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 -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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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시대에 조반니라는 젊은 리구리아 선원이 현재의 레바논 해안을 따라 항해하고 있었다고 한다. 작은 항구에 정박하는 동안 조반니는 현지 어부를 만났는데, 그 어부는 바다 밑바닥에 숨어 있는 보물이 매혹적인 노래를 부르는 인어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 줬다. 이야기에 매료된 조반니는 보물을 찾기 위해 바다를 탐험하기로 결정했다. 해저를 향해 헤엄쳐 가던 그는 인어의 감미로운 노래가 자신을 감싸는 것을 들었지만, 최면에 빠지는 대신 깊은 바다의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탐험하는 동안 다양하고 맛있는 물고기와 조개를 포함해 많은 생명과 천연물이 풍부한 수중 세계를 발견했다. 그는 이러한 바다 보물 중 일부를 리구리아로 가져오기로 결정했다. 집으로 돌아온 조반니는 자신의 신선한 바다 보물과 허브, 야채를 주머니에 넣어 조리한 '폐셰 알 카르토초'라는 특별한 요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폐셰 알 카르토초'는 '종이에 싸놓은 생선'이라는 의미이다. (P.134)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자신을 위해 텔레비전을 켜는 일은 무척이나 드문 일이었다. 하긴, 자식이 셋이나 되는 워킹맘이었는데 편안히 텔레비전을 볼 겨를이나 있었을까. (지금 나는 하나만 키워도 텔레비전을 볼 겨를이 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엄마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면, 그것은 주로 다큐멘터리었다. 지구 어딘가의 도시 혹은 자연을 소개하는 기행다큐. 모르긴 몰라도 엄마는 그렇게라도 자유롭게 여행을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를 읽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나고, 나도 딱 그런 마음이 들더라. 현실을 벗어나 훌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딱 여기- 이런 여행, 하고 말이다.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는 제목처럼 이탈리아의 다양한 멋과 맛을 모두 만나는 책이다. 음식도 역사도, 문화도, 유산도 무척이나 풍성하고 다양한 이탈리아의 여러가지 얼굴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 특히 좋았던 것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덤덤한 문체였다. 종종 멋을 부리는 기행문을 만나면 그 여행지의 매력이 아닌 작가 스스로의 매력을 드러내고자 노력하여 다 읽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는 그런 부분을 완전히 덜어냈다. 정말 이탈리아 그 자체를 다양한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책, 그러면서도 흔히 만날 수 없는 구석구석을 제대로 훑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의 첫번째 특징으로 작가의 문체를 꼽은 까닭은, 담백한 어투가 이탈리아를 더욱 빛나게 하기 때문이었다. 감정이나 개인사가 절제된 문장을 통해 이탈리아의 매력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독자가 감정과 색을 입히며 감상하는 듯했다. 

 

사실 이탈리아는 단순히 관광지라기엔 도시가 품은 문화가 너무 크지않나. 고대 로마의 유적이나 중세의 성, 르네상스의 걸작 등을 가득히 품은 곳. 그렇다보니 이탈리아의 기행은 문화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이탈리아가 지닌 아름다운 유적들을 소개하면서도 그것이 주는 아니다. 이것이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의 두번째 매력.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에서 만나는 이탈리아는, 각각의 지역이 품은 음식, 지역민들의 생활, 문화에 기반한다. 대부분의 이탈리아 기행이 문화유적을 기반으로 이어져왔다면, 이 책은 역사, 음식, 풍토 등을 바탕으로 20개의 주를 여행한다. 그렇다보니 각 지역의 본질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뿐 아니라, 각각의 음식이 지니는 문화적 특징과 지리적 요인, 그 지역의 예술품에게 준 영향, 그들의 삶 등을 온전히 느낀다. 이런 독특한 시선 덕분에 마치 그 시대를 여행하듯 느껴졌고, 단순한 음식을 넘어 문화이자 삷으로 느껴졌다. 이탈리아에 관련한 책을 꽤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를 읽는순간 이제야 비로소 이탈리아의 색과 향을 가늠해보게 되었다고 할까. 

 

그 외에도 음식 그 자체에 포커싱을 맞춘 것이나, 각각 도시의 풍토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사진 등은 마치 내가 그 자리에서 이탈리아를 느끼고 맛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언제인가 읽은 책에서 “잘 쓴 책은 집에 있는 독자를 책 속에 데려다놓는 것”이라 했는데, 이 책이야 말로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의식주”가 단순히 생존을 넘어 환경이나 가치관까지 담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미식여행”이라 이름붙였지만 이 책은 이탈리아의 환경과 가치, 그들의 삶과 역사 모두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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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뚱땡! 고구마머리TV 7 : 우주 탐험 3 - 외계 행성의 비밀 - 호기심·상상력이 쑥쑥 자라나는 과학학습만화 어쩔뚱땡! 고구마머리TV 7
서동건 지음, 이정태 그림, 이명현 감수 / 아울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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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에서나 겪는 일이겠지만, 초등학생이 됨과 동시에 아이는 “학습만화”의 세상에 들어간다. 엄마가 안줘도 학교 도서관에서 기가 막히게 빌려오고, 친구에게 정보도 얻어온다. 우리 아이도 그렇게 시작한 게 흔한남매, 수학도둑 등이다. 그리고 최근 빠진 또 하나의 시리즈는 “고구마머리TV”. 초등학생들의 “책통령”인 아울북에서 출간되기에 믿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빌려보게 두었는데, 엄마가 봐도 사실은 좀 재미있더라. 그래서 엄마의 사심을 좀 섞어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였기에, 신간인 7권 출간소식을 듣자마자 집으로 데리고 와 보았다. 

두둥, 이것은 바로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 7권! 우주탐험3, 외계행성의 비밀!!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은 아이들에게 정말 사랑받는 과학시리즈! 학습만화라고해서 꺼려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 유튜브 채널은 학교 선생님들도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보여줄만큼 알찬 내용을 자랑한다. “전국 과학교사모임 추천”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실제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 7권, 우주탐험3- 외계행성의 비밀에서는 순간이동, 가상현실, 다이슨구, 평행우주 등 최근 과학계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미래과학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앞쪽에서는 만화로 쉽게 풀어주고, 뒤에는 과학이론으로 정리해두어 반복하며 정보를 익힐 수 있어 더욱 좋다. 

 

엄마의 마음으로는 좋은 정보만 꾹꾹 눌러담아둬도 충분한데, 아이의 마음은 그렇지 않지! 

그 점에서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는 재미도 가득 담아두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어딘가 하나씩 부족해보이는 캐릭터부터, 톡톡 튀는 대사까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준다. 심지어 얘들이 알고보니 채소들.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재료로 구성된 캐릭터들이 마치 아이들처럼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완벽해보이는 적(?)들에게 당하기도 하지만 엉뚱발랄한 상상력으로 멋진 승리와 모험을 펼치기에 아이들은 마치 자신인듯 감정을 이입하며 캐릭터를 사랑하게 되는 것. 그뿐인가. 미로찾기나 숨은 그림찾기, QR코드를 이용한 특별코너까지 아이들의 흥미를 놓치지 않기위해 무척이나 다양한 것들을 가득 채워두었다. 

 

사실 과학이론을 원문그대로 만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 가장 배울 것이 많겠지. 하지만 어른에게도 어려운 것을 아이에게 들이민다고 하여 그것을 소화시킨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이렇게 말랑말랑한 만화책들로 아이들에게 “이런게 과확이야”하고 맛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를 통해 과학이 무엇인지, 과학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고, 호기심에 물꼬를 터주면 어떨까? 

 

아, 만약 이미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를 만난집이라면 굳이 이 글을 읽을 시간도 없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의 여러 매력을 다양히 알고 있을테니! 품절되기전에 빨리! 『어쩔뚱땡고구마머리TV』7권을 확보하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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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스프링) - 하루 한 번, 삶의 물음에 쇼펜하우어가 답하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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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열심히 지키고 사는 것 중 하나가, “하루 단 5분이라도 책을 읽자!” 입니다. 물론 책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단순한 저로서는 책이 가장 어울리는 도구이기에, 우매함을 조금이라도 이겨보고자 책을 가까이 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육아, 직장생활 등에 치이다보면 책을 도저히 읽지 못하는 날도 있는데, 이럴 때 활용하는 것이 바로 일력이랍니다. 

 

일력은 매일 달력처럼 넘기며 간편히 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육아나 명언, 한자나 한국사 등 무척 다양한 영역으로 제작되죠. 저희집에도 신발장, 화장실, 화장대 등 여러장소에 다양한 일력이 준비되어 있어요. 얼마전, 저의 화장대를 지키고 있는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확언 일력”을 만든 센시오출판사에서 무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니, 일력도 너무 좋은데 심지어 쇼펜하우어라고요?! 지성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지성인이라불리는 쇼펜하우어. 저 역시 다양한 책으로 만났지만 여전히 그에게서는 배울 것이 많기에 일력으로 만난다면 더욱 생생하게 문장들을 학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만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이 너무 좋아서, 발빠르게 소개해드리고자 이렇게 잠도 안자고 소개글을 쓰잖아요. 8월을 넘기기 전에 더 많은 분들이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입니다 ㅎㅎ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은 기존에 알려진 다수의 어록과 달리 쇼펜하우어 저작 전편에서 골고루 발췌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인생론》, 《행복론》, 《잠언집》뿐 아니라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 전체 작품에서 365개의 아포리즘을 인용하여 월별 주제에 따라 다채롭게 배열했기에, 한 주제에 대해 더욱 깊이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로 엄정하게 번역한 원서에서 문장을 따왔다고 해요. 또 영문과 한글 번역문을 동시에 실었다는 점, 그가 즐겨 인용한 원어 문장의 경우 하단에 QR코드를 수록해두어 라틴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힌두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원어 발음까지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잘 활용한다면 쇼펜하우어의 명 문장을 만나는 것은 물론 외국어학습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매일 몇 줄을 따라적으며 깊이 안정하고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력 곳곳에 배치된  야곱 반 로이스달의 풍경화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사랑했다는 야곱 반 루이스달과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이라니. 천국에서 두분이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시면 어쪄죠? ㅎㅎ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확언 일력”에서도 느꼈지만, 센시오의 일력은 그저 짜깁기하여 만든 느낌이 아니라, 한줄 한줄 철저히 번역하고 구성하여 독자에게 마치 여러 권의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은 한층 더 정확한 원문 번역, QR코드를 통한 원어 발음까지 만날 수 있어 더욱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많이 덥지만, 그래도 올해는 어느새 하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로 2024년을 조금 더 행복하게, 가치있게, 또 나를 조금 더 돌보며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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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 법치국가 조선의 별별 법 탐험 지식 잇는 아이 18
윤지선.이정환 지음, 리노 그림 / 마음이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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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러운 암행어사가 그려진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 “법치국가 조선의 별별 법 탐험”이라는 흥미 넘치는 제목의 책을 만났다.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는 법치국가였던 조선의 “법”을 주제로 초등역사, 초등한국사의 다양한 상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역사교육에 진심인 현직 초등교사가 직접 집필한 책인만큼 교과연계와 누리 교육과정 반영까지 믿음이 가는 책! 만약 아이에게 초등역사, 초등한국사, 초등사회 등을 재미있게 알려줄 책을 찾고 있었다면 바로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를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는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의 교육․복지제도와 정책, 조선의 신분․병역․환경 제도와 정책, 조선의 사법 제도와 정책 등을 알차게 다루고 있는데,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덕분에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법”이라는 제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고, 법이 그 시대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 지까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더욱이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는 교육, 복지, 신분, 병역, 환경, 정치, 경제, 외교, 사법 등 500년 조선의 역사를 잘 담고 있었다. 나라의 법과 제도는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데 아이가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사실 의아했다. 하지만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의 상세한 설명 덕분에 법과 제도를 바탕으로 조선에서 어떤 가치가 중시되었으며, 사회 분위기는 어땠는지, 어떤 법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졌는지 상세히 알게 되었다. 더불어 조선이라는 나라의 분위기와 가치도 엿볼 수 있어 아이의 한국사학습에 무척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재미있어하던 성균관 그림책에서는 “인재 등용”. 홍길동에서는 “신분제도”, 김만덕에게서는 “복지제도” 등의 법들을 만날 수 있음을 발견하며 아이는 재미와 지혜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엄마 역시 아이와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를 읽으며 “법”이 이렇게 역사교육의 주제로도 사용될 수 있음에 놀라움이 들었다. 학창시절에 배운, 법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새삼 이해가 되더라. 

 

이렇게 알찬 구성을 할 수 있는 작가님이 놀랍고 궁금하여 찾아봤더니, 역시.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는 현직 초등교사들로 역사교육에 진심인 분들이었다. 윤지선 선생님, 이정환 선생님 두 분 다 교사가 직접 교육콘텐츠 개발을 하는 단체인 교사크리에이터협회 집필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로, 아이들이 조금 더 즐겁게 역사를 배우고 접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고민하는 분들이었던 것! 역사를 사랑하는 학부모로서, 이렇게 알찬 구성의 책이 꾸준히 이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알차고 재미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의 구성 역시,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도록 만화와 일러스트, 동화가 번갈아 등장하고 각각의 지식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또한, 돌발퀴즈나 팩트체크 등으로 아이들의 집중도를 확인할 수 있어 수업에 활용해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초등역사나 초등한국사, 초등사회 학습에 무척 큰 도움이 될 책이기에 초등학생추천도서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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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창의성에 대하여 - 퀸시 존스의 12가지 조언
퀸시 존스 지음, 류희성 옮김 / 이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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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필연적인 어려움에서도 중요한 건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걸 어디로 발산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피해의식에 빠지는 순간 당신은 외적인 문제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뿐 아니라 한 인간이자 창조적인 존재로서의 성장을 지배하는 내적인 문제들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당신 삶의 주머니 속으로 침투한 괴로움이 당신 삶 전체를 잠식하게 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내가 창의성이 우리가 지닌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31) 

 

 

많은 스포츠경기나 다큐멘터리 등에 삽입되어, 많은 이의 눈물을 쏟게 한 노래, “We are the world”. 사실 이 노래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음을 입증할 수 있을 만큼 퀸시 존스가 대중음악에 남긴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그와 작업한 스타들만 해도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등 세계적인 별인 데다가, 한번도 거론되기 어려운 그래미상에 무려 80번이나 후보로 지목되었으며, 이 중 28번을 수상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재즈음악가들'에서 그의 이름이 있는 것은 오히려 너무 당연하게 느껴진다. 

 

퀸시 존스의 에세이, 『삶과 창의성에 대하여』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출간된 퀸시 존스의 자전적 에세이로 그에게 있어 창의성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변화를 이끌어 왔는지, 그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오고, 그 태도는 그의 업적을 어떻게 쌓아왔는지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그의 음악을 꽤 좋아했으면서도, “음악적 지식”을 가지지 못했기에 “자전적” 에세이에 도전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삶과 창의성에 대하여』를 읽고 난 지금, 이 책은 “음악책”이 아닌, “인생에 관한 책”이라고 소문을 내고 싶어졌다. 나처럼 막연한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독자들이, 부디 이 아름다운 지혜들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김광석의 노래에 삶이, 유재하의 노래에 시가 있다면-- 퀸시 존스의 노래에는 '나로 사는 지혜'가 있었다.

 

『삶과 창의성에 대하여』는 퀸시 존스가 남기는 12가지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전해야 알 수 있다”, “저평가 당하는 데서 나오는 힘”, “관계의 가치를 이해하라” 등의 주제로 고통을 이기는 방법, 목표의식을 가지고 도전하는 법,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법, 성실한 하루하루를 준비하는 것 등에 대해 무척이나 명확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기록하자면, 

 

외부에 의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정의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당신의 정체성을 인지시켜줄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그러한 외부의 세력과 맞서야 한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은, 스스로 다진 기초만큼 힘을 가진다. (p.74) 

 

우리가 가진 최고의 영감이 대단히 멋지고, 크게 들릴 거란 생각과 달리, 현실에선 대부분은 속삭임 정도에 가깝기때문에, 우리는 그걸 쉽게 흘려버리곤 한다. (p.136) 

 

탄탄한 토양 위에 쌓는다면 당신의 성공은 영원히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모래 위에 쌓는다면 금방 무너지고 말 것이다. (p.195) 

 

『삶과 창의성에 대하여』를 읽으면서 요즘 가장 고민하던 것들에 대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답을 얻었다. 마흔에 고민하긴 너무 늦은 것인지 모르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를 부지런히 고민하며 가치 없는 것들에 대한 이별과 내가 우선순위에 두고 싶은 가치들을 정리 중이었기 때문. 그래서 그가 남긴 문장들이 무척 큰 깨달음을 주었고, 할 수 있는 한 치열하게 살고 사랑하고 배우며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우선순위를 더욱 분명히 설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즐거움은 꼬리가 없는 '樂'이 아니라, 차라리 '休'였음을 또 한 번 깨달으며 그의 문장으로 나의 감상을 마무리해보고자 한다. 그의 말대로 부지런히 삶을 즐기고 사랑해야지. 대신 올바른 가치를 향해 나태하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야지- 하고 다짐하며.

“욜로 코코! 인생은 단 한 번 사는 것. 그러니 계속 나아갈 것!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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