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는 집 - 세계의 화장실 이야기
안나 마리아 뫼링 글, 김준형 옮김, 헬무트 칼레트 그림 / 해솔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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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상하게도 인상을 징그리기 보다는 웃음을 짓는다. 왜그렇게 재미있어하는 것일까.똥이라는 글자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가끔은 책을 좋아하기도 한다. 기피해야할 대상인 똥이 책으로 출간되면 왜 그렇게 반가운지 모르겠다. '똥과오줌'은 왜 만들어 지는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아이들과 함께 얼마 전 책을 읽어서 그런지 세계의 화장실 이야기 책은 더욱 더 반갑게 느껴진다. 기피대상이지만 흥미로움이 가득한 화장실 그 놀라운 세계로 안내한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재래식화장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정말 많다. 발이 화장실에 빠지기도 했고, 중요한 물건을 빠뜨려서 억지로 건져야했던 일, 똥을 퍼다가 집 근처 텃밭에까지 옮겨야했었던 일등등 참 많은 기억속의 일들이 화장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재래식화장실이 익숙했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현대식 화장실이 더 익숙하니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똥 싸는 집>은 세계의 화장실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이외의 많은 나라의 화장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화장실이 없는곳에서도 어떻게 볼일을 보게 되었는지등 책속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하다. 아이들과 함께, 세계 여러 곳곳의 화장실을 그림으로 보면서 함께 많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옛날 사람들 그리고 다른 나라사람들이 되어 보기도 하며 상상을 해본다.

 

멀리해야만 한다 생각했던 화장실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름도 다양하고 각나라의 특색에 맞는 화장실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기도 한 것 같다. 재미있는 화장실 모양에 재미있어 하기도 했고, 독특한 배설방법에 박장대소를 하며 웃기도 했었다. 또 하나의 책읽는 재미가 있다면 책속에 숨은 '똥돌이'찾기 이다. 어렵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다시한번 앞뒤로 넘겨가면서 책을 읽으면 놓쳤던 많은 것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소장하고 있는 많은 똥들에 관한 책들 속에서 <똥 싸는 집>은 오랫동안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곳곳의 화장실과 흥미로운 내용의 상황들을 한권의 책속에 다 볼 수 있으니까....냄새나고 더럽게만 느껴지는 뒷간 속에 숨은 많은 이야기들과 함께 아이들의 호기심해결은 물론 재미 또한 맛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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