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마트 - 2024 경남독서한마당 추천도서, 2025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도서 바람그림책 137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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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이 작가님의 책을 참 좋아한다. 쓱쓱 그어놓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사람 냄새, 따뜻함이 뚝뚝 묻어나는 표정들. 더욱이 천 개의 바람 신간 『사자마트』는 마음버스에 등장했던 '정류장 이름' 이기도 했고, 소복이 작가님의 그림을 더 빛나게 해주던 김유 작가님과의 콜라보라니! 이 책을 어떻게 안 볼 수 있어! 아이도 『사자마트』 표지를 보자마자 '마음버스'그림이다! 라며 마음버스까지 꺼내와서 나와 나란히 앉더라. 

 

내가 느낀 『사자마트』는 선과 색의 조화가 완벽했다는 느낌이 든다. 오렌지, 블루, 그린 톤이 사용된 일러스트는 다채로운 느낌이 들었고, 위트 넘치는 표정에 그 컬러와 흑백이 조화를 이루며 진짜 우리가 사는 세상 같은 느낌이 들더라. 촛불만이 켜진 장면에서는 정말 전깃불이 꺼진 세상에 초 하나가 큰 빛이 된 것 같았다. 일러스트를 넘기며 페이지마다 온도가 변해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림에서 온도를, 마을의 냄새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소복이 작가님 작품이 다 좋았지만, 감히 가장 좋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사자마트』 속 김유 작가님의 이야기는 뒤통수를 맞은 듯 깊기도 했고, 겨울의 우동처럼 따뜻하기도 했다. 한 명의 오해로 시작된 말 한마디가 여러 명의 입을 거치며 변해가는 과정, 말들로 인해 외톨이가 되어가는 사자사장님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우리 아이는 그런 마음을 느끼지도, 느끼게 하지도 않는 사람으로 키워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꼈다. 가장 감동적인 포인트는 사자사장님께 손을 내밀어준 자매의 모습이었다. 별 것 아닌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때가 있는데, 그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가슴 벅차게 감동적이었다. 

 

『사자마트』를 아이와 읽으며 나눈 이야기가 무척 따뜻했다. 표정이나 말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더 조심하며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으로 살자는 결심, 내가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며 살아가자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도 아이도 한층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아! 혹시 『사자마트』가 진지하기만 하다고 오해하실까 봐 덧붙이자면, 일러스트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재미들을 찾아보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을버스에 등장한 주민을 찾아보는 재미, 마트에 진열된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 여러 간판 중에서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상상해보는 재미, 어느 가게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 마침 아이의 아빠와 똑 닮은 103동 아저씨(우리도 103동에 산다.)를 보며 “우리 아빠가 마트에서 많이 사 오는 것”을 적어보고 수다 떠는 재미, 고양이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재미 등 그림책 한 권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가득했다. 

 

마지막 페이지, 저 멀리 지나가는 마음버스를 보며-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는 무엇일지 너무 궁금해졌다. 사람도, 그림책도 자세히 보면 반갑고 즐겁고 행복해진다는 말이 온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나의 아이도-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자세히 바라봐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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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글 공부 1 : 자음과 모음 편 처음 한글 공부 1
김미라.김수정.이지선 지음, 최은지 그림 / 더블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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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이는 사랑도 학습도 오랫동안 탄탄히 채워온 게 눈에 보여서 앞으로 점점 더 기대되는 친구다.” 학부모 면담에 들은 말입니다. 부족하면서도 유별스러운 엄마일까 자책도 했는데, 사랑을 탄탄히 채워온 게 보이신다니! 단순히 초등학교 선행학습만 잘한 게 아니라, 더 어릴 때부터 탄탄히 단계를 채워온 느낌이 드신다니! 엄마표를 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찹쌀이는 5세에 한글을 떼고 스스로 책도 읽고 편지나 일기를 쓰는 아이지만, 정작 한글 구조에 대한 공부는 학교를 들어가기 직전에 처음 했어요. 특별히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ㄱㄴㄷ쓰기부터 시키고, 반복해서 글씨쓰기를 시키면 아이가 한글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국어든 역사든 그저 재미있게, 즐겁게 놀며 공부하는 게 목적이었거든요. 참 신기하고도 다행인 것은 뒤늦은 한글 구조 공부인데도 책이 쉬워서인지, 이미 한글에 대한 이해가 있는 상태 덕분인지 금세 한글 구조에 대해 뚝딱 이해를 해주었답니다. 

 

3권가량의 한글 공부 책을 만났는데, 가장 마지막에 만난 책은 더블북의 『초등 입학 전 스스로 한글 떼기 - 처음 한글 공부』입니다. 모든 책에는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이 책의 장단점을 잘 정리해볼게요! 

 

1. 발음 시 입 모양을 정확히 알려준다..

이게 큰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지금 시기에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가 필수인 코로나 시대 아이들은 발음의 입 모양을 잘 모르는데요, 이 책을 통해 정확한 입 모양을 배울 수 있는 것. 우리 아이는 발음이 매우 정확한 편인데도 이 책을 통해 더욱 정확한 발음을 내도록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2. 게임을 하듯 즐기며 공부를 한다. 

계속 쓰고, 반복하는 공부가 아니라 게임을 하듯 편안하게 한글을 익힐 수 있어요. 종종 한글 공부 책이 “빡지”같은 느낌을 주는 예도 있는데, 이 책은 노동력(?) 없이 한글을 익힐 수 있어서 엉덩이 힘이 부족한 아이들도 충분히 정해진 분량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 활용도 높은 한글 수업

이 책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들어있어요. 음절표를 찾는 연습으로 끝말잇기 등의 스킬을 익힐 수 있고, 두 글자 단어, 세글자 단어 등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어휘들을 익혀요. 또 순서가 뒤섞인 한글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시각적인 훈련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좋은 책들을 만난 덕분에 우리 아이는 한글 구조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보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어릴 때부터 한글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되니 그림책 많이 읽어주시고, 끝말잇기나 연상퀴즈 같은 놀이 하시며 어휘력을 키워주세요. 그 후에 두세 권, 좋은 책으로 한글 구조를 공부하면 아이가 한글이 재미있고,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7세! 저는 한글의 구조는 7살에 공부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에요. 『초등 입학 전 스스로 한글 떼기 - 처음 한글 공부』처럼 체계적인 책을 만난다면 7살에도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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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 - 자존감 높고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4~7세 감정 코칭
손승현 지음 / 빅피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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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소한 표현에도 관심을 보여주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여주세요. 이것이 쌓인다면 아이와 더 친해질 수 있고,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 서로 간의 신뢰도도 높아지게 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가 한 말이나 행동을 기억해두었다가 아이를 믿어주고 응원하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p.384) 

 

좌절감을 겪어봐야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고, 억울함은 자기 마음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하는 동기가 되어주며, 상실감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기억하고 아끼는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p.11) 

 

 

육아는 그렇지 못해도, 육아서 읽기 만큼은 이제 만랩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는 아닌가 보다. 이렇게 마음에 닿는 육아서를 만날 때마다 손가락이 아플 때까지 받아적어야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울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나는 여전히 육아도 육아서도 “초짜”인가보다. 솔직히 빅피시의 신간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는 큰 기대 없이 읽었다가 눈물 콧물 다 빼며 읽었다. 도대체 무슨 책이 그렇게 슬프냐 묻던 아이는 책 제목을 보더니 “내가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라서 슬픈 거야?” 하고 묻는다. 아니야, 아무래도 엄마가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인가 봐.

 

혹시 나처럼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 표지에 '4~7세 감정 상담'이라는 말 때문에 망설여지시는 분이 있다면 신경 쓰지 말고 읽으시라. 이렇게 도움 되는 말이 가득한 책의 폭을 너무 좁게 잡으셨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께도 크게 도움 될 수 있는 책이니 부디 많은 분이 읽으시고 나의 감정도, 아이의 감정도 도움을 얻으시면 좋겠다.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 불편한 감정의 이점, 서장의 발판이 되는 감정, 긍정적인 감정, 감정의 함정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특히 '부모로부터 전해져야 할 긍정적인 감정들'과 '부모가 빠지기 쉬운 함정들'에 있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어린 시기의 감정이 아이의 평생에 자극을 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아이에게 내가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인지, 아이도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존중해야 함을 그것을 되새겼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힘'이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것, 아이의 즐거움이 언제나 주도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을 존중해주기, 아이가 좋아하는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것 등, 그저 내가 그런 게 좋아서 해온 일들이 우리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봐주자는 다짐도 했다.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를 읽는 내내 엄마의 '긍정'이 아이에게도 얼마나 좋은 영향이 되는지를 느끼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보자고- 더 밝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생각했다. 내 아이의 감정을 내가 이해한다면 아이는 나를 신뢰하고, 흔들리지 않고 기댈 수 있으리라. 나 역시 아이를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아이의 짜증이나 화가 스트레스가 아닌 '안아줄 일'이 될 수 있겠지.

 

아이가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며 성장하듯, 나도 아이와 똑같이 그저 8살 엄마일 뿐이다. 그러니 나보다 앞서 걸은 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우리 집에 잘 맞도록 부지런히 소화해야 한다.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는 영양이 가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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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
시모마 아야에 그림, 최서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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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모기, 하루살이, 사마귀, 반딧불이 등 친숙하게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부터 황제펭귄, 바다거북, 나무늘보 등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생물들까지 두루두루 다루는 폭넓은 시각의 도서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다. 사실 생물을 다루는 책도 많고, 동물들의 죽음이나 멸종을 다루는 책도 많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일상적이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미 생물에 관해 다양한 책을 읽은 아이들은 훨씬 다양한 생물이 담겨있는 책을 원하겠지만, 생물 도감에 처음 발을 들이는 친구들은 이왕이면 익숙한, '내가 아는 생물'인 게 더 친숙하지 않나. 그리고 책 좀 읽었다 하는 친구들도 어쩌면 우리 옆에 늘 있는 생물에 관한 내용은 모를지도 모른다. 원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니까. 그래서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생물도감계의 “등잔 밑을 밝히는 책”이 되시겠다.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생물들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비초등부터 3학년 정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독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물의 생애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름, 분류, 크기, 수명, 서식지 등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생물들이 살아가는 목숨부터 죽음을 맞이하게 된 순간까지를 상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동물의 일생을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각 생물의 안타까움 정도를 5단계로 표현하는 점도 좋았다. 어린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친숙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이랄까. 

 

 우리 아이는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무늘보를 무척이나 꼼꼼하게 읽었는데, 비가 계속 오면 내장기능이 떨어져 죽는다는 말을 읽고, 효소를 나눠주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참고 견디다 죽고, 운이 없어 죽고, 예민해서 죽고, 서툴러서 죽는 생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페이지에서는 황당하다고 웃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안타까워하는 등 아이는 다양한 감정으로 책을 즐겼다. 

 

생물들이 왜 죽는지에 대한 원초적 고민해서부터, 생물들이 죽는 다양한 이유, 인간과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각 분류별로 기대되는 수명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도 무척 흥미로웠다. 아마 아이는 이 책을 통해 생물들에 대해 더욱 소중함을 가지게 되고, 다양성을 이해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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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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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건강한 사회성을 갖게 하려면 부모님은 아이의 기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기질에 따라 양육방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대상에 관심을 보이고, 언제 기분이 좋아지는지 잘 기억하고 지원해줘야 하겠지요. 아무리 선천적으로 기질을 타고난다고 해도 부모님이 인내심을 갖고 적절히 통제하고, 아이의 행동에 민감하게 만들어준다면 서서히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p.247) 

 

 

“아이에게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이 문장에 자신 있게 손을 들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물론 정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육아고수, 감정고수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나같은 평범한 엄마들은 저 문장에서 자책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남의 눈에 괜찮은 엄마인 편이라도, 자신을 바라볼 때는 자책이 섞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포레스트북스의 신간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의 제목을 보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라는 「아들의 뇌」, 「우리 아이 공부 머리」등의 다양한 육아서를 출간한 곽윤정 육아 멘토의 신간으로 뇌과학을 바탕으로 엄마의 감정관리를 돕기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크게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7가지 육아 원칙', '아이의 기분을 만드는 222 육아법'이라는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1~3세의 밥상머리 교육, 긍정훈육, 4~6세의 생각 향상 사회성 향상 등을 다루고 있다. 책은 주로 미취학 이전의 육아를 다루고 있기는 하나, 그 나이를 벗어난 아이 엄마도 도움받을 만한 내용이 많았으니 많은 분이 만나보면 좋겠다. 

  

먼저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7가지 육아 원칙'에는 아이의 뇌를 이해하기, 뇌 발달에 맞는 원칙 세우기, 잠재력 믿어주기 등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사실 뇌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그리 쉬운 편은 아니었으나 '스마트기기' 등에서 많이 등장했던 전두엽과 측두엽 등에 관한 이야기라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10세 이전의 활동들이 시냅스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지능력과 뇌 발달을 이어간다는 말에 몇 년 남지 않은 10년의 기간을 더욱 알차게, 행복으로 가득히 채워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두 번째 장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기분을 만드는 222 육아법'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먼저 생후 1년 이하의 아이들이 표현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고, 아이의 정서 지능발달을 위해서는 이때부터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모의 일관성있는 태도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분이었다.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긍정훈육법이나 공감력 향상에 대한 부분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공감할 줄 아는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부분이 마음을 울렸다. 엄마를 따라 하고, 거울을 보고 감정을 배우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엄마가 공감해준 아이들이 공감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더 많이 공감하고 감정을 교류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이 들더라. 

 

'말과 함께 자라는 생각의 숲'도 인상 깊었는데 아이들이 언어와 생각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잘 자랄 수도 있고, 부모의 무리한 욕심으로 잘못 자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 6세 이전에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밑거름을 키운다는 말을 읽으며, 부모의 노력으로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다짐을 동시에 느꼈다. 나는 이미 6세의 시기를 지났으나, 그래도 더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더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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