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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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객관적이고자 애써 보는 감상부터.

- 바이올렛을 장편으로 확장시켜 놓은 듯한 느낌.

- 드라마에서 흔히 볼 법한 관계를 왜, 굳이 책에서까지 보아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

- 그럼에도 싸하게 번져가는 아픔은 어쩔 수 없노라. 하는 생각.

 

2. 서로 때를 맞추지 못 하여 어긋나버리는 사랑은 그리 짧지 않은 인생 전반에 걸친

   TV 시청기간 동안 참 무던히도 봐왔다고 느꼈었더랬다.

   이 책을 일독 하였을 때의 느낌이 그랬고 재독하였을 때의 느낌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어쩌면 그렇기에 일독과 재독 사이

   그리도 기나긴 텀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 왜? 굳이?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했을까.

   이에 대해 생각하다 문득 사랑이란 것을 생각해보게 되다가

   또 그러다가 문득 가족을 생각해보다

   결국 상처로 생각이 가 고이게 되었다.

 

4. 아직도 나도 모르게 뻔히 내 말에 상처받을 줄 알면서, 부러 더욱 날선 말들을 던져

   일그러지는 표정이나 미안해 하는 기색을 구경하게 되는.

   은서에게는 꼭 과거의 세 같던 사람이 나에게도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과 달리 연인이라는 단어 하에 놓인 관계가 아닐 뿐.

   나도 모르게 상처되는 말을 내뱉어 놓고

   순간 스쳐가는 그 불편한 기색을 바라보다 문득 반문해 본다.

   아직도 이렇게 사사로이 복수할 만큼 상처가 컸던가.

   이제 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인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가.

   그래서 다정히 대할 수 없는가.

 

5. 좀체 사랑이라는 단어에 쌓아놓은 불신을 허물어 뜨리지 않으려는 마음.

   그 마음의 원인은 어쩌면 아직도 용서가 성립되지 않아서인지.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난 무엇에 그리도 상처를 많이 받았던 건지.

   무얼 그렇게까지 잊지 못 하는 건지.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단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들었다.

  사실 근래 들어서 쭉 해오고 있는 생각이긴 했지만.

 

6. 이제껏 읽어왔던 신경숙 작가님의 책들

   (그래봐야 외딴 방. 전화벨이 울리고. 바이올렛. 깊은 슬픔 네 개 뿐이지만)

   에 비해 가장 통속적(이 말이 어울릴까 싶긴 하지만)인 인물과 관계의 설정이라 느껴지지만

   그래서 가장 진부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여러 번 책장을 넘기려다가 넘기질 못 하고 덮어버린 것은.

   다른 작품들이 그러했듯 상처를 내어놓지도 못 하고 꾹꾹 다지고만 있는 사이 곪아버린.

   그래서 그렇게 끝나버린 은서가 너무 아파서였던 것 같다.

 

7. 어쩌면 그래서 '바이올렛' 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소설이라 느꼈던 것 같다.

   끝내 그리 되어버린 은서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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