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아이들을 위한 갖가지 책들은 많이 보아온터라 이 책 역시 지극히
내용상 그 범주내에서 평범하리라 생각하고 바라 본 나의 시각은 완전
엇났음을 저자의 대표작들을 마주 대하면서 탈바꿈 되었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0-6세 아이들의 심리 특징과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문답 형식으로 알기 쉽게 꾸려 놓았다.
아이의 뇌 발달과 심리적 성장과정에 맞춰 시기별 특징을 연령대별로 나누어
세세하게 풀어주고 있어 읽는 독자층이 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지 아니하곤 내 아이를 진정 잘 키울 수 있다고 혹은 잘 키우고 있다라고
쉽사리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두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사례등을 견주어 소아 전문의이기 전 엄마로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모든
감정의 맨 밑 바닥까지 들추어 보여주는 솔직담백한 글들에서 엄마의 절실함 내지
제대로 된 사랑 표현을 하지 못함에 안스러워 하는 미안함 마음이 곳곳에 베어 있었다.
아이 심리와 발달 전문가인 저자가 여태껏 펴 낸 여러 책을 통해 일관되게 강조해 온
원칙이 느리게 키우기다. 아이들마다 발달 속도가 다 다르니 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정작 아이는 6세깢지 자아의 70%가 완성된다고 한다.
그 말인즉 곧 인생을 살아가는 기반의 70%가 바로 이 시기에 완성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볼때 이 책은 지금 당장이 아닌 먼 훗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헌데 이에 반하여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아이가 혼자라서 혹은 엄마의 그릇된
욕심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원치 않는 공간으로의 여행을 자주 떠나곤 한다.
그 여행 도중 길을 잃거나 최종 여행지에 도달도 채 하지 못하고 주저 앉거나 냅다
지름길을 선호하며 저마다의 여행풍경을 그리곤 한다.
이 풍경에는 적잖이 안스러움이 채색 되어져 있다.
아직 아이의 뇌는 수용조차도 원하지 않은데 반하여 무작정 좋은 것이라 하면
아이를 그 색깔로 칠해야만 하는 획일적인 모습들에서 안타까움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조기교육의 바람직하지 못한 흐름은 아이들을 그 여행 밖으로 내몰기도 하고
혹은 그 기대치에 못미쳐 울부짖는 나약한 엄마도 있을 것이다.
아이의 뇌는 여섯돌이 지나야 이내 행동적 환경이 가능할 정도로 발달한다고 하니
그 이전의 불필요한 것들의 그림자 밟기 형식의 무작정 따라하기의 조기교육은
아동학대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 저마다의 뇌 발달 성장에 따라 학습 능력을 할 기회들을 제공하는 것과
부모와의 교감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실생활에서의 모습들에서 보고 겪으며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하는 것도 큰 학습의 장이라 누누히 말해주고 있다.
게다가 0~6세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베스트 질문 30가지를 주제로 나뉘어
보다 실증적인 근거에 의해 답을 명시하고 있어 이 한 권의 책에서 얻은 지식이
온전히 내 아이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명경지수가 저절로
되어짐을 희망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는 것이 결국 최고의
공부라는 사실을...이 세상 부모들의 모든 불안과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이 책은 만병통치약과도 같다.