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다른 아이들 이란 책에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에게 그를 개선시키기 위한 치료를 부모 의지로 시행하는 것은 청각장애인으로서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라는 내용을 읽은 적 있다.
그 이후의 내용은 어려워서 기억하지 못 한다.

수많은 정상. 비정상의 기준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과 다른 것을 비정상이라 칭하며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강요한다.

이를테면 난 사람과 어울리는 걸 싫어한다.
회식은 정말 최악이다.
(회식을 피하려고 연차까지 썼지만 사장의 강압으로 결국 참여하게 될 듯 싶다.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참석이라고 했는데 상을 당해도 참석해야 하는지 좀 궁금하긴 하다)

친구도 별로 없다. 제일 친한 친구와도 몇 년 째 얼굴을 보지 않은 채 톡만 주고 받고 있다.
쉬는 날 대부분 난 집안일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드라마나 책을 본다. 웬만하면 집을 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을 직장에서 말하면 난 굉장히 이상한 혹은 특이한 사람이 되고 개중 오지랖과 사명감이 뛰어난 누군가 있다면 난 고쳐져야 할 무언가가 된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자꾸 집에만 있으니까 더 우울한 거야‘ 라고.

물론 우울증 진단을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략 2년여전의 일이고 지금의 나는 운동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그림도 계속 그린다.
이것이 우울한 상태일까?
우울증을 진단받은 초기의 상태를 기억한다.
우울증이 오면 누워있는 거 말곤 아무 것도 못 한다.
지금의 나는 우울하지 않다. 단지 집에서 나가질 않을 뿐이다.

이상한 게 아니라 다른 거다.
그냥 그런 건데도 사람들은 정상으로 만들어 준다며 자꾸 선을 넘는다.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아주아주 돈이 많아서 집에서 안 나가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p.s. 근데 쓰고 보니 책이랑 상관없는 내용의 리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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