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태가 터질 무렵 부모님은 광주에 살고 계셨다. 불같은 성정의 아버지가 어떻게 그 곳에서 무사할 수 있었는지 물었더니 나가려고 하는 걸 친척들이 모두 동원돼 말렸다고. 그게 나의 5.18 에 대한 인상 전부이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
이 소설을 읽기 전 그래도 토막상식이라도 알아야겠다 싶어 인터넷을 뒤져본 것이 전부.

소년이 온다 에 비해 슬픔은 크지 않은 듯.
헌데 그 이유는 얇은 실오라기로나마 연결고리가 있던 광주 사태에 비해 제주 사건은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아직도 유족들은 유해를 찾고 있을까.
소식이 끊어진 채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사람을 죽은 거라 생각하기로 시작할 때 마음은 대체 어떤 걸까.
나는, 우리는 어떤 희생들 위에 지금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걸까.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런 희생들은 만연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한강 작가의 글을 읽으면 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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