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90 열세살이면 한창 장난할 때가 아닌가. – 중략 - 그리고 글만 읽으라고 날마다 우참찬 정인지가 들어와서는 보기도 싫은 좌전을 펴 놓고 제환공이나 진문공이니 하는 이야기만 하였다. – 중략 - 글을 싫어함은 아니었다. -중략- 그렇지만 글은 잠시잠시다. 언제나 하고 싶은 것은 장난이었다.

P192 그렇게 사랑하는 동기와 한자리에 모여 노는 것이 어린 왕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136 "혹 *유사(有司)의 잘못이 아닌가 하여 먼저 대감께 말하는 것이오" 하였다. 황보인은 본래 "**난 대로 있는’ 노인이라 수양대군의 호통에 칠분이나 겁이 나서 "어디 그럴 수가 있으오이까. 소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외다" 하고 정분을 바라본다.

*유사(有司): 단체의 업무를 맡아보는 직무
**난 대로 있는: 행동이나 성격이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남아 있음을 이름

P156 사람이란 죽을 죄라도 저지르기 전이 무섭지 저질러 놓으면 겁이 없어지는 것이다.

P178 옳지 못한 것이 옳을 것을 대할 때에 당하는 꿀림이 수양대군을 겁나게 한 것도 적지 아닌 한 것을 말할 것도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59 문종대왕은 집현전의 어느 학사보다 학식이 높았다.

P61 술이 취하고 풍악이 울리더라도 과도히 질탕함이 없음이 군자의 잔치였다.

P62 세종대왕은 달랐다. 그 어른은 엄한데가 있어서 궁녀나 내시나 잘못한 것이 눈에 들어오면 때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였다.

P77 원천석이 "이 아이 모습이 내조(乃祖)와 흡사하오" 하던 말도 떠올랐다. 내조라면 태종대왕을 이름이고, 아버지 태종과 같다고 한 말에는 형을 극하고, 아버지를 극하고, 권력을 잡은 것도 포함된다는 뜻이다.

P87 권람은 권근의 손자라, 권근 때부터 3대나 지났으니 세상이 권근을 일을 잊을 만도 하건만 그렇지를 않았다. 전하고자 하는 공명은 곧 잊혀줘도 잊어주었으면 하는 허물은 전하는 법이다.

P92 그제야 권람이 수양대군 앞에서 자리를 피하여 앉으며 "나으리께서 그처럼 소인을 믿으신다면 인생은 감의기(*感義氣)라니, 소인이 **견마지역(犬馬之役)을 다하오리다"하였다.
*감의기: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의 은혜에 감동하여 분발하고, 자기를 희생한다.
**견마지역: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 윗 사람에게 자기의 노력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P94 "이 일에는 세 가지 사람이 있어야 하오. 첫번째는 모략있는 사람이요. 둘째는 용력있는 사람이니, 이 두 가지 사람은 일을 이루는 데 쓰오. 그러나 그 일이란 이루기보다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오. 수성이 창업보다 어렵다는 것이 이를 두고 이른 것이오. 그런데 모사(謀士)와 용사(勇士)는 창업에 쓰이지마는 수성지재(守成之材)는 따로 있는 것이오" 하며 어떠한 사람을 구해야 할지도 말하였다.

P96 수양대군은 곧 송도에 사람을 보내 한명회를 불러 올리라 하고 다시 권람을 향하여 지금 공경(公卿) 으로 있는 사람 중에 쓸만한 사람이 없을까?" "우의정 김종서 하나요. 하지만 김종서는 호랑이니까….. 호랑이는 길드는 법이 없소이다."

P100 진실로 한명회는 열 달을 못 채우고 미리 날 때에 선악을 가리는 양심 하나는 잃어버리고 나온 모양이었다.

P104 누구나 도덕적 양심만 떼어 놓으면 상당히 꾀가 나오는 법이지만 한명회의 계교는 실로 무궁무진하였다.

P111 "안평이 애매하지만 나 같은 사람을 만난 것이 제 팔자지" 하고 명회는 혼자 웃었다.

P119 다만 권람이 곁에서 보아 두었다가 후일에 자기의 천착스러움을 비웃지 아니할 만큼만 대응하였다.

P124 사람이란 궁할 때에는 밥 한 끼를 베풀어도 골수에 사무치는 것이니 사방에서 모여드는 불평객에게 우선 술 한잔, 밥 한 그릇으로 그 모여온 뜻을 사례하고, 후일에 각각 공로를 따라 높은 벼슬과 많은 녹이 있을 것을 보이면 나으리를 위하여 죽을 사람이 어찌 천이요 만뿐이리까. 이리하면 나으리의 힘은 대적할 수 없이 커지는 것이외다."

P125 "사마골(死馬骨, 죽은 말뼈)를 오백금으로 사는 것이 천리마를 구하는 법이외다. 범상한 사람을 겸손하고 후한 예로 맞아들이면 걸출한 사람도 찾아오는 것이외다. -중략- 한번 나으리의 세력이 이만하게 되면 마치 천하의 물이 다 한바다로 모여드는 모양으로 천하의 인걸이 다 나으리 세력을 따라 모여들 것이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19 신숙주는 이마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상감마마, 성상을 섬기고 남는 목숨이 있다면 백번 고쳐 죽어도 순손께 견마지역(犬馬之役)을 다할 것을 천지신명 전에 맹세하옵니다.

P29 혹 근신(近臣)인 그러한 뜻을 여쭈면 문종대왕은 "남녀와 음식은 사람의 욕심 중에 가장 큰 것이지마는 나 같이 병약한 사람은 그것이 다 긴치 않으이"하고 웃을 뿐이었다.

P30 이처럼 왕(문종)은 다만 병약했을 뿐 아니라 전혀 가정의 즐거움이 없었다. 동궁으로 있을 때 두번이나 세자빈을 폐하게 된 것도 물론 왕의 뜻은 아니었다.

P35 그러나 세자(문종)는 원래 여색에 마음이 없는 데다 정실 외에 다른 여자를 가까이 함은 가도(家道)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라 하여 이러한 꾐에 응하지아니했다.

P37 또 능력없던 순빈은 평소 궁녀들의 마음을 살 줄도 몰랐다. 고마운 말마디, 피륙 몇자, 먹다남은 음식 부스러기… 이런 간단한 것들이 의리없고 욕심있는 무리의 혼을 사는 줄은 순빈은 몰랐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쯔 강 소년 문학의 즐거움 22
엘리자베스 포어맨 루이스 지음, 윌리엄 로 그림, 조세형 옮김 / 개암나무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P129 추노인은이렇게 말했다. "너도 입만 놀리지 말고 좀 배워라! 이 녀석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깎아내리려고만 한다니까."

P130 그러자 탕씨가 미소를 지으며 놀리듯 말했다. " 그 ‘외국인 여자’, ‘왕 스승님’ 외에 아직 내가 모르는 친구가 또 있느냐?"
샤오푸는 대담한 눈빛으로 넙죽 절을 하며 덧붙였다.
"혹시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스승님도 계시고요!"

P141 어떠한 고난도 결국 끝이 있게 마련이니까!

P171 아까 남편은 전당포에 맡겨둔 옷이 잘 있다고 속삭이며 세상에 좋은 사람이 참 많다고 흐뭇해했다. 전당포 주인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노부부의 옷을 두말 없이 받아 주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
남편은 항상 사람의 좋은 면을 알아보았다.
그녀의 생각에도 그 옷들은 너무 낡아 누군가 전당포에서 사 갈 물건이 아니었다.

P172 하지만 샤오푸는 가만히 앉아 죽음을 받아들일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P185 탕씨는 왕선생과는 달랐지만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섣불리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P186 왕선생은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그 누구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P210 어머니는 노름의 해악에 대해 누누히 말해 왔고, 탕 씨의 가게에서도 밤새 노름을 하다 아침에 눈이 벌겋게 되어 나오는 일꾼은 금세 쫓겨나곤 했다.
그 때마다 탕시가 즐겨 인용하는 말은 ‘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타면 호랑이가 멈추기 전까지는 내려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P220 "스승님이 돈을 빌려 주셨다면 나한테 숨길수도 있었을 텐데, 왜 이야기한 거니?"
"모르겠어요. 그냥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략-
이윽고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며칠 사이에 어른이 되었구나."

P222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을 고쳐주는 법이지."

P230 "오늘 밤은 마치 우리에 갇힌 짐승 같구나. 그런 마음으로는 공부를 해도 소용없다."
왕 선생이 조용히 말했다.
"세상에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는 법. 덕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허물을 참아주는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