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모르게 슬픈 눈을 한 한 남자와 아기염소의 다정한 눈맞춤은 어딘가 모르게 슬프게만 느껴진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내용이 궁금해지면서 첫장을 넘기게 된다. 어린시절 이름모를 사람들에게 북으로 끌려간 아버지를 둔 덕이아재는 언제나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며 늙고 병드신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위해 배를 끌고 바다에 나가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도둑으로 오해를 받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외딴 곳으로 떠나와 염소를 키우며 살고 있다. 어릴때 어미가 산짐승으로부터 끌려가버리고 홀로 남게 된 아기염소 별이, 덕이아재는 자신과의 처지가 비슷한 별이에게 많은 정성과 사랑을 쏟아부으며 자신의 외로움을 달랜다. 그리운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리면서...어느 날 덕이아재는 장을 보러 나가게 되고, 홀로 남겨진 별이는 덕이아재를 찾아 나서고 근처에 관광에 나섰던 한 여자아이와 별이가 만난다. 엉겁결에 위험에 닥친 어린소녀곁에 별이는 어쩔줄을 모른다. 전혀 상황을 모르는 덕이 아재는 또 사람들에게 여자아이를 납치해가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사게 된다. 별이의 행방을 찾던 아재는 여자아이를 발견하는데...... 사람들은 전혀 오해의 상황이 아닌데도 오해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얼마전 나 또한 오해를 받아 해명을 하려 했지만 오히려 상황만 악화되어 더 그곳을 피하게 된 경우가 있었다. 덕이아재도 마찬가지였을테다.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마을사람들은 전혀 인정을 해주지 않았고 그렇게 덕이아재는 사람들곁을 떠나 홀로 외롭게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해를 받았지만 어린소녀가 그리워할 어머니를 위해 길을 나서는 따스한 덕이아재와 별이를 보면서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 수채화 그림속에서 그려지는 그리움과 따뜻함이 교차된다. 그리움의 빈자리를 아기염소와의 교감을 나누는 따뜻한 덕이아재가 주변의 이웃들과 가족들의 빈자리를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으로 그리움과 외로움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버지를 그리고, 한손에는 수화기를 들고 어머니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