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말해두어야 할 것.

   난 엑스맨 시리즈를 단 한 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것.

   하여 내가 엑스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찰스 교수가 리더고

   찰스에 맞서는 누군가가 있었고 울버린은 반항아구나 뭐 그정도.

   아마 그 때문에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이랄지 슬픔이랄지가 덜 했던 듯도 싶다.


2. 헌데 만약 내가 엑스맨을 꼬박꼬박 챙겨보던 사람이었다면

   울버린의 마지막이 매우 슬퍼서 견딜 수 없었을 듯


3. 사실 로건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보고 싶다거나 혹은 절대 안 볼 거라거나 라는 생각도 없이

   아예 관심조차 없던 영화였는데

   왜 갑자기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하면

   역시 최근 즐겨 듣는 팟캐스트 '필름클럽' 때문이랄까.

   다른 걸 떠나서 '늙어버린 히어로' '가책에 괴로워하는 인물' 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4.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김혜리 기자가 말한대로

   과연 로건이 가책에 괴로워하고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영화의 표현법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엑스맨의 전 시리즈를 단 1%로도 보지 않은 나로서는

   로건의 심리가 읽혀지기보다는 '드럽게 피곤해 보이네' 정도.


5. 하여 가책에 괴로워하는 사람 이라기보다는

   지나온 삶이 너무 버거워서 이제 그만 쉬고 싶은 아버지 로 읽혔던 듯


6. 엑스맨에 대해 전혀 모르고 봐도 무방할 듯 싶지만

   엑스맨을 좋아하던 사람이 봤다면 그 감동의 크기, 혹은 슬픔의 크기는 좀 더 커질 듯 싶다.

   내가 기억하던, 그렇게 강하던 사람이 결국 이렇게 가는구나 하는 비애감이랄까.

   비애감은 좀 다른 이야기인가? 어쨌든.


7. 딴지걸기 식의 의문을 제기해보자면

   ......로라 혼자 군대를 상대할 정도면

   애들이 힘만 합치면 다들 무사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


8. 뭔가 더 슬플 수 있었는데 내가 그들의 역사를 모르는 관계로

   어 뭔가 슬픈 것 같아 쯤에서 멈춰버린 듯한 느낌.

   왠지 엑스맨의 다른 시리즈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특히 찰스 교수가 정정하던 때로.


9. 그나저나 로건 진짜 너무 힘들고 피곤해 보여서

   '제발 좀 내버려둬라' 라는 말이 절로 나왔음


10. 로건을 두고 '레옹' 이 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평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로라의 야성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감정을 점차 배워나가는 로라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도 괜찮을 듯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영화는 '로건' 이 아니라 '로라' 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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