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목가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7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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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론부터 말하자면, 1권도 채 읽지 못 하고 덮어버렸다.

 

 

2. 내 소설적 취향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해보게 되었다. (내지는 소설에 바라는 것)

   a. 신파적 사랑 이야기에 약하다.

    - 허나 폭풍의 언덕을 위시한 '불멸의 사랑' 에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몇몇 작품에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을 보면 내 감정적 반응의 주체는 아마도 '사랑' 보다는 '신파' 인 듯.

 

   b. 허나 지나친 감정 표현은 꺼려한다.

    - 내부는 '신파적 감정' 이더라도 겉모양은 고인 물처럼 잔잔해야 한다.

      터질 듯한 내면을 담담히 풀어내는 문장.

      음악 취향은 비록 하드락에 가까울 지언정

      문장 취향만큼은 이지리스닝 내지는 모던 락에 가깝다.

 

   c. 이야기는 그저 이야기일 것.

    - 작은 주제로 시작하여 자꾸만 증폭되어 가는 일련의 글들.

      그러다 어느 순간 문장 속에서 주인공마저 보이지 않고

      묘사되어지는 상대마저도 보이지 않은 채

       제 3, 제 4의 인물들만 가득하다 결국 돌아오는 길마저 잃어버린 일련의 글들을 싫어한다.
       소설이건, 음악이건, 영화건, 미술이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거다.

       "그래서 뭘 말하려고 하는 건데?"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게 목적이라면, 그래서 거기에 충실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통과다.

      그런데 본인이 뭘 말하려고 했는지, 하다못해 어떤 느낌이라도 전달하려고 했는지조차 

      잊어버린다면......글쎄 안타깝지만 내 독서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밖에...

 

 

3. 미국의 목가의 경우-

   말하고자 하는 바가 흐릿한 책은 아니다.

   뒤에 실린 평가만큼이나 문장이 강렬하다.

   그럼에도 '더이상 못 읽겠다' 고 판단이 내려진 까닭은

   나부터가 미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까닭이다.

   소설이 진행되는 배경의 적어도 50% 이상은 차지하는 듯한 정보가

   뇌 속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자니라- 하는 식의 읽기만 지속되고

   한 챕터에서 다음 챕터(혹은 다음 단계)로 이어질 때까지의 설이 너무 길다 보니

   마치 주제와 숨바꼭질 내지는 주제를 두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듯한 느낌에

   결국 책을 덮어버렸다.

 

4. 미국 역사에 대한 지식은 없더라도

   하다못해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 읽어야 흥미가 일법한 책이다.

   미국 역사에 대한 관심은 없더라도 톨킨 류의 풀어쓰기(?)에 익숙한 사람이 읽어야 할 듯 싶다.

   무엇보다 나처럼 '용건만 간단히' 에 속하는 부류가 읽기에는 좀 많이, 버거울 성 싶다.

   특히 요즘같이 여름이 마지막으로 발악하며

   햇빛을 여기저기로 퍼뜨리고 있는 이런 시기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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