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사생활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1. 첫 번째 생각난 것은 이것은 새로운 수난이대가 아닌가 하는 것

 

2. 두 번째 생각난 것은 한강의 희랍어시간과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

   더 정확히 말하자면 희랍어 시간과 백의 그림자를 읽었을 때 생각했던

   '식물성 사람들' 에 대한 생각.

 

3. 연애소설이니까- 라는 말로 정당화 하기에는 너무 오그라든다.

   같은(?)  연애소설(??)의 연장선으로

   깊은 슬픔이나 혹은 달을 먹다 등을 봤을 때 스스로의 몰입도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미건조하게 읽어내려갔다.

   우현의 치욕과 슬픔에 공감하기 앞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어딘가에 존재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4. 박범신 씨의 소설을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김영하 씨의 소설 '검은 꽃' 이나 '빛의 제국' 을 봤을 때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남성작가들이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는 어딘지 모르게 '이상적' 이다.

   이상적인 청순가련이거나, 이상적인 팜므파탈이거나, 이상적인 커리어우먼이다.

   여성작가들의 소설에서 남성 캐릭터가 그려지는 방식하고는 사뭇 다른 방식이다.

   이것이 작가별 차이인지 아니면 성별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5. 인상적일 뻔 했으나 그다지 인상이 깊지는 않다.

   나무 이야기는 인상 깊었지만 순미의 상황이 그래야만 했던 이유를 난 모르겠다.

   그 시대에 그런 불륜이 비일비재했던 건지

   아니면 가족에 대한 한 남자의 집착을 표현하고자 했던 건지...

   불륜이 없이는 연애이야기가 불가능한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6. 그리고 대사가 몹시도 오그라든다.

   벌써 10여년전의 작품이라 그런지

   아니면 지나치게 쿨해져버린 요즘의 문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대를 향한 분노와 눈물을 당신의 사진을 통해 익혔다 라는 식의 문장 은

   지금의 나로서는 좀 적응하기 힘들었다.

 

7. 아무래도 리얼타임으로 책을 읽을 필요성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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