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감이 드는 두께와 기묘하게 스산한 표지에 몇백 년에 걸친 가문의 어둠과 이를 우연히 목도한 이가 진실을 밝히고자 애쓰는 내용이 나올 거라 기대했지만 처참하게 배신당했음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부분은
‘어둡고 비극적인 과거‘ 를 만들기 위해
왜 자꾸 성폭행이 이용되는가 하는 것.
특히 이 책에서처럼 어떤 단서도 기미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유년기의 그 사건으로 인해 그리 되었다
라고 해 버리면
글쎄...너무 게으른 선택이 아닐런지.

그리고 과거의 아픔, 충격적인 일, 씻지 못할 과거 등등으로 성폭행을 집어넣는다는 거 자체가
일종의 대상화는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

차라리 다른 인물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훨씬 통일성이 있었을 것 같은데
솔직히 지금 느껴지는 건
아주 얘기가 널을 뛴다는 것

배우자의 이중생활로 시작해서 갑자기 교회의 추악한 이면으로 넘어가더니 마지막은 가문을 위해 남편을 버린 비정한 악녀 로 끝...
거기다 틈틈이 형사추리물의 파트너쉽을 보여주고자 애씀...

아무리 가문의 어둠 속에 다 들어있는 얘기라 해도
이중생활, 교회, 비정한 여자 중 하나는 택일해서 끌고 갔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저 내 의견일 뿐이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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