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독했을 때는
‘왜 모든 10대는 저렇게 성교만 생각하며
살 거라 생각하는가‘ 하는 의문에 사로잡혀
제대로 보지 못 했던 쓸쓸함이 이제야 닥친 느낌.

모든 인간은 다 죽는다 는 말에
대응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차피 죽으니 하고 싶은 것 다 해보리라
혹은 무난하게 무탈하게 지나리라
혹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리라
이 정도가 대표적인 방식이지 않을까

그런데 이건 우리가 우리의 의지로
삶을 관장할 수 있을 때나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그렇기에
‘멀리 우주에서 보면 보잘 것 없는 먼지 인 나‘
를 운운하면서도 끊임없이 자기표현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내 존재가
다른 개체를 위한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면
끝까지 그 사실이 전복되지 않은 채
결국 그렇게 끝나버린다면

이 책의 쓸쓸함은 거기에서 오는 것 같다.
소모품이 결국 소모품으로 끝나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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