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러닝타임도 러닝타임이지만 여러 장면 보기 힘들어서 건너뛰었다.

   15세 관람가인 게 믿기지 않음

   

2. 뭐라 더 적어볼까 싶지만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생각나는 건 자비로운 척 폼 잡지만 결국 본인이 '구해줬다' 믿는 흑인노예를

   더 심한 곳으로 팔아넘겨버린 베네딕트


3. 사실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제목과 시놉만 봐도 처절함이 넘쳐 흐르기에.

   허나 필름클럽 팟캐스트에서 '문라이트' 얘기를 하며 문라이트 영화음악을 했던 사람이

   노예 12년 역시 맡았다는 말에 반 충동적으로 보게 되었음

   문라이트 영화음악을 하는 사람 - 현악기를 중심으로 다룸

    - 현악기 소리 좋아함 - 바이올린 연주자가 주인공이란다...

   는 식의 의식의 흐름이었다.


4. 생존이 먼저냐 예술이 먼저냐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거리의 예술가들, 굶주림과 질병에 맞서 위대한 예술을 남긴 이들

   어디까지나 그건 환상 속의 이미지인 거고 결국 먹고 살아야 예술도 하지 않겠나

   하여 전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을 놀리는 연주자...라는 건 잘못된 환상이지 싶다

   예술혼이란 게 그런 게 아니겠냐 싶지만서도

   인간도 역시 동물인지라 과연 자기 목숨보다 위중할 자아실현이 있을까 싶네


5. 그렇다 할지라도 그저 목숨부지만을 최우선으로 둔다면

   그것만큼 또 비인간적인 게 어디 있을까 싶다

   단지 실용성만을 위한 물건이 아닌 아름다운 것을 찾는 것도

   결국 목숨부지 이상의 무언가를 인간은 원한다 는 정의일 테니 말이다.


6. 그렇다면 과연 예술이, 예술가가 자리해야 할 위치는 어디일까

   예술은 삶의 어디에 위치해야 할까

   어쨌든 산다. 허나 인간답게 산다. 그 위의 어디일까.


7. 쓰다보니 어영부영 말이 또 길어졌지만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대체 뭐에 쓰려고 계속 그리는지.

   차라리 놔버리고 휴일에 빈둥대면 최소한 체력보충은 될 터인데 말이다.


8. 이것이 그냥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것 답게 사는 거라 한다면

   혹은 그런 삶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면 가끔 무척 버겁다


9. ...결론은 아무말 대잔치로군.

   어쨌든 영화는 생각보다 잔혹하고 15세 관람가라는 게 믿기지 않음

   베네딕트가 선량한 사람인 척 폼재고 나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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