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퇴사를 고민 중입니다.

 

사실 이미 윗선과는 얘기에 얘기에 또 얘기를 했고 사직서 서류도 받아놨지만

윗선과의 얘기가 '그래 언제까지만 하고 그만둬라' 로 귀결된 것이 아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래도 변함없으면 사직서를 제출하라' 라는 쪽으로 귀결된 터라

내가 이렇게 결정장애가 심한 인간이었나 싶을 정도로 고민 중입니다.

 

마음의 저울은 퇴사 쪽으로 85% 정도 기운 상태입니다.

어차피 평생직장이란 이 시대에, 이 구조 속에선 불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고

그렇다고 나란 사람이 그림을 놓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니

 

앞으로도 이어질 주경야작의 생활을 버텨내기 위해선

작업방식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지금같이 했다간 조만간 사람 잡지 싶어요.

 

결국 작업방식의 변화를 주기 위해 퇴사를 한다-는

문자로 옮겨놓고 보니 심히 이해하기 힘든 퇴사 이유긴 합니다만

어쨌든 저에겐 중요한 문제입니다.

 

독립비용을 모으고 있던 터라 당분간의 생활비는 그럭저럭 충당이 될 듯 합니다만

(독립은 또다시 미뤄지겠지만)

과연 세상 모든 고민을 혼자 얼싸안고 사는 나란 사람이 자책을 하지 않을까가

의문이긴 하네요.

무엇보다 가책 없이 부모님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미친 짓이라 생각은 되긴 합니다만(이 나이에, 이 경기에 퇴사라니)

지금 변화를 주지 않으면 언젠간 그림을 놓게 될 거란 예감이 강하게 드네요.

이제껏 포기하고 살아왔다. 그냥 취미일 뿐이다 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정말...저주네요. 버릴 수도 없고.

 

 

p.s. 자꾸 푸념만 늘어놔서 죄송.

      뭔가 책을 읽어보려 했는데 스트레스성 두통과 이명 때문에

      책도 안 읽히더군요. 고민이 끝나고 상황이 안정되면 읽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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