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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돈이가 들려주는 태극 이야기 ㅣ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58
이명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이라는 말만 들으면 무조건 어렵게 받아들여 고개를 절레 흔들어 그동안 많이 외면했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수많은 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주창했던 학설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외우려고 했던 것이 아마도 멀리하게 된 이유중의 하나 일 것 같다. 최근에 아이들의 철학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철학이 어렵기만한 분야가 아니고 때로는 재미있고 우리의 삶과 같음을 알게 되었다.
<주돈이>는 중국 송대의 철학자이며, 성리학의 효시이며 주역을 바탕으로 유교사상을 재구성하는등 고위관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철학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철학에 대해 너무 무지했었음을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자주 입에 담는 태극이라는 의미가 바로 주돈이의 사상이었다고 하는데 이름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괜시리 부끄러워 진다.
<주돈이가 들려주는 태극이야기>에서는 주돈이의 철학사상을 주인공 수철이가 자신이 갖고 싶은 필통과 우표와 맞 바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주돈이의 사상을 들려준다. 필통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수철이는 우연히 친구가 가진 빨간색 3단필통에 마음을 뺏기고 아버지의 귀한 우표와 바꾼 후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벌이는 심리전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어린시절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철학의 이해를 돕는다.
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철학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수철이는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아버지와 이런저런 대화를 이끌어내는데 그것이 점점 철학에 대한 마음을 이끌어 내게 된다. 그러던 차에 반강제적으로 가게된 아버지 친구분의 수해현장 돕기를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가졌던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되며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주돈이의 저서 <태극 도설>에서 우주의 근본을 "태극"이라고 주장하며 또한 무극을 덧붙여 무극이태극(無極以太極), 즉 우주의 끝없음을 이야기했는데, 태극이 음양을 낳고 그 음양으로 인해 오행이 낳게 되었으며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으뜸이 인간이라고 말한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철학 돋보기>를 통해서 주돈이의 철학사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여 이야기의 흥미로움뿐 아이나 사상까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에서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불리는 이유를 단지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사용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린다며 또 다른 이유를 이야기 한다. 아이들에게 철학을 강제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면 어린시절 나와 같은 현상을 가져와 철학을 멀리하게 되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한 자연스러운 철학의 접근으로 만물을 이해하는데 많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자, 그리고 그들의 사상을 우리 일상의 에피소드와 함 재미있고 알아가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