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씨의 입문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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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단상.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2. 두 번째 단상. 아니. 삶이 아니라 생활이라 함이 옳은지도 모르겠다.

 

3. 두 번 하고도 다시 첫 번째의 단상. 생활이 아닌 일상.

 

4. 문득 이어지는 것은 요즘 자주 들어오는 말.

   "너의 위치는?" "자리는 언제 잡을 거니?"

 

4-1. 이에 이어지는 생각은 도대체 자리를 잡는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월급이 떼이지 않을 직장을 얻어야 자리를 잡는 건지.

       배우자를, 자식을 때리지 않고 아끼는 사람을 만나서

       가정이란 걸 이루어야 자리를 잡는 건지.

       애시당초 모든 시작은 긍정적인 면만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거늘

       왜 긍정적인 면만을 보고 '안정' 을 요구하는지.

 

5. 그에 또 드는 생각은 나는 왜 이다지도 불안정만을 보고 부정만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6.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는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생활은 이어지고

   그것은 어쩌면 끊임없는 낙하, 쉼없이 되풀이되던 묘씨생과도 비슷할런지도 모르겠다는 것.

 

7. 이다지도 폭력적인 세상에선, 차라리 더 불행해지지 않기만을 원하며

    체념한 채로 살아가는 것이 차라리 더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다.

 

8. 어찌 되었든 일상은 계속된다.

    주인의 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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