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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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쩌면 이것은 순간에 대한 글이 아닐까 싶은 것


간혹 어쩌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난 지금 어느 순간에 와 있는 걸까

혹은 지금 이 순간은 어떤 것과 연결되어 있는 걸까.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

혹은 그저 지나가다 예년보다 너무 뜨거워진 태양을 봤을 때

생긴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가게들이 연이어 문을 닫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이것은 다가올 무언가를 암시하는 걸까

혹은 아무 것도 암시하지 않는 걸까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그 시점

혹은 무언가 좀 더 나아지기 시작하는 출발

어떤 지점에 선 사람들. 그 순간을 포착한 그림.


그 그림 같은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의 마지막 장면을 연작으로 그려도 괜찮을 거 같은데

일단 나는 못 하겠고 실사풍의 유화 잘 그리는 누군가가 그려주지 않으려나??


...이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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