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에서 책 내용을 듣고 비석 만드는 안쉐얼 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에 사게 된 책. 인물이 많이 나오고 이름도 지명도 익숙하지 않으니 읽다 헷갈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읽혔다. 다만 불만스러운 것은 안쉐얼에 대한 것들 뿐. 신선 같던 그녀를 끌어내리기 위해 그런 사건을 만든 것 까진 울며 겨자먹기로 이해한다쳐도 왜 마지막까지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가 의문이다. 그 시대 으례 일어나던 일이라서 당연히 넣어야 한다고 치기에는 유난히 성폭력만 앞다투어 고증하지 못 해 안달난 것처럼 보여서 말이지.
킹덤 아신전과 장미의 이름 드라마를 볼 때도 들었던 생각이다. 저 시대에 저 상황이면 성폭력, 성착취가 일어난다는 건 굳이 강조 안 해도 알고 있다. 그런데 굳이 꼭꼭 짚어가며 한 씬이라도 넣는 건 왜인가.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결국 암시이자 명령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이런 때엔 여성을 겁간해야 하는 거야 라며.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책의 결말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눈보라 속에서 외침이 닿지 않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선 다른 방법도 많았을텐데 왜 굳이 또 그런 방법으로, 하필 안쉐얼에게 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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