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영화에 대해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죄 및 참회' 라는 시선이 다수 있는 듯 한데

난 그 시선에 동의하지 않음을 밝힌다.

구구절절 변명이 긴 사과는 사과라고 볼 수 없기에.


아네트 의 이름을 제목으로 달고 있지만 아네트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렇다고 헨리와 안의 사랑 얘기도 아니다

줄거리 자체에 대한 감상은 열등감 폭발한 남성의 자기연민 정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좋아하는 타입의 이야기는 아니다.


줄거리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뮤지컬 애니가 아닌 뮤지컬 영화를 본 건 처음인데 노래도 연기도 이어지는 장면장면들도 다 좋았다.

다만 역시 의문이 남는 건 왜 저 남자는 저렇게까지 찌질해야 하는가.

덕분에 아담 드라이버가 나온 또다른 작품 결혼이야기를 볼까 하는 마음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추가적인 의문 하나 더. 안에 대해 이렇게밖에 쓸 수 없었나.


신의 한 수라 느꼈던 건 실제 아이 대신 목각인형을 사용한 것.

감독은 아이에게 그런 설정의 연기를 차마 시킬 수 없어 인형으로 대체한 것이라지만

덕분에 영화 전체가 동화와 현실을 오가는 매력적인 뮤지컬이 될 수 있었던 듯.

그리고 그 인형이 실제 아이로 바뀌는 타이밍도 절묘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 

아네트가 끝내 용서한다고 하지 않은 것.

그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든 착취는 착취고 그것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p.s. 듄도 그렇지만 이 영화도 꼭 극장에서 봐야 할 듯.


p.s.의 p.s. 아무래도 퐁네프의 연인(인지 연인들인지)도 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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