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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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근진”, “진지충일 것 같은 일명 꼰대들이 권위를 내려놓고 망가지는 모습은 밀레니얼의 열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p.34)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만났을 때는 마이크로 트렌드? 이건 무슨 합성어야?” 했다. 그런데 뒷표지를 보는 순간 머리에 불빛이 들어온 것 같았다. 너무 맞는 말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왜 트렌드 서는 1년에 한번씩 나올까하는. 맞다. 나는 매년 트렌드 도서를 읽고 있기는 하지만, 제목은 트렌드 도서인데 어떨 때 이미 올드한 주제로 느껴지는 컨텐츠들이 담겨있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돌아가다 보니 2019 1월에 나왔던 무엇인가가 20201월에 나온 책을 읽을 때엔 이미 올드한 느낌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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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마다 만나는 가장 빠르고, 가장 마이크로한 트렌드 리포트라니. 일단 제목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       뉴트로를 넘어 예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빈티지 감각이 더해진 빈트로에 열광하고 있다. ‘낡아서 새롭다 20년 넘은 인쇄기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내세우거나, 일본의 오래된 다방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빈트로 감성을 공략한다. (p.49)

-       하이트 진로는 2019 4, 95년 전의 원조 진소소주인 두꺼비 소주를 뉴트로 디자인으로 바꿔 재출시했다. 광고 카피도 진로이즈백으로 정했다. 하지만 도수의 알코올 도수는 최근 흐름에 맞게 16.9도로 맞추며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했는데, ‘진로이즈백은 출시 72일만에 연간 목표치 1,000만 병을 돌파했고 매달 꾸준히 300~350만 병씩 팔리고 있다. (p.63)


-       이른바 에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상식적인 부분에서 고심하고 고심해 디테일을 완성하는 데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p.110)


-       새로운 시도를 하면 당연히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하던 대로 하면 아무도 욕 안 해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욕을 먹는 거죠. (p.128)







솔직히 나는 내가 트렌드 도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냥 나이를 먹을수록 꼰대가 아닌 나이는 먹었으나 힙한 선배로 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할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어쩌면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이 정말 재미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의 유행경향이 오래된 것들이 뉴트로라는 형식으로, 새로운 것이나 기준을 벗어난 무엇인가가 되어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의 경계를 만드는 것처럼 트렌드 도서이자 월간지의 느낌으로 우리를 찾아온 이 책이 매우 반갑게 느껴진다. 벌써 2분기가 반 지나갔다. 다음 마이크로 트렌드는 어떤 내용인지,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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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신희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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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이란 자연스럽지도영속적이지도 않습니다하지만 열렬한 시장주의자들은 시장의 힘이 자유로이 제 갈 길을 가게 내버려두라고 말합니다. (…) 모든 정치적 판단과 법적 고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 같은 건 있을 수 없습니다. (P.17)







부와 경제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인 동시에 너무나도 어려운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세상에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게 된 이후오히려 부와 경제는 더 어려운 것이 됨과 동시에 벽이 없는가로로 펼쳐진 그 어떠한 것으로 변하고 있다결과적으로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정치경제사회적 우위에 서게 되고디지털 정보들이 우리 삶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하지만 넘쳐나는 정보들 중 무엇이 우리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지 사실 우리는 쉬이 파악하기 어렵다아마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고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정작 공부를 위한 책도 넘쳐나기에그것을 선택하는 것조차 어려움이었다.


그런 고민 중 이 책을 만났다사실은 표지부터 조금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긴 했다세계의 유명한 지성인들의 총집합이라니그런데 나의 걱정과는 달리 너무 술술 읽혀서 깜짝 놀랐다이런 내용을 이렇게 쉬이 이야기하다니역시 대단한 지성인이구나라고 생각했다대화체로 구성된 책이라 그저 강의를 듣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내다보니 어려운 주제라기보다는 쉽고즐거운 대화를 하는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유발 하라리.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 책장에 무조건 하나쯤은 꽂혀있을 책나 역시 사피엔스부터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세기를 증언까지 모두를 든든한 수집품으로 생각 중이다. (물론 책장이 아니라 머리에 담아두어야 진정한 지성이겠지만그 특유의 편안한 문체를 읽다 보니 빅데이터자유시장의 미래 등에 대해 조금 더 친밀하게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유일하게 불가능한 것은 현재에 머무는 것이란 인상적인 말처럼 우리는 현재에 머물러 있을 수 없기에 더욱 부지런히 앞을 향해 걸어야 할 것이다

 

-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가능하게 만든 미래 사회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하지만 가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우리 앞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있습니다그리고 완전한 선택권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는 그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p.35)









스콧 갤러웨이내일의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기도 한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디지털마케팅 분야의 선구적 학자로 불리는 그는 GAFA(구글의 G, 애플의 A, 페이스북의 F, 아마존의 A)가 세계적인 욕망을 자극하는지 이야기한다나도 그것들의 노예(!)이기에 (애플대신 안드로이드의 A)이 분야를 읽으면서 아주 생각이 많았다그러나 네트워크의 효용성은 매우 유용한 부분이 많기에 그것들을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없는 생각이다분명한 것은 네트워크그것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이 결코 사람 위에 있지는 않다는 것.


-       제가 GAFA에 제안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무료 대학교설립 입니다오늘날 미국의 기업 수입은 사상 최고인 동시에 학생의 부채총액 또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학비를 무상으로 하고그 대신에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으로부터 채용료를 징수하는 겁니다. (P.71)








찰스 호스킨슨. 암호화폐의 선구자비트코인의 뒤를 이더리움을 만든 천재수학자찰스 호스킨슨 덕분에 멀고사기처럼만 느껴지던 비트코인암호화폐에 대해 조금 더 학습할 수 있었다.


-       빈곤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게으름지식의 부족선천적 장애 같은 개인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고요분쟁이나 부패 같은 사회 구조적 원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세계수준의 경쟁력과 총명함을 지녔거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졌지만 시장에 진입할 수 없어 신음하는 사람이 수억 명이나 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p.87)

 









장 티롤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언제인가 그의 인터뷰를 읽고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한 적 있는데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났다그의 생각이 얼마나 체계적인지 읽는 내내 감탄을 놓지 못했다그의 생각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참으로 기쁜 독서였다.


-       결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문제가 드러났을 때 정부 행정이 시의적절하게 개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p.117)








마르쿠스 가브리엘독일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세계는 왜 존재하지 않는가의 저자위의 네 사람과 다소 다른 색으로 느껴지는 그지만그의 깊은 사유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개인적으로는 그의 사상에 동의하는 측면이 꽤 많았고느낀 점도 아주 많았다고 해두고 싶다.


-       우리는 sns에 의해 제어된다고 느끼지만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실제로는 그 배후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제어되고 있는 거죠. (p.151)





사실 이 책은 읽으면서도 다소 걱정이 되었다내가 소화시킬 수 있을지이해할 수 있을지그러나 역시제대로 열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말처럼 나의 우려와는 달리 생각보다 훨씬 즐거이 읽어냈다물론 각각의 지성인들의 책을 들여다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상이지만이렇게 초읽기라도 가능했던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앞으로 이 다섯 명의 사상을 조금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다.


어떤 이들은 종종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읽고 있으면 그런 책들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묻곤 하지만그것이 나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는 지는 먼 훗날에서야 알게 되겠지만이렇게 책을 읽고만난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 분명한 양분이 되고 있음을 나는 안다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책은 정말 단 한 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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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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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마음이 짝을 이루니 그 딸이 기쁨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사랑이 바로 이런 것이다. (p.122)









그리스로마신화아마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 이들 중에는한번도 안 읽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제대로 읽은 사람도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나 역시 매우 자주꽤 많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었는데 이번처럼 깊게진지하게 읽은 것은 드문 일 같이 느껴진다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풍덩 빠져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로마신화의 매력인가이윤기 소설가의 문장력 때문인가아무튼 이렇게 묵직한 책을 낑낑거리면서도팔목이 아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내려놓지 못하고 매우 집중하여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전자든 후자든 분명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       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존재하지 않는다신화도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런 뜻에서 신화와 미궁과 같다. (p.15)


-       자신을 알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자신을 향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p.31)


-       지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일단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바란다. (p.17)







5권의 그리스로마신화를 묶어놓은 그리스로마신화한번에 이 모든 이야기를 하기에는 지면이 너무나 부족할 것 같기에 각 권으로 나누어 리뷰를 해보려 한다각 권은 또 어찌나 매력적으로 묶었는지, 1권을 읽어내는 데 순식간에 시간이 흐른 기분이었다군데군데 들어간 삽화도 매력적이라 지루할 틈도 없이 읽었다.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저자 이윤기가 쥐어준 열쇠를 들고그가 밀어주는 자전거에 앉아 신화를 향한 미궁에 빠져본다아 나의 상상력이여나를 저 즐겁고 깊은 곳으로 보내다오.


이치를 헤아리는 테미스 여신사실 다른 책에는 그녀를 이렇게 상세히 거론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그녀의 이야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나 역시 그렇게 이치를 헤아리고명명백백히 현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다어떤 책에서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성적인 부분만을 내세워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이 책은 그런 부분보다는 신화의 본질적인 것들을 거론하여 책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내 마음속의 신전을 찾는 일이라는 그의 말처럼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신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것을 경험하고꿈꾸며 많은 세상을 만났다이 리뷰를 쓰는 지금사실은 이미 제 2권을 읽고 있다마지막 장을 읽는 동안 내 손목과 허리는 매우 아프겠지만나는 이 책에 풍덩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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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rt & Classic 시리즈
루이스 캐럴 지음, 퍼엉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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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에만 신경 쓴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잘 돌아갈 거다. (p.116)







 

사실 어느 이야기에 누가 등장하고어디쯤 어느 문장이 나오는지 알만큼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를 읽었다다양한 버전-그림책부터 소설그리고 영화까지-으로 앨리스를 만났으니 나는 이미 충분히 앨리스를 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정말 제목처럼 이상하게 만날 때 마다 다른 이야기로 느껴진다다른 문장이 눈에 들고다른 부분이 마음에 닿는다늘 새롭기에 책을 수집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권은 소장하라고 말하고 싶은 앨리스가 rhk출판사의 마법(!)으로 퍼엉을 만났다아마 일러스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퍼엉의 그림을 알 것이다나도 아주 초창기의 그림부터 지금까지를 다 좋아하는 소위 이다사실 그 이유 하나로 이 책을 만났다몇 권이나 되는 앨리스를 두고 또 한 권의 앨리스를 만난 이유는 퍼엉이었다. (물론 난 또다시 앨리스에게 풍덩 빠져 이야기를 읽어갔지만 말이다.)

 

 

 

-       내가 젊을 때는 말이다아버지 윌리엄이 아들에게 대답했네머리를 다칠까 두려웠단다지금은 머릿 속이 빈 게 확실하단다그러니 이렇게 하고 또 하게 되는 구나. (p.93)

 

-       네가 시간이랑만 잘 지내면 시간은 네가 원하는 부탁은 거의 다 들어준다고. (p.140)

 



아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신기하게도 제대로 읽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그래서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당신이 하루라도 더 젊은 순간에 꼭 앨리스를 만나라고이상한 나라에서 만나는 이들은 분명 뭔가 특이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모습을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다허영심이기심건망증욕심 등그래서 이 책은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이야기 같고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그저 동화책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꽤 심오한 이야기들과 깊은 문장들이 가득히 들어있어 진지하게 읽다 보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나는 수없이 읽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앨리스를 만나며 울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하고기뻐하기도 했다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다짐도 다시 했고.

 

종종 내게 사람들이 책을 고르는 기준을 묻는다보통의 책들은 그때의 기분이나 느낌그때 내게 닿았던 문장들을 위주로 고른다다양한 버전으로 출간된 책들을 고를 때에는 평소 나와 잘 맞았던 출판사를 위주로 고른다아마 번역문도 평소 스타일로 정리하고 다듬었겠지하는 위안이랄까그래서 내가 이번 주에 만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특별히 더 좋았다일러스트도 너무 좋았고 매끄러운 문장도 만족스러웠다.

 

우리의 삶에는 분명구렁에 빠지는 날도 올 테고구름을 치고 올만큼 행복한 날들도 있을 테고그런 순간순간 부디 앨리스처럼 지혜롭게 상황을 이겨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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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 매일 흔들리지만 그래도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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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눈을 좋아한다눈을 좋아했던 그 사람 덕에 (p. 130)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예전에는 어디서 책을 봐도 관심이 없었는데요즘은 책을 보면 이 책은 읽었을까오늘 밤은 또 무슨 책을 읽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고어디서 커피향이 나면 내 생각이 난다고그 말을 들으며 참 고마웠었다분명 좋지 않은 모습도 많이 가진 나인데책과 커피라는 단어로 나를 기억해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돌아보면 난 참으로 같은 것을 오래 좋아하는 사람이다그런 성향을 나쁘게 말하면 고리타분”, 좋게 말하면 한결같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말캉말캉했다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잘 모아놓은 예쁜 책의 느낌이랄까마치 동그란 통나무 쟁반 위에예쁜 돌을 줍고 꽃을 주워 한 상 차려놓은 소꿉놀이 밥상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사실 이 책에는 그렇게 많은 문장이 들어있지도 않고그림에 뭔가 많은 텍스트가 있지도 않다그런데도 꽤 긴 시간 이 책을 잡고 있었던 것은 각각의 그림에서 나를 만나고내 이야기를 찾았고나의 기억들과 추억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다떠오르는 에피소드도 많았고마음이 푸근해지는 뜨거운 이야기들도 많았다예전에 만났던 사람이라는 표현들에작가님도 사소한 것들도 추억으로기억으로 남겨두는 사람이구나하는 마음에 조금 마음이 몽글몽글했다특히 오리여인이 고향이라고 언급한 도시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보니친숙한 호수친숙한 지명 등에서 괜히 더 푸근했고.

 

 

 

-       일곱의 시커먼 밤과 일곱의 수없이 많은 별을 보는 기분은 어땠을까시간이 지날수록 시커먼 밤처럼 물들어갔을까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별처럼 꺼지지 않으려 발버둥 쳤을까기다리는 이의 마음은 그 긴 밤보다 더욱 시커맸을 테고 기다리며 흘린 눈물은 하늘의 별보다 많았을 그런 밤이었다. (p. 118)

 

-       그때로 다시 돌아가려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하게 같아질 수는 없었다. (p. 172)




 



아마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들이 있을 테다누군가가 떠오르는 물건과거의 한 지점이 떠오르는 노래누군가와의 대화가 선명히 떠오르는 어떤 키워드나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다온 마음이 따뜻해 질만큼 행복한 기억눈가가 빨게 질만큼 슬펐던 기억온 마음을 둥둥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음악 기타 등등이 책은 그런 것들을 참 많이 꺼내주었다마음에 담아두고 아주 가끔 혼자 꺼내보던 것들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예쁜 추억으로 리메이크 해준 기분이었다오늘만 해도 좋은 추억을 쌓았다이번 주만해도 돌아보면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추억이 많았다그래서 나도 오리여인처럼 내 방식으로 간단히 기록했다훗날 돌아볼 때 포근한 추억하나 만들어두려고오늘이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 추억이 된다그래서 오늘을 더 여실히 살아야 된다는 말을 요즘에는 마음 깊이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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