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 이상으로 건조하다. 이방인(이인이라 해야 하나?) 보다 훨씬 건조한 듯.

2. 이런 식의 서술표현에 반감을 느낀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는` 이 아닌 `서술자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주는 거리감이 이점이자 맹점이기도 한 듯.

3. 이전에 읽은 카뮈의 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저 거리감과 딱딱함이 그의 특징이 아닐까도 싶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보다 페스트가 더 밍숭맹숭하게 읽힌 까닭은 개인적인 상황에 의한 공감의 유무 때문일 거다.

5. 기이했던 건 이름들이 발병하고 나면 그냥 환자로 일괄처리돼버리는 것. 이게 전염병인가 하는 느낌을 일순 받았다가 다시 밍숭맹숭해져버림.

6. 워낙 컨디션이 안 받쳐주는 날 읽어서인가 싶어 일단 재독은 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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