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받은 부부.

선물인가 악몽인가.

미드소마, 유전에 이은 A24의 호러


라는 카피들에 이끌려 보러 간 영화.

'신비한 아이' 라고 하기에는 아이가 탄생하는 장면을 너무 안 보여줬고

선물인가 악몽인가 라고 하기에는 악몽의 측면이 부족하며

A24 표 호러 라고 하기에는 기괴함이 매우 많이 부족하다.



여기서부턴 스포일러 포함이니 주의하시길.








































1. 가장 먼저 아쉬웠던 장면은 아이가 태어나는 장면이었다.

   양에게서 양의 머리를 한 사람 아이가 태어나는데 

   정작 그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는 부부의 반응만 보여준다.

   만약 어떤 아이가 나오는지부터 보여줬더라면

   그걸로 영화의 기괴한 분위기는 훨씬 더해졌을텐데

   '대체 뭐가 태어난 거냐' 라는 의문이 희석될 무렵이나 되어서야

   아이의 전신을 보여준다. 

   그것도 태어난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큰 모습으로.



2. 양의 머리를 한 사람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부부가 그 아이를 키우기로 한다.

   이 부분의 당위성이 설명되지 않는다.

   왜 부부는 아이를 키우기로 했는가 가 설명되기 위해서는 

   한참 뒤에나 나오는 '아이를 잃은 적이 있다' 는 설정이 필요한데

   말했다시피 너무 후반부에 나와 

   부부가 아이를 선물로 받아들이며 

   새출발이라 말하는 부분이 설명되지 않는다.

   하다못해 아이가 사람 모습을 하고 태어난 장면이라도 

   명확히 보여줬더라면 좀 나았을텐데.

  


3. 차라리 아이 무덤에서 슬퍼하는 장면이 도입부에 들어갔더라면

   훨씬 나았을 듯. 

   그 장면 하나로 부부의 상실감과 

   부부가 아이를 키우기로 하는 것까지 다 설명됐을텐데.



4. 장르를 불문하고15세 이상 관람가마다 빠지지 않고 

   꼭 한 컷씩 나오는 듯 하지만

   도대체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는 베드씬.

   그리고 동생 부인한테 껄떡대는 형.

   

   형이 등장하는 건 필요했다고 본다.

   제 3자인 형이 등장함으로써 자기들만의 세상에 갇힌 동생 부부에게 

   '저건 아이가 아니라 짐승이야' 라고 말하며

   평화로운 그들의 생활에 갈등을 조장하여 

   위협을 끼칠 요인이 될 거라 예상했지만

   ....동생 부인한테 껄떡대기만 하다가 그냥 버스 타고 가 버린다.


  차라리 마리아(부부 중 아내) 가 형을 죽여버렸더라면

  그녀가 얼마나 이 생활을 지키고 싶어하는지가 설명됐을텐데.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금방이라도 뭔일 날 듯한 긴장감' 은 인정.

허나 긴장감만 흐르다가 끝나는 기분을 떨칠 수 없음.

아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의 생활이 하나하나씩 무너져간다는 게 

좀 더 단계별로 세밀하게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중간생략이 너무 심하다.

분위기와 풍경과 아이 역할을 한 양이 아까움.

ost 도 좀 더 신경질적이고 기괴했음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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