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바꿔쓰기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이은경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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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를 소개해본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아이는 지난 여름방학 내내 전래동화와 명작동화를 대상으로 한 문해력 학습을 진행했다. 평소 읽었던 책이지만 직접 북아트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명작동화와 전래동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그 기억들이 헛것이 되지 않도록, 한층 깊게 만들어줄 책이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는 은혜갚은 두꺼비, 금도끼 은도끼 등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사랑받아온 전래동화 50편을 함께 또박또박 읽고, 인상깊은 문장들을 따라써보기도 하며 심층 읽기를 돕는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이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꾸는 것에 있는데, 아이가 직접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상상력을 기르기도 하고 이야기를 보다 싶이 이해하게 되기도 해서 무척이나 유용한 학습이 된다. 

 

아마 전래동화를 읽지않은 아이가 드문 만큼,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를 통해 문장력과 창의력, 상상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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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 1 - 평생 문해력을 만드는 하루 네 장 공부 습관!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 1
옥효진 지음, 신경영 그림 / 성안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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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마는 다른 집 초등학생보다, 팔자(?)가 좋은 편이다. 학습과 관련된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 집에서도 그저 “논다.”. 뭐 물론 이것도 고학년이 되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학년 때는 딱 하나, 문해력만 잡고 가자는 생각에, 그저 아이에게 문해력만 가르치고 있다. 가방끈이 긴 엄마는 아니지만, 문해력을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능력이 없으면 친구와 사이가 좋을 수도 없고, 사회생활을 잘할 수도 없고, 공부도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다못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라도 빼먹으려면 뭔가 읽고 이해해야 하니, 문해력이야말로 세상 모든 것의 기초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몇 권의 문해력 학습지를 풀어왔기에, 점점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교재다. 자칫 잘못하면 아이가 지겨워할 수 있어서 알찬 것도 재미있는 것도 놓칠 수가 없더라. 그렇게 깐깐한 기준으로 고른 10월의 책은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왕』! 초등교과 전체에서 핵심 주제를 뽑아 어휘, 문법, 독해, 한자까지 익힐 수 있도록 일주일 단위로 끊어 만든 책이라고 하시더니, 정말 다양한 주제가 한곳으로 잘 어우러지고, 그림과 속담, 문제 풀이 등을 적절히 배합해두어 아이의 이해와 재미를 돕는다.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왕』은 하루에 넉 장을 풀도록 정해져 있는데, 첫날에는 명사와 동사 등을, 둘째 날에는 문장과 꾸며주는 말을 만나게 된다. 이어 속담이나 관용어 등으로 어휘를 확장하고, 독해와 한자 공부까지 주 5일에 걸쳐 한 주제를 깊이 탐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단계가 워낙 잘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 문해력을 공부하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미 문해력 학습을 해본 친구들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큰 도움을 얻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왕』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까닭은 “다의어”나 “동형어” 등의 개념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 한국어가 어렵다는 말을 듣는 이유가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재미있게 이 개념을 익힐 수 있게 돕고 있어 재미있는 확장 학습이 가능하리라 생각이 들더라. 

 

저학년, 문해력만큼은 제대로 틀을 잡아주고 싶은 엄마가 욕심 가득한 마음으로 골라본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왕』! 물론 아이와 풀어봐야 진짜 매력, 진짜 도움이 되는 점을 느끼겠지만, 이렇게 구성 좋은 책으로 아이와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먼저 들어 빨리 소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 아이와 문해력 학습을 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정말 깐깐하게 만들어진 책이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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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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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후변화가 걱정입니다. 

하지만 아니요, 기후변화가 우리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닙니다.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건 실업, 범죄, 가난같은 것 들이죠

(p.87, 환경문제가 아니라도 걱정할 게 많아 중)

 

제목부터 모순처럼 느껴지는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선량하다'와 '기후파괴자'가 같은 선상에 올 수 있는 게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 책을 펼쳤다. 나도 그렇고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를 접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딱 인용문 같지 않을까? 분명 지구온난화도 걱정되고, 북극곰이 빙하가 없어 고립된다는 것도 걱정일 것이다. 

 

나 역시 우리 아이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기에 26℃이하로 에어컨을 틀지 않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하지만 늘 근본적 문제의 고민이 생긴다. 나 하나 그렇게 한다고 정말, 기후가 달라져? 맞다. 기후는 사회적 문제이기에 모두 함께 고민해야만 나아질 수 있고 (물론 한 두명의 노력도 완전히 쓸모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걸 다 고려해가며 살 수가 없다. 일단 수많은 이들이 먹고사는 '생존문제'에는 탄소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인류는 먹고 살기 위해, 발전적 삶을 살기 위해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어쩌면 최근 읽은 환경 관련 책 중에 가장 솔직하고, 가장 '친서민'적이며, 가장 현실적이다. 그런 점이 오히려 마음에 더 깊이 닿더라. 내 능력 밖의 문제들, 내가 실천할 수 없는 방안들을 줄줄이 달아놓은 책보다 기후가 나에게 무슨 영향을 주는지, 삶과 기후가 가지는 모순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또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면서 그런 것들을 고려하며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대체로 환경 친화적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크게 닿았다. 나 역시 어쩌면 환경친화적인 생각구조였지, 기후친화적이지는 않았던 점들을 배우게 되기도 했고, 나의 주관적 범위에 큰 오차가 있을 수 있음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를 읽으며 크게는 두가지 마음이 들었다. 먼저 진지하지만 무겁지는 않은 말투 위에 슬쩍 얹어둔 25가지 주제는, 내 마음이 편하자고 기후에게 내뱉던 변경같았다. '어쩔 수 없이' 안에 담긴 내 진짜 마음은 '그렇게 해도 될만한 이유'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헤 보게 되었다. 

 

두번째로는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이 세상을 향한 블랙코메디처럼 느껴졌다. 스스로 친환경적이라 생각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우리가 기후를 어떻게 파괴해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환경운동가인 작가가 방어기제나 인지편향 등 심리학에 기후문제를 얹어 풀어준 까닭인지, 한층 발가벗은 기분이 되기도 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기후 정책의 약점을 배우기도 하며 기후에 대해, 기후친화적인 삶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했다. 

 

“다 어쩔 수 없잖아?”라는 말은 어쩌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한 이해”를 바라는 변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는 그렇게 고민과 반성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기후친화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기도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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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몬 스토리 1 - 어둠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이야기친구
공윤희 지음, 박민주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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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상해본 적 있지 않나. 영화나 게임 속으로 내가 직접 들어간다면? 또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어릴 때도 그랬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종종 그런 상상을 해보곤 한다. (어릴 때 가장 들어가고 싶었던 곳은 “슈퍼마리오”였고, 어른이 되어 가장 만나고 싶은 것은 “도라에몽”이다. 도라에몽, 금 많이 꺼내줘~)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동화책, 에모몬스토리를 소개한다. 

 

먼저 에모몬스토리는 무척이나 익살스러운 일러스트와 '게임'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더욱이 게임 속 캐릭터가 되는 설정이라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단박에 빠져들 것 같다. 글씨도 꽤 큼직하고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아직 글밥이 많은 책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의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또 3권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읽기 훈련에도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에모몬스토리는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돌아와, 오빠의 컴퓨터에서 에모몬스토리라는 게임을 켠 세민이는 게임 속으로 들어가 “예언의 아이”가 된다. “예언의 아이”에게 주어진 미션은 나쁜 감정을 먹고 자라는 괴물 에모몬을 잡는 것! (에모몬은 나쁜 감정을 먹고 자라는 괴물로 설정된 만큼, 다양하게 변신하기도 하고 예상도 어려운 존재. 비록 무척이나 예측이 어렵고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잡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사냥한 에모몬은 무기로 사용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갈등을 해결해주어야 하기에 시험성적 때문에 멀어진 기찬이와 준호의 갈등을 해결해주고, 가족들에게 다이어트를 강요받아 가족과 멀어지는 지수를 돕기도 해야 한다. 또 손님들의 갑질에 지쳐버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에모몬들로부터 구출하기도 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소재가 게임이고 익살 넘치는 일러스트가 가능해 그냥 재미있는 동화책이라 생각했는데, 내용 면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아 무척 좋았다. 

 

에모몬스토리을 읽고 난 후 “엄마, 세상에 에모몬이 하나도 안 자라면 좋겠어. 그런 세상이 좋은 세상이잖아”라는 아이에게 “나쁜 감정을 잘 해결하는 것도 사람에게는 필요해, 너한테 에모몬이 오면 엄마가 꼭 잡아줄게”라고 말해주었더니 “엄마의 에모몬도 걱정 마. 내가 싹 정리해줄게”라는 사랑스러운 아이. 

 

에모몬스토리는 이렇게 사랑하는 이의 감정을 지켜주고 싶게 하고, “나쁜 감정”을 잘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꼭 한번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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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대상작 고학년 책장
이보리 지음, 양양 그림 / 오늘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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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번 가을, 초등학생 아이가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을 묻는다면, 나는 고민도 없이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추천할 것 같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감동과 교훈이 정말 “가득” 들어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번 소개했던 책이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 또 한 번 소문을 내 본다..)

 

사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이미 눈높이 어린이문학상 동화부분 대상을 받으며 스토리 자체의 탄탄함이 입증하기도 했지만, 거의 모든 독자의 리뷰나 댓글에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너무 감동적이다.”라는 말이 빠지지 않을 만큼 큰 감동을 주는 책이다. 사실 아이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을 때 아이도 이 책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재미 요소가 없어서 흥미를 느끼지 않으려나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아이도 무척이나 이 책에 빠져 부지런히 읽어주었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엄마를 잃은 다빈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지닌 도훈이 등 무척이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로 결핍과 치유를 통해 진정한 감동과 배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엄마를 잃고 고모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지만 다빈이는 방학 등의 원인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우연히 가게 된 공원에서 도훈이, 캐나다 할머니, 비눗방울 모녀, 초콜릿 언니 등을 만나며 저마다의 사연을 만나고 타인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까지 다독이게 되는 다빈이를 보며,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이 왜 서로 기대 사는 존재라고 하는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아이도 망태 아저씨의 비밀이 밝혀질 때, 엄마를 끌어안으며 엉엉 울기까지! 할 만큼 감동을 했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겠다고 말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쉬이 인정하지 못하고 미움과 날 선 경계를 가지곤 한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읽으며, 진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얼마나 깊은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꼭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읽으셨으면 좋겠다. 더 많은 집에서 읽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보듬는 것이 조금은 당연해졌으면 좋겠다. 

 

어느새 가을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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