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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비만 - 국민 주치의 이왕림 박사의 34년 비만 해독 연구 결정판
이왕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세상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내놓는 많은 '비법'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상당수가 음식과 관련한 것이다. 이 음식을 먹으면 살이 빠지고, 저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들 한다. 하지만 사실 비만을 '일상의 불균형으로 생겨난 중독증의 하나'라고 보면 단순히 빵 몇 조각의 열량을 계산하거나 특정 음식을 먹는 것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265)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다이어트 비법과 비교하며 이 책을 접할 예정이라면, 시간낭비 하지말고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비법들을 따라하면 된다.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생산하고 편집하고 재가공한 내용들과 비교하면서 읽을 요량이라면 이 책에서는 “0일만에 0킬로 빼는 비밀”등 은 없다. 하지만 선입견이나 속세(?)의 여러 방식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내장비만』과 지방 등의 민낯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장비만』은 이왕림 박사의 비만과 해독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정확하게는 '살'보다는 우리 내면에 쌓이는 치명적인 독, 내장지방을 없애고 암이나 당뇨가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드는 몸을 목적으로 한다. 사실 유해독소, 내장지방, 장의 균형, 활성산소, 항산화제, 미토콘트리아 등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등장해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살짝 뜬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해독작전 등에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에 넘어가며 몸의 모든 신호는 내 몸이 보내는 것이고, 해로운 것을 비워내는 것이 다이어트에도 건강에도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자 책에 대한 이미지도 나의 이해도도 달라졌다.
사실 『내장비만』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것은 “팔이피플”들이었다. 유명세를 이용해 다이어트 식품을 판매하는 수많은 이들이 수많은 지식 중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가공하고 확대해석해왔음을 깨달으며, 나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가려진 정보”들에 현혹되며 살아왔는지를 깨달았다. 물론 『내장비만』역시 그런 정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냐 물을수도 있겠지만, 『내장비만』은 “근본”에 집중하여 풀이해주고, 그것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나 역시 내 몸에 대해 간과하고 있던 부분을 생각해보기도 했고, 진짜 중요한 것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닌, 체내의 노폐물을 제대로 비워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몇달간 나 역시 살과의 전쟁을 했다. 처음에는 탄수화물 자체를 안 먹고, 지칠때까지 운동을 했고, 최근에는 맛있게 먹되 한 입 덜먹고,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을 때 멈추는 운동을 했다. 특별히 뭔가를 의도했다기보다는 40이라는 나이에 한번쯤 인생을 돌아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에서 시작된 '심플해지기'의 일환이었다. 결과적으로 체지방은 후반기에 더 많이 빠졌다. 그럼에도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 것에 의문이 들 대 이 책을 읽었고, 뒷통수라도 한 대 맞은 듯 “아 나는 건강해지고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내 몸을 혹사시키는 식사나 생활습관, 잘못된 다이어트 등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꽤 오래도록 진짜 해독이 무엇인지, 진짜 가뿐해지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곱씹게 될 듯하다. 『내장비만』 덕분에 비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