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평점 :
매우 제한적인 설정에 스며든 각양각색의 이야기.
촘촘하다거나 치밀한 구성에 감탄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작은 소품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광경은
그 자체로 마음이 평화로워지게 하는 듯 하다.
따뜻해서 좋고
이야기가 크지 않아서 좋았으며
무엇보다 더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해야만 한다는 부담이 없어 좋았던 것 같다.
서늘한 밤.
딱히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압박 없이 그냥 서서히 걷는 것.
혹은 서서히 시간을 흐르게 놓아두는 것.
또는 그런 멍한 시간.
요즘 부쩍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