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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대상작 ㅣ 고학년 책장
이보리 지음, 양양 그림 / 오늘책 / 2024년 8월
평점 :

누가 나에게 이번 가을, 초등학생 아이가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을 묻는다면, 나는 고민도 없이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추천할 것 같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감동과 교훈이 정말 “가득” 들어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번 소개했던 책이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 또 한 번 소문을 내 본다..)
사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이미 눈높이 어린이문학상 동화부분 대상을 받으며 스토리 자체의 탄탄함이 입증하기도 했지만, 거의 모든 독자의 리뷰나 댓글에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너무 감동적이다.”라는 말이 빠지지 않을 만큼 큰 감동을 주는 책이다. 사실 아이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을 때 아이도 이 책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재미 요소가 없어서 흥미를 느끼지 않으려나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아이도 무척이나 이 책에 빠져 부지런히 읽어주었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는 엄마를 잃은 다빈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지닌 도훈이 등 무척이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로 결핍과 치유를 통해 진정한 감동과 배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엄마를 잃고 고모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지만 다빈이는 방학 등의 원인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우연히 가게 된 공원에서 도훈이, 캐나다 할머니, 비눗방울 모녀, 초콜릿 언니 등을 만나며 저마다의 사연을 만나고 타인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까지 다독이게 되는 다빈이를 보며,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이 왜 서로 기대 사는 존재라고 하는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아이도 망태 아저씨의 비밀이 밝혀질 때, 엄마를 끌어안으며 엉엉 울기까지! 할 만큼 감동을 했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겠다고 말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쉬이 인정하지 못하고 미움과 날 선 경계를 가지곤 한다.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읽으며, 진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얼마나 깊은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꼭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읽으셨으면 좋겠다. 더 많은 집에서 읽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보듬는 것이 조금은 당연해졌으면 좋겠다.
어느새 가을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를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