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일전에 재독한 화차와 연결된 기분이라 묘했음.
특히 내용이랑 상관없이 표지에 악령에 빙의된듯한 여자가 나오는 것도.

문득 내 소비행태를 생각해보게 됐다.
일단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저축
(저축보험 만들었다가 휴직하면서 적잖이 데인 터라 모아만 둔다)
그 다음은 휴대폰. 그 다음은 교통비. 보험료
그리고 2~3개월 꼴로 화장품 값. 옷 값이 든다.
올해는 옷값이 많이 들었다.
이사하면서 대대적으로 정리한 것 때문에 다시 산 게 많다.

화장품 값은 애초에 포기했다
돈 아끼겠다고 저렴한 제품 썼다가 피부염까지 와서 고생한 이후 색조 메이크업 제품에 돈이 들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알러지 때문에 병원도 꾸준히 가야 한다.
눈 상태가 좋지 않아 렌즈를 끼지 않음에도 늘 안약을 넣어야하고 화장은 시도도 못 한다. 아프니까. 앞머리도 못 자른다. 아프니까.

돈이 많이 드는 분야로만 본다면 과소비라 느껴지지는 않지만 만약 금액으로 따져본다면 그건 과한 소비가 되는 건지 아니면 그래도 적정한 소비인건지

이런 주제에 편의점에서 4개 만원하는 외국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면 그건 과소비인지 아닌지

이런 걸 생각하다가
내가 이렇게 따져가기까지 하며
낭비하는 인간이 아님에 대한 변명을 하는 건
내가 여자라서인지 미혼이라서인지

화차랑 마찬가지로 오만가지 생각 다 들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돈‘이 주제이기 때문인 것 같다.
허나 서술자가 여럿이어서인지
화차보다 좀 산만하게 읽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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