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 - 신석기 시대 사계절 역사 일기 1
송호정.조호상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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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시대에 살던 아이의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이다.

과거 우리나라 신석기시대(기원전 3000년)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사슴뿔이가 생활속의 이야기를 기록하였으며, 신석기 시대의 먹을거리, 그들의 생활상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씨족사회였던 그들은 곰씨족이며, 주인공 아이의 이름은 사슴뿔이이다. 인물들의 이름이 정말 재미있다.지금처럼 철수.영희이름보다는 왠지 더욱 정감이 가는 이름들이다. 째진눈이, 곰손이 그들이 가진 전체 적인 특징을 가지고 이름을 정했나보다.

 

사슴뿔이의 일기를 읽다보면 신석기 시대의 역사가 절로 익혀지는듯하다. 우리 아이들의 일기처럼 사슴뿔이의 일기도 약간의 불만과 투덜거림이 있어 재미있다. 재미없어하는 역사가 흥미로운 읽을거리로 변신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장마다 책날개가 있는데, 책 속 날개를 넘기면 더 많은 읽을거리가 함께 있어 신석기 시대의 많은 것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날개에서는 사냥을 하지 않으면 먹을거리가 없었던 당시 도토리, 고사리등의 나무와 열매등이 먹거리였으며 물고기와 사냥. 그리고 처음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때가 바로 신석기 시대임을 알려주기도 하고. 돌을 깨거나 다듬어 무기를 만드는 과정, 사냥도구, 옷감만들기, 고기잡이, 무덤, 신앙과 예술, 토기, 움집짓기등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나물을 채집하고 사냥을 하고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다. 먹거리가 부족한 그들에게 중요한 농사를 지을 씨앗이 누군가 훔쳐가 마을사람들은 부족한 먹거리로 더욱 힘들어 진다. 과연 씨앗도둑을 잡고 마을사람들의 위기는 극복이 될까.....

 

과거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은 물론 마냥 어린아이었던 사슴뿔이가 진정한 사냥꾼이 되고, 친구를 위한 참된 우정의 모습까지 함께 볼 수 있어 감동스럽기도 하다. 또한 먹거리가 없어 힘들기는 하지만 함께하는 인물들의 온화한 웃음과 평화로운 일상이 그림속에서 전해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서로가 많이 가지려고 다투는 요즘 함께 사는 씨족사회가 왠지 그러워지기도 한다.

 

<역사 일기 시리즈>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의 생활사를 아이가 쓴 일기 형식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한다. 당시의 생활상을 일기에 담아 읽을 수 있어 일기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뿐아니라 역사적인 사실들 또한 함께 알 수 있어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유익한 책인듯 하다. 계속 되는 시리즈의 출간이 기대되는책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생활사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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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 새싹 인물전 25
공지희 지음, 장차현실 그림 / 비룡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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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에게 위인전을 고르다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 새싹 인물전이다.아이에게 학습도 중요하지만 위인전은 꼭 읽었으면 하는게 나의 생각이었고, 위인들의 일기를 통해 배우고자 위인전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렇듯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새싹 인물전은 최무선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위인들을 주인공으로 60권을 기획되었다고 한다. 아직 전부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어떤 인물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새싹 인물전 25번째 책으로 조선의 여성상인 김만덕의 일대기가 그려진 책이다. 여성 상인 김만덕이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방영되고 있는 한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제주도에서는 유명한 위인인 김만덕 비록 드라마를 통해 먼저 만난 인물이지만 꼭 닮고 싶어진다.

 

과거 제주는 죄를 지은 사람들의 귀향으로 익숙하다. 제주 사람들은 절대 밖으로 나갈수 없어서 사람들의 삶은 궁핍하게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만덕의 아버지는 상인이었지만 제주로 돌아오다 풍랑을 만나 죽고, 어머니 또한 일찍 죽어 만덕 남매는 어려움을 겪는다. 기생의 양녀가 된 만덕은 기녀로 이름을 날리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꿈이었던 상인이 되고자 하여 그 꿈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거상을 넘어 자선가의 삶을 산 인물이다.

 

당시 여자 상인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하니, 특히나 제주 사람으로 여성상인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그녀가 대단해 보인다. 만덕은 우수한 품질로 적은 이윤을 남기고 많이 파는 것이 장사 신조였다. 많은 사람들의 질투를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사람들이 더 많이 그녀곁으로 몰려든듯하다. 제주의 흉년으로 나라에서 보낸 곡식마저 바다에 휩쓸리자 만덕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 거상으로서 사람들을 구하기도 한다. 당시 출륙 금지의 땅 제주를 나와서 임금이었던 정조를 만나고 임금의 배려로 금강산까지 유람을 하기도 했으며, 의녀반수라는 벼슬을 얻기도 했다.  

 

<새싹 인물전>은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위인 이야기로 국내를 대표하는 동화작가와 화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위인동화라고 한다. 재미있는 글만큼이나 책속의 그림 또한 아이들에게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김만덕>에서는 진정한 부가 어떤 것인지 몸소 실천하고 사람을 위하고 세상을 위할 줄 아는 진정한 상인으로서의 김만덕을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의 꿈은 부자가 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스스로를 풍족하게 즐기기 위한 부가 아니라 진정한 부를 알려주는 김만덕의 이야기야말로 가장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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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1kg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사거리의 거북이 6
로젤린느 모렐 지음, 김동찬 옮김, 장은경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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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평범하고 무난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알리스에게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엄마의 아픔이다. 언제나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햇살이 반짝이는 것처럼 빛났던 엄마의 눈동자는 아픔으로 고통에 시달린다. 언제나처럼 함께 영화를 보자는 이야기도 없고, 수다스럽게 알리스에게 따뜻한 한마디 이야기를 해줄수 없는 엄마의 죽음이 입박해왔다는 것을 할리스는 본능적으로 느낀다.

 

20여년전 그날도 나는 어김없이 학교에 앉아 수업을 받고 있었다. 갑작스렇게 불려간 교무실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었다. 정말 거짓말 같은 날이었다. 함께 학교를 다니던 나와 남동생은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지만, 집안은 텅비어 있었고 할머니만 홀러 울고 계셨다. 아니라며 절대 그럴리 없다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보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마지막 말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아버지의 부재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렇게 세월은 흘러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한때 죽음의 두려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지만 괜시리 죽기 싫다는 생각으로 뒤덮여 막연한 공포감이 있었다. 지금도 죽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답답하다. 가족의 죽음은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고통이다. 주인공 알리스 또한 그랬을것이다. 하루하루 변해가고 힘들어가는 엄마를 보는 고통은 말도 못했을 것이다. 딸을 두고 가는 엄마의 심정 또한 마찬가지일테다.  "오렌지 1kg 사와"라는 이야기가 살아라, 내딸아 살아라 라고 느꼈을 알리스의 마음이 이해가며서 눈물이 흐른다.

 

엄마의 죽음은 알리스와 아빠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살림과 공부를 병행해야하고 아빠와 단둘이 식탁위에 앉아있는 것조차 10대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큰 부담감이었을것이다. 엄마의 완벽한 보호 아래 있었던 아빠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변의 따뜻한 시선조차 알리스는 부담스러워한다. 엄마의 죽임이 아니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버지의 새 여자친구의 등장으로 알리스와 아빠는 지쳤던 삶의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는데....엄마의 자리를 뺏겼다는 마음, 안도감, 부담감을 떨쳐버리는등 만가지마음이 교차되는 알리스는 서서히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연다.

 

죽음과 삶이라는 주제로 책을 읽는내내 마음은 무거웠다. 떠난이를 그리워하는 것도 잠시 남은 이들의 삶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이 당연한듯 여기지만 또 한편으로는 죽은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긴다. 나라안의 온간 나쁜 소식들로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는 요즘 남은 사람의 삶은 계속되어야한다고 말하기가 죄스럽다. 떠난 사람을 한없이 그리워하는 것 또한 삶의 일부이기에 내일이 기다려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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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눈동자
알렉스 쿠소 지음, 노영란 옮김, 여서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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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관련된 내용의 책은 언제나 무거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을 봐야했고 친한 친구의 죽음까지 떠올리게 되는 나는 어려서도 어른이되어서도 언제나 죽음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라 너무도 무겁고 가슴 답답한 주제라 할 수 있다. 어느 날 나와 함께 했던 가족의 죽음을 처음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든것이 180도 바뀌었고, 마음속의 허전함이 가장 큰 변화라 인정하는 것 조차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세월의 흐름과 남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공포스런 악몽을 꾼 윌리엄은 그날 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를 무척 따르던 윌리엄과 여동생 비올렛이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 또한 달랐다. 눈물을 흘리지 않은 두 아이들은 여느때의 아침처럼 테라스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한마리의 벌이 날아들고, 벌을 죽인 윌리엄은 할머니를 죽였다는 황당한 오명을 쓴게 된다. 이유는 비올렛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벌이 될 거라 말을 하셔 그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벌을 안고 뛰쳐나가는 비올렛을 뛰쫓는 윌리엄은 함께 숲속으로 향한다.

 

어린 비올렛은 할머니의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진실로 믿고 있다. 하지만 윌리엄은 또 다른 진실을 알고 있지만 여동생이 알고 있는 진실을 깨고 싶지 않아 할머니라 여기는 벌 한마리를 숲속에 묻어준다. 여동생 비올렛이 알고 있는 할머니는 공장에서 고무줄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로큰롤 그룹에서 북을 치고 세계 일주를 몇번이나 한 멋진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갑작스레 떠오른다. 할머니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 들일 수 있는 이유는 비올렛이 꿈꾸는 할머니의 진실을 몰라서일수도 있다. 벌이 되었다고 믿는 비올렛, 그 말을 믿는것 처럼 행동하는 오빠 윌리엄 남매가 할머니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할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린다.

 

어린시절 죽으면 별이된다는 것을 믿었던 적이 있다. 자라면서 별의 존재는 희미해졌지만, 어딘가에 나와 내 가족의 모습을 흐믓하게 미소지으며 지켜보고 계실 아버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함께 했던 추억은 많이 없어 언제나 안타까워했었던 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삶이라는 이유로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죄스러워지고 미안해진다.

 

최근의 일련의 뉴스탓에 무거웠던 마음이 죽음의 소재라 한없이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작고 가벼운 한권의 책이지만, 삶과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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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맛있는 책읽기 11
박희정 지음, 조예선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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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든 제일 아름다운 것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진 미형, 엄마는 아빠가 계씨인것을 안타까워하지만, 미형이는 개성이 넘치는 성씨라 마음에 들고, 이솝우화 이야기처럼 부지런한 노력형을 뜻하는 개미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어 너무 좋다. 하지만 어느날 큰 기쁨을 뜻하는 이름의 장희의 등장으로 친구들의 관심은 베짱이, 배장희에게 쏠린다. 베짱이처럼 놀기만 하는 장희, 언제나 학원도 공부도 열심히 하는 미형 두사람의 승자는 장희이다. 노력해도 되지 않은 미형은 장희의 비법을 캐기 위해 다가가고 장희의 비법인 예습에 대해 하나둘 배워나가는 이야기이다.

 

얼마 전 맛있는 책읽기 시리즈 아홉번째 도서였던 <도서관벌레 vs 도서관벌레>로 책읽기의 중요성을 알아보았다면 이번에는 예습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일러주는 이야기이다. 공부에도 예습이 필요하고,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도 준비운동이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맛있는 책읽기 시리즈는 초등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주제를 정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읽기, 학습, 인성등의 가르침을 주고 있는 유익한 시리즈이다.

 

학창시절에도 미형이와 장희의 경우와 비슷한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것 같은 친구는 시도때도 없이 공부를 했지만, 언제나 놀면서 설렁설렁 공부를 하는 친구에게는 늘 뒤쳐져 많이 고민하는 친구의 고민을 들어 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왜 그들이 차이가 나는지, 단순히 공부방법의 차이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아이가 학교를 입학시켜놓고 보니 다시 아이들의 공부습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공부습관이 왜 중요할까.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바로 공부의 습관,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를 발견하고 고쳐진다면 아마도 노력한 만큼이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노력하고 끈기의 대명사였던 미형은 언제나 놀궁리만 하고 공부도 안하는 장희를 통해, 예습이 왜 중요한지 또한 효과적인 예습방법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고, 하다못해 야구를 즐기더라도 야구에 대한 공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익혔다. 책속 중간에는 베짱이의 공부비법(예습)과 예습 노하우의 코너를 통해 예습의 중요성과 과목별로 필요한 예습법을 또 한번 짚어 주고 있다.

 

게으름의 대명사 베짱이가 노력형 개미에게 완승을 거두었지만, 예습벌레 장희의 예습 노하우를 배웠기에 개미 미형이는 아마 언젠가 승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마냥 학원을 많이 보내주고 참고서를 많이 사주는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맞는 공부습관을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부모로서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 중요한 미션인듯하다. 장희의 예습, 미형이의 노력만 합해진다면 아마도 아이들 스스로가 목표한 바에 한발짝 더 다가설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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