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1 : 재능있는 리플리 리플리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니까 이 리플리라는 캐릭터가 무서운 것은

본인도 자각하지 못 하는 사이 

모든 것(심지어 스스로가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에 대해서까지)에 대한 대처가 

면밀하게 세워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


그런데 그 관점에서 보다 보면

과연 그가 말하고 행하고 생각하는 것 중 

진짜 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싶은 것.

다른 사람이 되기로 작정하고

실제 그것을 실행하고 

심지어 다른 이들까지 그렇게 믿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란 대체 어떤 사람일까.


1독했을 때와 달리 유난히 마음에 걸렸던 것은

그는 스스로를 버리는 것에 대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는 것.

그가 자신이 한 일들을 후회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은 

그저 서두르지 않았다면 '디키' 와의 관계가 

좀 더 우호적으로 길게 유지될 수 있었음을 자각하는 순간 뿐이었다.

그런데 길게 유지되었다면? 그 끝은??


이것이 실제 가능한가 아닌가 는 제쳐두고 

그냥 사람이 자기 자신을 망설임없이 버리고 부정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껍질을 덮어쓰기 위해

저 정도까지 체계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게 꽤나 소름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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