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득 기형도 전집이 떠올라 그 책을 다시 사야겠다 마음먹었다.

2. 바로 직전에 황인찬 시인의 `희지의 세계` 를 읽었다. 흰 광목천으로 방안 사물을 모두 덮은 풍경 속 보이지 않는 얼굴의 소녀가 떠올랐다. 이후 바로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를 읽었다. 내가 아는 가장 번화한 골목의 지저분한 곳이 떠올랐다.

3. 되고 싶던 것은 보이지 않는 얼굴의 소녀였다. 허나 이제 난 너무 지치고 버거워서 간신히 놓지 않는 게 전부라 나쁜 소년에 조금 더 마음이 끌린다.

4. 불온한 검은 피와 기형도 전집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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