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기억에 남는 표현 : '평생 지녀야 하는 고독'

 

2. 기억에 남는 부분

   "긴 세월 동안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 가지를 치고 자라는 그 고독은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 전에 먼저 그로부터 가버려, 가버리란 말야

    하는 외침을 듣게 했다."

 

3. 처음에는 제대로 풀어내지 못 한 그녀의 감정이 못내 안타까웠더랬다.

   그러다 과연 이게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사랑의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얼까.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또 그녀가 어머니로부터, 어린 시절의 동무로부터.

   거듭 내쳐지고 또 내쳐질 뿐이었다. 그것만이 사람에게 부과된 운명이라는 듯.

 

4. 사실은 그녀가 화원에 머무르는 그 때로 돌아갔으면 싶었다.

   변하지 않으면 사람도, 사회도 아니라는 게 진실이라 하여도

   그래도 식물들을 돌보며 조금씩 그 빛을 찾아나가던 그 때의 그녀로 돌려놓고 싶었다.

   책을 다 읽은 후의 감정이 그러했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사라져버렸고 사람들은 그녀를 잊어 어쩔 수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었다.

 

5. 상처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사랑에 의한 상처때문이 아닌

   크게든 작게든 사람에게 거부당한 기억이 너무도 크게 남은 사람들.

   이야기해보면 '야 뭐 그런 걸로 그래' 라고 할 만한 것에

   지나지 않기도 하는 상처를 가진 사람들.

   어떤 사람에게는 내버려둬도 알아서 나아질 작은 생채기가

   왜 어떤 사람에게는 그로 인해 병균이 침임해 목숨까지 위협할 정도가 되고 마는 건지

   왜 사람은 스스로를 둔감하게 만들지 못 하여 아프고 또 아파야만 하는 건지.

 

6.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녀의 이야기.

   그녀 이야기라기보단 끊임없이 내쳐짐을 당해야 하는 어떤 여자들의 이야기.

   여자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거친 쇠 같은 포식자들에게 자신을 내어주고야 마는 바이올렛 같은 존재의 이야기.

   그러다 너무 쉽게 잊혀지고 마는 그저 그런 존재의 이야기.

 

7.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

   강해지면 좋을텐데 그게 쉽지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