네 꼬마아이들의 공차기 놀잇감이 되었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놀잇감이 넘쳐나 아마도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린시절에만에도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하고는 했단. 물론 오빠들 사이에 내가 공을 차는 일은 많이 없었지만, 동네 꼬마아이들의 커다란 놀잇감이 되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방앗갓할아버지의 환갑날을 앞두고, 마을에서는 돼지를 잡고 흥에 겨워 있지만 아이들은 돼지보다는 돼지를 잡으며 생기는 오줌보를 더욱 기다린다. 바로 오줌보 축구를 위해서이다. 언제나 짚이나 다른 걸로 축구를 해야만 했던 아이들에게 돼지오줌보는 또 다른 새로운 장난감이자 팡팡 차지는 오줌보가 얼마나 신기하고 즐거운 놀이감이었을지 상상이된다. 뽀족한 것에 찔리고 축구에 몰두한 아이들로 인해 금새 팡~ 하고 터지지만 않는다면 먹을것을 제쳐두고 아이들은 축구에 매진하였을테다. 하지만 돼지 오줌보는 금새 터지고 아이들은 잔치집으로 향한다.

 

요즘은 축구공의 보편화로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차는 일도 드물고, 동네 잔치를 하여 돼지를 잡는 일도 거의 없어서 아이들에게 직접 경험이 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고무풍선으로 공을 만들어 축구를 해보면서 그 시절 그때를 상상하며 떠올려본다. 풍선으로 하는 축구도 역시 아이들은 재미있나보다.

 

국시꼬랭이를 좋아하는 또 한가지의 이유는 바로 그림에 있다. 친근한 우리문화를 더욱 재미있고 신나게 그려져 아이들에게나 그림책을 읽혀주는 부모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잊혀져 가는 우리놀이 문화, 순박한 아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낸듯한 그림책은 그시절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된듯하다.

 

책의 뒷부분에 돼지 오줌보 축구를 하는 상세 사진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자세히 알려주기도 한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도 함께 있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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