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펐다. 무엇보다 그레이스가 너무 안타까웠다.

2. 예전에 읽은 `프린세스 안나` 에선 건축가였다가 이혼 후 외국으로 나가 말년에는 주유소 직원이 되어 있는 안나의 아버지가 나온다. 안나는 그 역시 아버지가 원했던 삶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제 의지대로 꾸려가는 삶이 목적이라면 그 모습이 무엇이건 어쨌든 의지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3. 아직 그림을 그만두진 않은(하지만 버티고 있을 뿐인) 동기들과 업계에선 살아남았지만 그림은 없어져 버린 동기들이 생각났다. 어느 쪽이 더 나을지는 이도 저도 아닌 나로서는 모르겠다.

4. 아직도 텅 빈 방을 꿈꿀 때가 있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대답을 바랄 때도 있다. 이 같은 이중성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의 비겁함에 치를 떤다. 스토너도 그랬던 적이 있을까.

5. 바라건대 모두 고요해지기를. 그리고 평안하기를.
답지 않게 착한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