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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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서로 논쟁하다가 그건 꼰대나 하는 말이야.”라고 공격하면 KO패다. “그건 틀렸어.”보다 더 강력한 공격이다모두 꼰대란 말 한마디에 경기를 일으킨다떠들어도 꼰대질가만히 있어서 꼰대질대한민국은 현대 꼰대 사냥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p.55)







나와 비슷한 나이의 또래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다우리 또래가 제일 불쌍하다고위에서는 누르고밑에는 치고 올라와서 우리가 찌그러진다고우리는 지극히 우리기준에서 하는 말이겠지만사실 그러한 경향이 다소 있다이 책에서도 우리의 윗 세대는 센 세대”, 우리는 낀 세대”, 우리 아래는 신 세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니 말이다.







-       “show me the money.” MZ세대의 당당한 신조다회사를 위해 일하라고 했다간 개코 같은 소리라고 당장 그 자리에서 들이 받힌다. X세대가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는 논리를 펴면 지는 것은 지는 것일 뿐이라며 코웃음 친다. (p. 43)


-       유능한 꼰대는 공감력은 부족하지만 문제의 포인트를 잘 짚어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선배다반면 무능한 어른은 공감력은 만발하는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무능한 꼰대는 지적질만 하고 공감도 못하는 최악의 경우다어디서든 유능한 어른은 환영 받게 마련이다경력과 자기성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직원들이 문제 삼는 것은 능력 없는 꼰대이다. (p.85)   







지적질만 하고 공감도 못하는 최악의 경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한 얼굴이 떠올랐다요즘 매일 후배들에게 지적을 하고 화를 내면서 공감은커녕본인의 행동조차 떳떳하지 않은 그런 상사전형적인 나쁜 꼰대의 모습이라서나는 저런 모습으로는 늙지 말자 생각했다. (설마 이미 그런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두려워졌다.) 또 MZ세대 역시 그저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기만 한다면 그저 철없는 이에 불과함도 이해했고그 사이에 낀 우리 세대 역시 꼰대와 자유분방함을 모두 갖고 있기에 그 어떤 방향으로라도 나빠지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우리보다 위 세대들도 딱하고우리도 딱하고우리보다 아래세대도 딱하구나하는 생각 말이다또 한편으로는 재미나 의미그 둘 중 하나라도 갖추어야 이를 지속하는 MZ세대가 오히려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사실 이 책의 표지부터 익살스러움이 가득해 궁금증을 모았는데읽는 내내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표지에 적힌 말처럼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하는 다초점 렌즈>같은 책이라는 말은 정답이었다.





더 많은 세대의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센 세대도 이 책을 읽고 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고중간 역할을 하는 우리들은 완충제를 하는 힘을, MZ세대는 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타인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아니 그냥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이 책을 읽어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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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뚝딱 유아식 - ‘닥터오의 육아일기’ 속 편식 없이 잘 먹는 영양만점 레시피
오상민.박현영 지음 / 청림Life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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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엄마들을 창살 없는 감옥에 가둔 무시무시한 놈이 나타났다눈에 보이기라도 하면모든 엄마들이 다같이 빨래방망이라도 들고 가서 때려주고 싶은데 보이지도 않는 놈이라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자가방어라는 이름의 격리생활을 시작했다그네들이 갇혀 지내야 했을 세상인데오히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가두고 살아간다집 안에서 놀고집 안에서 먹으며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나는 원래 집순이 성향이 강한 사람인데 (아이도요즘은 나가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다엄마들이 농담으로 말하는 돌밥돌밥(돌아서면 밥)”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깨닫는다특히나 나처럼 직장생활도 하는 엄마에게는 아이의 삼시세끼란 참으로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음식 하는 게 재미있기는 한데어린 아이들을 위한 음식은 사실 참 쉽지 않다고 느껴왔던 내게 엄청나게 반가운 책 한 권이 도착했다이름부터 위풍당당한 <한 그릇 뚝딱 유아식>. 엄마들이여. “한 그릇 뚝딱” 이 얼마나 반가운 단어인가.


더구나 참으로 군더더기 없다앞에 간략하게 안 먹는 아이를 대하는 방법영양성분조리질감 등에 대한 기초적인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고는 바로 본론으로 넘어간다언제인가 한번 유아식에 대한 책을 한 권 샀다가내가 조리학 석사라도 받아야 하는지 고민스러울 만큼 이론에 치중한 책에 호되게 당한 터라그 부분이 마음에 쏙 들었다무서웠던(?) 조리학개론 대신에 젊은 엄마들초보엄마들이 어려워할 칼질이나 보관법에 대해 매우 잘 다루고 있다장보는 법야채 손질하는 법 등까지 이 한 권이면 초보엄마들도 밥 잘 주는 예쁜 엄마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장점이 레시피가 다 건강하다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최근 에어프라이어가 성행하며말로는 아이 레시피면서 속으로는 냉동식품의 향연이 너무 많은 탓에 볼 만한 요리책이 없었는데이 책은 정말 건강한 재료들로 구성되어있고건강한 밥상을 만들 수 있는 팁을 마구 방출한다.



재료별로 레시피를 묶어준 점은 정말이지 신의 한 수마트에서는 아무래도 대용량으로 팔다 보니 재료를 사와서 반은 결국 못 쓰고 버린 경험이 있는데이 책 덕분에 모든 재료를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깐깐한 주부의 모습이란 말인가! (책도 없이 그렇게 알뜰하게 사셨던 엄마들존경합니다.)









열 댓 권의 요리책을 가지기도 했고음식 만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터라 언제든 전화하면 레시피를 줄줄 읊어줄 지인들이 있지만그럼에도 이 책은 보석처럼 느껴진다나처럼 요리책이 많지 않고음식 하는 지인들이 없다면 아마 더욱 반짝반짝할 요리책임이 분명하다아이의 첫 반찬을 고민한다면솔직하게 말해서 이 한 권이면 아주충분하다. 7살까지 뭐 먹일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한 레시피가 있으니 일단 걱정 말고 식탁에 겟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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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 인문학의 첫걸음 <천자문>을 읽는다
윤선영 편역 / 홍익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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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行維賢剋念作聖 (경행유현극념작성). : 훌륭하게 행하면 현자의 본보기가 되고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  (P.68)






사실 이 책을 펼치면서 의아한 마음과 신기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인문학인데 왠 천자문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오랜만에 천자문을 보며 추억이 돋는 느낌이랄까나는 어릴 때 공부는 안 해도 책은 부지런히 읽던 녀석이었다 보니 나름 한자공부도 열심히 했다. (한자단어의 뜻을 알아야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지금은 많이 잊었지만그래도 여전히 한자어를 보면 읽을 수라도 있음은 사실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매우 자주 깨달으며 살아왔다.


인문학과 천자문천자문과 인문학어떻게 보면 연관이 없는 것 같고어떻게 보면 너무나 밀접하다이 책은 그 고리를 연결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한 문장을 제시하고각각의 한자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나열한다그 후에 인문학으로 살을 붙여주는 형태한자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도움이 될 듯한 책이고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한자와 인문학을 한번에 공부하며 익히는 입문서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       공손함이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면할 수 있다.”  만족할 줄 알고 그칠 줄 아는 지지의 상태즉 공손히 예를 행하는 겸손의 상태를 견지한다면 위태로움과 치욕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p.191)


-       마음을 닦고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삼가고 경계하며노력하고 겸손해야 한다. (p.182)


-       지신수우영수길소 (指薪修祐永綏吉邵) : 손으로 땔나무를 계속 밀어넣어 불씨가 영원하듯계속해서 하늘의 보살핌으로 자신을 닦으면영원토록 편안하고 길한 징조가 아름다우리라. (p.243)





읽다 보니 쉬이 읽혀지는 페이지도 있었고잘 읽혀지지 않아 몇 번이나 다시 읽어야 하는 페이지도 있었다먼저 읽은 이로서후에 읽을 이들에게 이야기하자면 잘 읽히지 않는 페이지는 그저 인덱스 하나 붙여두고 넘어가라그리고 죽죽 읽고마음이 닿는 어느 날그 페이지를 다시 만난다면 또 다른 느낌다른 이야기로 읽힐지도 모른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천자문을 펼쳤다는 저자는세상을 보는 지혜와 초심으로 돌아가는 길을 천자문에서 찾았다고 했다아직 나는 범인이라 그런 경지에 닿지 못했다하지만 분명천자문에는 많은 이야기가놀라운 지식이 담겨있음은 분명하다오랜만에 다시 한자들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단어 하나라도 더 알고 싶어했던 나를 떠올렸다이것도 일종의 초심이라면저자의 말은 분명히 맞는 말이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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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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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은 인생의 황금기다사람은 누구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어린아이는 가식이 없고 솔직할 뿐 아니라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다내추럴은 이런 어린아이의 특성을 보여주는 존재다사람들은 내추럴 앞에서 편안함과 장난기 어린 마음을 느끼며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한 환상에 젖어 든다내추럴의 앞에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을 열고 저항할 수 없는 기쁨에 빠져들게 된다. (p.58)








인간관계우리가 매일매일 맺고 살지만 매일 쉽지 않은 것그러면서도 매일 잘 해야 한다고잘 하고 싶다고 고민하는 것아주 편안한 사이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수많은 이들과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는 것내 의지대로 관계를 이끌어가기 위해 고민하고공부하고노력한다사실은 나도 최근에 그런 고민을 또 한번 한 적 있다꽤 마음을 터놓고 지냈다고 생각한 이가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인가 싶은 마음이 들어서 속상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이 책을 읽고 있는 사이에 그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매우 솔직히 터놓았기에 오해를 털어낼 수 있었지만며칠 동안 다른 것에 집중하지 못할 만큼 속상해했다그만큼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큰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간본성의 법칙>을 쓴 로버트 그린의 두 번째 책으로 한층 정리된 생각을 기록한 것이다상대의 마음을 장악하는 방법관계를 주도하는 유형과 관계를 주도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풀어준다물론 그 모든 것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지도 모르나그 한 구절 한 구절이 우리 삶에 크게 도움이 되고사람관계를 한 칸 더 높일 수 있는 전략들을 제공한다.







-       만족이나 안정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미끼가 통하지 않는다. (p.193)


-       사람은 누구나 감정에 빠지게 되면 사실을 사실대로 보기가 어렵다사랑의 감정이 시야를 가리는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자신의 꿈과 일치시켜 이해하려고 한다. (p.232)


-       유혹하되 유혹당하는 것처럼 행동하라. (p.278)





감정에 빠지면 사실을 사실대로 보기 어렵다는 문장에서 문득 가슴이 시렸다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사람을 휘감으면 쉬이 판단할 수도 없고감정을 배제하기도 어려워진다최근의 나는 그렇게 나쁜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사소한 행복한 감정에 필요이상으로 즐거워하기도 했다그런데 그것이 감정에 의한 것이라 내가 나의 마음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 같다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속상해지기도 했다만족이나 안정을 느끼는 사람은 미끼를 물지 않는 다는 말에도 마음이 아팠다내가 만족이나 안정을 느끼지 못하기에 사소한 것에 쉬이 마음을 소비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것인가 싶은 마음도 들었다.









사실은 어쩌면 알고 있던 일이다나약한 사람이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 자체를그런데 그것을 문장으로 읽으니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고마음에 쉽게 닿았다물론 관계를 지배하고 싶은 마음까지는 아니다내 마음도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인간관계를 관리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이 책을 읽은 뒤 내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저자는 너무나도 명확히 관계에 대해 저술하고 있어서마음에 닿는 문장이 아주 많았음은 분명하다.


과거에는 이었던 지배의 능력은 관계로 바뀌어왔다그렇게 바뀌어온 것들을 먼저 이해하고 먼저 알게 되는 이들이 지배 아닌 지배의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그의 강렬한 문장에서 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모든 관계가 심리전이라는 그의 말을 다소 슬프기도 하지만그의 말들이 강렬함은 분명반박할 수 없는 대단한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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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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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의 처음의 존재한다면 그 끝이 존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불가능한 것이라면 아예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하게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각형의 대각선 길이를 한 변의 길이와 동일하게 그리는 법은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하게 할 수도 없다. 어떤 것의 끝이 가능하면, 그 끝도 가능하다. 모든 것은 처음에 시작했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p.166)

아리스토텔리스의 수사학. 사실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본 주변 사람들이 이제 읽다 읽다 수사학까지 읽냐!”는 반응이었다. 한빛비즈의 <더저널리스트 카를마르크스>를 읽은 뒤라서였을까. 평소보다 더 격하게 나의 독서리스트에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 나 역시도 내가 수사학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 다소 걱정했다. 그런데 웬걸! 왜 아리스토텔리스의 수사학이 모든 수사학의 입문서이자, 모든 수사학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문이라서일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의 논리에 그의 사상에 반했고, 놀랐고, 감탄했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그렇게 목놓아 불러댔던 로고스와 에토스, 파토스를 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것 같다. 덕분에 변증학도 조금 더 알게 된 듯하고.

-       행복은 미덕을 실천하는 삶, 풍요로운 삶, 지극히 즐겁고 안전한 삶, 재물이 풍족하고 육신이 편안한 가운데 그런 것을 지키고 사용할 힘이 있는 것이다. (p.35)

-       우리는 다른 사람이 겪은 불행한 일이 자신에게 생생하게 다가올 때 연민을 느끼지만, 그런 일이 만 년 전에 일어났거나 만 년 후에 일어날 일이라면 상상할 수 조차 없어 연민을 전혀 또는 제대로 느낄 수 없다. (p.139)

만약 지금 같은 시기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문장을 이렇게 아프게 느꼈을까. 문득 이 문장에 가슴이 시렸다. 나라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이기적인 한 집단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몸살의 중심에서 힘겨워하는 친구가 생각났다. 나 역시 그 아픔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있기에 더욱 깊게 아팠다. 그래서 이 문장이 더욱 오롯이 이해가 되었다. 친구와 같은 고통, 두려움을 느끼고 있기에 그 감정이 더욱 짙고, 두려움이 친구를 잡아 삼킬까 겁이 났다. 힘을 내라는 말조차 쉽지 않은 마음을 문득 이해했다. 더불어 행복에 대한 아리스토텔리스의 정의가 새삼 분명하게 느껴짐도 사실이었다. 지극히 즐겁고 안전한 삶. 우리 모두가 바라는 어쩌면 사소한 것들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요즘이다. 아주 사소한 자유조차 빼앗긴 요즘이다. 문득 창문을 내다보며 코로나가 산책을 빼앗아갔어라는 아이의 말이 가슴이 시리다.







사실 수사학을 시작할 때는 걱정이 컸다. 내가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지도 고민스러웠고,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기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을 어루만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천 여 년 전 살아간 누군가에게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음을, 행복을 파괴하고 만드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음을, 조언을, 분노를, 평정심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으니 말이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아팠다. 생활이 휘청거릴 만큼 아프고 힘들었다.

단죄 받아야 할 자가 단죄 받지 않을 때, 혹은 자신이 왜 벌을 받는지 모를 때 우리는 더욱 분노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너머 분노를 가라앉히고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우위에 있음을 그는 말한다. 그래, 아무것도 단죄할 수 없음에 화가 났다. 본인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는 태도에 분노했다. 하지만 결국 그 분노가 나를 괴롭히기만 할 뿐, 그 죄지은 이를 알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분노도 복수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분노를 멈춰보기로 했다. 내 스스로 그 너머로 올라서서 우위에 서보기로 했다.

이 책을 통해 참으로 얻은 것이 많다. 휘청거리는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버팀목 같았다. 수천 년 전, 이런 대단한 문장들을 남겨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본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책을 펴내준 현대지성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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