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문라이트를 보고 문득 제 나이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흔이 멀지 않은 나이.


대학 졸업 후부터 딱히 그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던 터라

(그렇다고 그림으로 먹고 살 정도의 실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방황하다 보니 판매직으로 빠지게 되었고

그럭저럭 판매, 서비스직 쪽에서 10년여차가 된 듯 싶습니다.

물론 소분류로 나누자면 또 여러 갈래로 나눠지겠지만요.


그러다 최근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이대로 나이 들어가도 좋은 것인가.


이뤄질지 이뤄지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생의 마지막 몇 년 정도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일하는 와중에도 계속 만화를 그리는 것도 그 바람의 연장선이겠구요.

허나 이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체력의 문제입니다.


현재 제가 만화를 그리는 방식은 수작업을 기본으로 하고 후편집을 거치는 방식입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디지털을 익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디지털을 익히기 위해서는 기기도 알아보고 적응기간도 필요할텐데

그 무엇도 일단 지금 진행중인 만화가 끝이 나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성격상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시간이란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온전히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작업방식의 전환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


하여 애초의 계획은 2~3개월간을 휴직한 상태로 작업에 투자해보자 라는 게

계획이었는데 역시 나이와 현재 국가경기가 걸리네요.


지금 결심하지 않으면

이제 나의 모습은 바라건 바라지 않건 직장인으로 끝날 것 같은데

(직장인을 폄하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제 꿈과 다르다는 것 뿐)

고민이 앞서네요.


그리고 난 왜 컴퓨터를 미리 배우지 않았나 하는 후회 또한 듭니다...

역시 사람은 신문물에 너그러워야....



아무튼 이래저래 답답하여 여기에라도 풀어봅니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계절 탓인지 알레르기가 기승이라 참 괴로운 나날이네요.

약을 계속 먹을 수도 없고 약을 안 먹자니 생활이 괴롭고...

어쩌라는 건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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